책 소개
▣ 출판사서평
《수영장》 -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 ‘2015 최고의 그림책 상’,
미국공영라디오(NPR) ‘2015 올해의 책’,
뉴욕타임즈 ‘2015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IBBY스웨덴 ‘2016 최고의 번역서 리스트’,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중국 등 6개국 판권 수출 -
의 작가 이지현이, 4년 만에 내어놓은 새 그림책!
굳게 잠긴 문을 열고 떠나는, 저편으로의 여행
한 아이가 오래된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위에 낯선 벌레 한 마리 앉아 있다 날아가고, 아이는 열쇠를 주워들고 녀석을 쫓아갑니다. 거리 한 모퉁이에 거미줄을 뒤집어쓴 문이 있습니다. 벌레는 문 틈새로 날아 들어가고 아이는 머뭇거리다가 주운 열쇠로 문을 열어 봅니다. 딸깍! 예정된 듯 자물쇠가 풀리고, 아이는 문 저편 세계로 발을 내딛는데…….
그곳에서 아이는 소풍 나온 한 가족을 만납니다. 이곳과는 전혀 다른 종족들. 하지만 그들은 낯선 아이를 스스럼없이 반겨 줍니다. 아이는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그들을 따라 어딘가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아이가 마주하는 세상은 이곳과 같으면서도 다른 세상. 그곳에도 이곳처럼 풀이 있고 나무가 있고 꽃이 피고 새가 날아다닙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다양한 종족들이 있고, 이런저런 만남과 관계와 풍습 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도 이곳처럼 수많은 문들이 있습니다. 이쪽과 저쪽을 드나드는 문, 열어 둘 수도 닫아 놓을 수도 있는 문. 그런데 이곳과 달리, 그곳의 문들은 언제나 열려 있고 그곳에 사는 이들은 이쪽과 저쪽을 마음껏 드나듭니다. 만나는 이 누구나 반갑게 인사하고, 음식과 놀이를 함께 즐깁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를 나눔에 아무런 막힘이 없습니다.
그렇게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가로질러 다다른 곳은 어느 결혼식장. 종족이 다른 한 쌍의 결혼식에 모든 종족이 모여들어 축하하고, 잔치를 열어 음식을 나누며 다 함께 춤을 춥니다. 이윽고 한바탕 피로연이 끝나고, 아이는 그곳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들어갔던 문을 지나 돌아오면서 아이는 곰곰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그 문을 열어둔 채 열쇠를 자물쇠에 꽂아둡니다. 문을 뒤덮고 있던 거미줄은 말끔히 걷혀 있습니다. 이제 문을 다시 잠글지, 아니면 열린 문을 지나 그 안으로 들어갈지는 이곳 사람들의 몫입니다.
뒤표지를 보니 저편의 친구들은 벌써 이쪽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읽을 수 있는 글이 없어서 더 풍성한 이야기
작가의 전작처럼 이 작품 또한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글은 있지만 읽을 수 있는 글이 없습니다. 문 저편의 존재들이 나누는 대화들이 그렇지요. 그런데, 그래서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더 풍성할 수 있습니다. 읽을 수 없는 글들은 독자의 상상을 통해 저마다 수없이 많은 의미로 읽힐 테니까요.
가령, 아이가 문 저편의 세상에서 처음 만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한 말은 “어이쿠! 어딜 보고 다니니?”로 읽을 수도, “에키키! 다친 데는 없니?”로 읽을 수도, 아니면 “이런! 내 악기는 괜찮을까?”로 읽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결혼식장에 가는 길 가 벤치에서 신문을 보는 이가 한 말은 “배우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군…….”이었을까요, “헌재가 올바른 판결을 내려야 할 텐데…….”였을까요, 아니면 “국정역사교과서로 수업이 제대로 될지…….”였을까요? 이처럼 읽을 수 없는 언어들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의 독자들에게 저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로 읽혀서, 이 책의 이야기를 몇 백, 몇 천의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줄 겁니다.
책 속의 아이와 함께하는 즐겁고 따뜻한 상상
그런데 아무리 많은 이야기로 변화한다 해도, 한 가지 변치 않는 이 그림책의 중심이 있습니다. ‘즐겁고 따뜻한 상상’ - 아이가 닫힌 문을 열고 저편의 세계로 선뜻 들어설 수 있었던 것도, 그곳의 일가족이 낯선 아이를 반가이 맞이한 것도, 그 세계의 종이 다른 신랑과 신부가 서로 사랑하여 연을 맺은 것도, 그들 모두에게 이편의 저편에 대한 즐겁고 따뜻한 상상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아가 그곳의 존재들이 수없이 많은 문들을 활짝 열어놓고 마음껏 드나들고, 서로 다른 언어로 막힘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서로의 서로에 대한 즐겁고 따뜻한 상상의 덕분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감과 소통의 힘을 기르고 그로 하여 평화에 이르는 바탕일 것입니다.
즐겁고 따뜻한 상상을 한 책 속의 아이는, 오랫동안 닫혀 있던 문을 용기 있게 열고 들어가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흠뻑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저편의 미덕을 이편으로 불러들이고 싶어 그 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이제 책 밖의 우리가, 둘레에 오랫동안 닫혀 있는 문들이 혹시 없는지 찬찬히 둘러볼 때입니다. 즐겁고 따뜻한 상상을 하면서…….
▣ 작가 소개
글그림 : 이지현
서울에서 태어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를 졸업했다. 가끔 집으로 찾아오는 노란 고양이, 봄날 하얗게 빛나는 골목길, 부지런한 날갯짓으로 힘껏 날아가는 오리들을 좋아한다. 가톨릭교회에 다니고, 세례명이 세노비아이다. 다정하고 성실한 동반자인 남편과 함께 조용하지만 재미나게 살고 있다.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수영장』이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의 ‘2015 최고의 그림책 상’을 받았고, 미국공영라디오(NPR) ‘2015 최고의 책들’, 뉴욕타임즈 ‘2015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IBBY 스웨덴 ‘2016 최고의 번역서 리스트’ 등에 선정되었다.
《수영장》 -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 ‘2015 최고의 그림책 상’,
미국공영라디오(NPR) ‘2015 올해의 책’,
뉴욕타임즈 ‘2015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IBBY스웨덴 ‘2016 최고의 번역서 리스트’,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중국 등 6개국 판권 수출 -
의 작가 이지현이, 4년 만에 내어놓은 새 그림책!
굳게 잠긴 문을 열고 떠나는, 저편으로의 여행
한 아이가 오래된 열쇠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위에 낯선 벌레 한 마리 앉아 있다 날아가고, 아이는 열쇠를 주워들고 녀석을 쫓아갑니다. 거리 한 모퉁이에 거미줄을 뒤집어쓴 문이 있습니다. 벌레는 문 틈새로 날아 들어가고 아이는 머뭇거리다가 주운 열쇠로 문을 열어 봅니다. 딸깍! 예정된 듯 자물쇠가 풀리고, 아이는 문 저편 세계로 발을 내딛는데…….
그곳에서 아이는 소풍 나온 한 가족을 만납니다. 이곳과는 전혀 다른 종족들. 하지만 그들은 낯선 아이를 스스럼없이 반겨 줍니다. 아이는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그들을 따라 어딘가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아이가 마주하는 세상은 이곳과 같으면서도 다른 세상. 그곳에도 이곳처럼 풀이 있고 나무가 있고 꽃이 피고 새가 날아다닙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다양한 종족들이 있고, 이런저런 만남과 관계와 풍습 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도 이곳처럼 수많은 문들이 있습니다. 이쪽과 저쪽을 드나드는 문, 열어 둘 수도 닫아 놓을 수도 있는 문. 그런데 이곳과 달리, 그곳의 문들은 언제나 열려 있고 그곳에 사는 이들은 이쪽과 저쪽을 마음껏 드나듭니다. 만나는 이 누구나 반갑게 인사하고, 음식과 놀이를 함께 즐깁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를 나눔에 아무런 막힘이 없습니다.
그렇게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가로질러 다다른 곳은 어느 결혼식장. 종족이 다른 한 쌍의 결혼식에 모든 종족이 모여들어 축하하고, 잔치를 열어 음식을 나누며 다 함께 춤을 춥니다. 이윽고 한바탕 피로연이 끝나고, 아이는 그곳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들어갔던 문을 지나 돌아오면서 아이는 곰곰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그 문을 열어둔 채 열쇠를 자물쇠에 꽂아둡니다. 문을 뒤덮고 있던 거미줄은 말끔히 걷혀 있습니다. 이제 문을 다시 잠글지, 아니면 열린 문을 지나 그 안으로 들어갈지는 이곳 사람들의 몫입니다.
뒤표지를 보니 저편의 친구들은 벌써 이쪽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읽을 수 있는 글이 없어서 더 풍성한 이야기
작가의 전작처럼 이 작품 또한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글은 있지만 읽을 수 있는 글이 없습니다. 문 저편의 존재들이 나누는 대화들이 그렇지요. 그런데, 그래서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더 풍성할 수 있습니다. 읽을 수 없는 글들은 독자의 상상을 통해 저마다 수없이 많은 의미로 읽힐 테니까요.
가령, 아이가 문 저편의 세상에서 처음 만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한 말은 “어이쿠! 어딜 보고 다니니?”로 읽을 수도, “에키키! 다친 데는 없니?”로 읽을 수도, 아니면 “이런! 내 악기는 괜찮을까?”로 읽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결혼식장에 가는 길 가 벤치에서 신문을 보는 이가 한 말은 “배우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군…….”이었을까요, “헌재가 올바른 판결을 내려야 할 텐데…….”였을까요, 아니면 “국정역사교과서로 수업이 제대로 될지…….”였을까요? 이처럼 읽을 수 없는 언어들은 열이면 열, 백이면 백의 독자들에게 저마다 조금씩 다른 의미로 읽혀서, 이 책의 이야기를 몇 백, 몇 천의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줄 겁니다.
책 속의 아이와 함께하는 즐겁고 따뜻한 상상
그런데 아무리 많은 이야기로 변화한다 해도, 한 가지 변치 않는 이 그림책의 중심이 있습니다. ‘즐겁고 따뜻한 상상’ - 아이가 닫힌 문을 열고 저편의 세계로 선뜻 들어설 수 있었던 것도, 그곳의 일가족이 낯선 아이를 반가이 맞이한 것도, 그 세계의 종이 다른 신랑과 신부가 서로 사랑하여 연을 맺은 것도, 그들 모두에게 이편의 저편에 대한 즐겁고 따뜻한 상상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아가 그곳의 존재들이 수없이 많은 문들을 활짝 열어놓고 마음껏 드나들고, 서로 다른 언어로 막힘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서로의 서로에 대한 즐겁고 따뜻한 상상의 덕분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감과 소통의 힘을 기르고 그로 하여 평화에 이르는 바탕일 것입니다.
즐겁고 따뜻한 상상을 한 책 속의 아이는, 오랫동안 닫혀 있던 문을 용기 있게 열고 들어가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흠뻑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저편의 미덕을 이편으로 불러들이고 싶어 그 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이제 책 밖의 우리가, 둘레에 오랫동안 닫혀 있는 문들이 혹시 없는지 찬찬히 둘러볼 때입니다. 즐겁고 따뜻한 상상을 하면서…….
▣ 작가 소개
글그림 : 이지현
서울에서 태어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를 졸업했다. 가끔 집으로 찾아오는 노란 고양이, 봄날 하얗게 빛나는 골목길, 부지런한 날갯짓으로 힘껏 날아가는 오리들을 좋아한다. 가톨릭교회에 다니고, 세례명이 세노비아이다. 다정하고 성실한 동반자인 남편과 함께 조용하지만 재미나게 살고 있다. 쓰고 그린 첫 그림책 『수영장』이 미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등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의 ‘2015 최고의 그림책 상’을 받았고, 미국공영라디오(NPR) ‘2015 최고의 책들’, 뉴욕타임즈 ‘2015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IBBY 스웨덴 ‘2016 최고의 번역서 리스트’ 등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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