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람 얼굴을 보노라면 그 사람을 껴안는 느낌이 들었어요.”
도로시아 랭은 어릴 적부터 사람 얼굴을 좋아했다. 가족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만히 지켜봤고, 좀 더 커서는 학교를 마치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살폈다. 그렇게 사람들을 관찰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서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감정과 생각도 읽게 되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면서 그 사람들이 즐거운지 서글픈지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도로시아 랭은 자신이 관찰한 모습들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을 찍는 사진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에 사회적 편견으로 여성이 사진작가가 되기는 아주 어려웠다. 하지만 도로시아 랭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사진관 문을 두드리고 스스로 사진을 배워, 누구보다 뛰어난 사진작가가 되었다.
우리 모두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다.
도로시아 랭은 처음에는 사진관을 차려 인물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솜씨가 좋아 유명해지면서 돈을 꽤 벌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넉넉하게 살면서도 도로시아 랭은 마음속 깊이 고민이 있었다. ‘나는 왜 눈과 마음으로 사진을 찍지 않을까?’ 그러던 중 미국에 대공황이 덮쳐, 일자리를 잃고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거리에 넘쳐났다. 도로시아 랭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지 않았다. 사진기를 들고 사진관 밖 세상으로 나와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찍기 시작했다. 도로시아 랭은 자신이 기록한 아프고 힘든 이웃의 삶이 다른 이웃에게 전해져 서로 돕기를 바랐다. 실제로 도로시아 랭의 사진을 본 정부와 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도로시아 랭은 대공황 이후에도 인종차별이나 전쟁의 피해자에 눈길을 주고 사진으로 찍어 기록을 남겼고, 세상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한 사람이 사진을 찍는 행위는 비록 작은 날갯짓일지 모르지만, 그 사진은 세상을 들썩일 만큼 커다란 폭풍이 되었다. 이처럼 치열하게 살아온 도로시아 랭의 삶은 내일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도록 움직이게 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인물그림책]은 가치를 만든 인물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인물이 남긴 생각이 아이들 삶 속에 스며들어 단단하게 뿌리내리기를 바랍니다.
- 시선 밖에 있던 인물을 발견해, 그 인물의 삶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아름답게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 ‘인물을 만나다’는 인물과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인물을 탐구하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철학을 배워 봅니다.
- ‘인물을 찾아보다’는 인물이 걸어온 길을 역사 사건과 함께 한눈에 살펴봅니다.
- ‘인물을 생각하다’는 인물을 사랑하는 전문가가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깊이 있게 해설합니다.
작가 소개
글 : 바브 로젠스톡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이 책을 쓰는 작가로, 예술가와 정치인, 운동선수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씁니다. 쓴 책으로 교과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여러 학교에서 독서 교육을 합니다. 2015년에 『소리 나는 물감 상자』로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습니다.
그림 : 제라드 뒤부아
프랑스에서 태어나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북미와 유럽에서 출판되는 책들에 그림을 그리며, 뉴욕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네 차례 상을 받았습니다. 2013년에 『마르셀 마르소: 말 없는 배우(Monsieur Marceau: Actor Without Words)』로 미국영어교사협회에서 뛰어난 어린이 논픽션 책에 주는 ‘오르비스 픽투스 상’을 받았습니다.
역자 : 김배경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스털링대학교에서 출판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교계 신문 취재 기자를 거쳐 출판사 편집자를 지내고, 지금은 ‘한겨레 어린이 청소년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합니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지구에서 계속 살래요』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하루』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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