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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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하늘
출판사항사계절, 발행일:2017/07/21
형태사항p. B5판:24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094100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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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깡총하게 짧은 앞머리와 발그스름한 볼.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이 꼬마가 바로 우리의 주인공, 경이입니다. 바지의 무릎과 엉덩이 부분이 기워져 있는 걸 보면 어딘가에 철푸덕 앉거나 쪼그리고 앉아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게 분명하지요. 보세요! 속표지에 등장하는 경이는 바지가 흘러내린 줄도 모르고 쪼그려 앉아 또 놀고 있네요. 비록 형들의 나뭇가지 칼싸움엔 함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형과 놀러 나온 것이 마냥 즐거운 경이의 뒤를 졸졸 따라가 봅니다.

형과 동생이 함께 하는,
이야기 속에 숨은 또 하나의 따뜻한 이야기
집으로 가는 동안 경이는 계속 형을 떠올립니다. ‘형이 있으면 민들레 꽃대를 꺾어 줄 텐데’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거나 ‘형처럼 ~했다’는 표현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방식은 아이가 심리적으로 형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려 줍니다. 이 서사 속에서 형은 비록 어른은 아니지만 늘 동생의 곁에 함께 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형의 행동을 따라하고 싶은 모방심리를 아이에게 일으키기도 하지요. 동시에 어떤 상황과 아이 사이의 중간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은 중간 역할을 해주던 형이 사라지고 아이가 온전히 혼자 마주하는 찰나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형처럼 개울을 건너보고, 찔레 순 껍질도 벗겨보지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개울에 한 발이 빠지기도 하고 찔레 가시에 콕 손가락을 찔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금 어설퍼 보여도 결국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때로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갑니다. 형처럼 나비를 잡지는 못해도 날아가 버린 나비에게 ‘안녕’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던 장면처럼 말이죠.
형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지요. 눈치 채셨나요?
이 그림책의 글에서 경이는 줄곧 형이 없으니 혼자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림 속에는 드문드문 형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림을 그린 정순희 작가는 경이의 이야기에 형의 이야기 한 줄기를 보태 놓았지요. 형은 몰래몰래 어린 동생을 따라가며, 동생의 첫 경험을 지켜주는 동시에 자기만 아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동생한테 들킬까 봐, 담벼락에 꼭 붙어 숨은 모습은 형 또한 얼마나 설레는 마음으로 이 여정을 즐겼는지를 말해 줍니다. 장난기 가득하지만 그 누구보다 든든하게 경이를 지켜주는 형을 찾아보는 것도 이 그림책이 주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나타낸 서정성
곱고 은은한 그림과 꼭 닮은 유년의 풍경
『혼자 오니?』는 동화를 주로 집필했던 김하늘 작가의 첫 그림책 작업입니다. 더 특별한 사실은 책 속 경이의 이야기에 작가의 어릴 적 경험이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늘 함께였던 형을 못 찾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의 기억을 섬세하고 담백하게 풀어냈습니다. 과장된 표현이나 미사여구 없이 서술된 문장은 꾸밈없는 아이의 감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해 줍니다.
담백한 글이 주는 느낌과 경이라는 캐릭터를 비롯하여 이 이야기 전체를 정순희 작가는 특유의 화법으로 완벽히 구현했습니다. 화선지 위에 분채 물감으로 그린 한국화입니다. 곱고 은은한 빛깔은 이야기의 서정성을 더해주며 모든 장면을 색으로 꽉 채우지 않고, 먹 선만 있는 여백을 준 것은 이야기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줍니다. 두 작가는 이 책을 내기 위해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던 하동으로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모습과 느낌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지요. 은은하게 떠오른 어린 시절의 기억이 차분하고 섬세한 그림과 만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나왔습니다.

 

작가 소개

글 : 김하늘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고하 초등 학교를 졸업했다. '어린이문학'에 동화 「참 이상한 호수」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화 『야! 쪽밥』『물싸움』『큰애기 복순이』를 썼고, 역사 모임인 ‘모난돌’에서 활동하며 『살아 있는 역사 재미있는 논술』을 비롯한 역사 공부책을 여러 권 출간했다.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살펴보러 열심히 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림 : 정순희

1966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이화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고등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딸을 모델로 한 『바람 부는 날』이 1995년 제4회 황금도깨비 상에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엔 『내 짝궁 최영대』가 디자인하우스사 주관 "올해의 디자인상/그래픽부문"을 수상했다. 『내 짝궁 최영대』는 집단으로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제 마음을 내색조차 하지 않는 영대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수학여행에서의 사건을 통해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함으로써 '친구'가 된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잡아내고 있는 삽화가 감동을 준다. 그 외 그린 작품으로 『나비가 날아간다』, 『새는 새는 나무 자고』 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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