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힘센 브루저를 멈추게 한 사건은 무엇일까요?
이 책의 주인공은 땅을 파고 다지는 일을 하는 기계 브루저예요. 브루저는 힘세고 거칠 것이 없이 당당하죠. 언덕을 갈고, 바위를 잘게 부수어 버리고, 숲과 수선화 꽃밭도 뭉개 버리는 브루저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꽉 깨문 이빨과 부릅뜬 눈, 꽁무니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연기. 무슨 일이든 해치우는 자신감이 지나쳐 오만하고 난폭한 표정마저 보이는군요. 월요일부터 쉬지 않고 일한 브루저는 목요일이 되자 자신이 한 일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아주 잘했어.”라고 칭찬을 해요. 그리고 또 거침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죠.
하지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던 브루저를 딱 멈추게 한 사건이 생겨요. 그만 까치 둥지를 나무에서 떨어트리고 만 거예요. 새끼 까치의 울음소리와 엄마 까치의 비명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브루저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오직 새로운 것을 건설하기 위해 파괴하는 데만 온힘을 쏟던 브루저가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에요.
발전을 위해 희생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책
브루저는 엄마와 아기 까치의 둥지를 짓는 데 힘을 다해요. 거칠고 힘차던 모습과 달리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둥지를 만들지요. 그러고 나서 브루저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져요. 언덕 열 개를 쌓아 올리고, 바위 스무 개를 한쪽으로 옮겨요. 숲 다섯 곳을 지키고, 커다란 꽃밭에 수선화를 가득 심어요. 새로운 것을 짓는 데만 열중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파괴하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에요. 그리고 목요일이 되자 브루저는 자신이 만든 고속도로를 살펴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어요.
“아주 잘했어. 브루저.”
이 책은 ‘발전’이라는 목적 아래 희생시켜 온 아름다운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합니다.
거칠 것 없는 브루저처럼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고 나아가는 사이 희생되어 온 작고 소중한 것들, 돌이키기 힘든 것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 개빈 비숍
뉴질랜드의 유명한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2000년에 마가렛 마이상을 비롯해 다수의 아동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림을 그린 책이 뉴질랜드 포스트 어린이 도서상 ‘올해의 책’에 네 차례나 선정되었다. 그의 작품은 일본과 체코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전시되었으며, 일본 노마 그림책 공모전 대상, 실비아 애시튼 워너 상, 러셀 클라크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다.
역 : 공민희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영국에서 1년간 수학하였다. 통번역경험을 쌓다가 어학연수 후 본격적으로 출판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전담 수행 통역을 했다. 2005년 번역 아카데미를 졸업한 후 IT, 토익, 경영, 자기계발,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ㆍ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양장본을 사랑하며 잘 풀리는 책은 키보드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는 남편과 자신이 사람인 줄 아는 보스턴테리어와 함께 부산에서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면의 힘』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 『회사를 살리는 성과경영』 『매뉴얼도 알려주지 않는 CANON 450D 활용가이드』 『패션 포토그래퍼가 공개하는 인물사진 컨셉과 조명』 『니콘 D90 활용 가이드』 『접사 사진의 모든 것』 『캐논 EOS 50D 활용 가이드』 『상징의 모든 것』 『생명의 신비』 『바이오미메틱스』 『Canon EOS 550D 활용가이드』 『통감』『명작이란 무엇인가』 『누드를 벗기다』, 『매뉴얼도 알려주지 않는 CANON 60D 활용가이드』,『매뉴얼도 알려주지 않는 CANON 650D』 『크리스털 힐링 바이블』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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