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매일매일 선물처럼 멋진 하루를 위한
아름다운 자연 판타지 그림책
섬이 심심한 아이, 준수
도시에서 섬으로 온 준수는 심심하기만 합니다. 놀이감이 넘쳐나던 도시와는 아주 딴판인 섬, 이곳은 마치 잠을 자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툇마루 끝에 앉아 준수는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는데, 푸른빛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유독 손톱만하게 작게 그려진 준수는 더욱 외떨어져 보입니다.
“우리 바다 동굴 보러 갈까?”
그런 어느 날 할아버지의 이 말씀에 준수는 섬에 온 후 처음으로 호기심이 생겨 따라 나서지만 여전히 재미는 없습니다. 그러나 탁 트인 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바다 동굴을 마주하고는 그 웅장함에 놀라고 말지요. 그리고 곧 오랫동안 잊지 못할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들과 만나는데 이 장면들은 예상치 못했던 신비로운 판타지로 표현되면서 몰입과 감동을 더합니다.
푸른 빛 판타지로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
표지부터 마지막 장까지 이 책은 온 세상이 푸른 바다 빛에 물든 느낌을 안깁니다. 더욱이 이 푸른빛은 현실과 판타지를 오갈 때마다 색감에 절묘한 차이를 주어 자연의 신비한 아름다움에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특이한 점은 푸른 빛 바다가 중심이기에 찬 느낌이 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화사하면서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환상적인 바닷속 풍경, 등대 곰 할아버지와의 만나는 장면 등에서의 독특하면서도 조화로운 색감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 안에 자연과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준수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판타지 속의 또 다른 이야기, 소통
이 책에는 준수가 할아버지 댁에 온 이유나 다른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둘 사이 감정의 흐름에 은근히 마음이 갑니다. 섬이 불만스러운 준수와 표현이 서툰 할아버지여서인지 처음 둘 사이는 어색해 보입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무뚝뚝한 말투, 깊은 주름 사이에서 손자에 대한 사랑이 배어나지요. 그래서일까요? 처음엔 부어 있던 준수지만, 바다를 만나며 할아버지에 대해 닫혀 있던 마음도 조금씩 움직입니다. 즉 묵묵히 자연을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준수도 알게 모르게 소중한 것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언제나 바로 곁에 있는 소중한 선물
『어느 멋진 날』은 보통 아이 준수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것에 대한 작은 울림을 전합니다. 항상 바쁘고 화려한 것에 가려 있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소중한 것들은 늘 우리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신비로운 바다 동굴도 지나고 산호초뿔바다사슴도 등대 곰 할아버지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랑도 언제나 만날 수 있지요.
우리가 마음을 열고 조금 천천히 바라보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 윤정미
대학에서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가 늦깎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습니다. 도심 속에서 바쁘게 지내는 요즘, 모든 전원을 끄고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사방팔방 뛰어 놀던 외할머니의 시골 마을이 그리워집니다. 그때의 추억을 생각하며 쓰고 그린 책이 『어느 멋진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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