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아저씨와 엄지공주

고객평점
저자캐시 호르
출판사항달리는곰셋, 발행일:2017/10/20
형태사항p. 46배배판:37
매장위치유아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729903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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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어느 날 갑자기 부모가 된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에게
세 아이의 엄마인 작가가 들려주는 아름답고 소중한 이야기!

■ ‘좋은 부모 되기’ 신드롬 I -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재미있는 일을 할 것!
성인이 되어 결혼을 생각할 나이쯤 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나를 닮은 아이를 낳으면 어떨까?’ 하고 상상하게 된다. 아이를 갖는 것이 부담스럽고 싫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럼 정말 잘 해 줄 거야. 재미있는 것도 같이 해 보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어야지!’ 하며 행복한 꿈을 꿀 것이다.
《거인 아저씨와 엄지 공주》의 주인공인 거인 아저씨야말로 준비된 아빠였다. 오랜 시간 아이를 기다렸고, 그 아이와 무엇을 할지 계획도 다 세워 놓았었으니까. 하지만 정작 아이를 만난 거인은 아이의 작은 덩치에 놀라고 실망했다. 많은 부모가 새빨갛고 퉁퉁 부은 얼굴로 울어 대는 갓 태어난 생명체를 보고 놀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거인은 마음을 가다듬고 자기가 세웠던 계획을 실행한다. 즐겁게 같이 할 수 있을 법한 것들을 아이에게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거인이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랐다. 아이는 거인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즐기기는커녕,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현실의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휴일이면 놀이공원이다, 여행이다, 계획을 세우고 바쁜 시간을 쪼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평일에는 친한 엄마들끼리 삼삼오오 짝을 맞춰 아이들의 놀이나 학습 스케줄을 만든다. 다 아이들을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얼마나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있을까? 어른에게는 최고의 재미를 주는 롤러코스터가 아이에게는 공포의 대상일 수도 있고, 엄마 눈에는 유익하기만 한 박물관 투어가 아이에겐 지루한 시간보내기일 수도 있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는 것도, 구름 속에 머리를 쏙 집어넣는 것도 덩치 큰 거인에게는 쉽고 재미있는 일이지만 작고 힘없는 아이에게는 노력이 필요한, 힘겨운 일인 것처럼.

■ ‘좋은 부모 되기’ 신드롬 II - 아이와 눈높이를 맞출 것!
그래도 거인 아저씨는 현명하게 금세 어깨의 힘을 빼고 아이에게 고백한다. ‘너를 너무 정신없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다’고.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깨달은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이가 거인에게 손을 내밀어 거인을 자기 세계로 끌어들인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본 세상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꽃과 곤충들은 아름답고 신기했고, 그렇게 바라본 자연은 거인이 이제껏 알고 있던 자연과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문제는 덩치 큰 거인이 아이의 눈높이로 계속 세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무릎을 꿇고 보는 건 너무 힘드니까!
우리도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진심어린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를 관찰하다 보면 부모 입장에 맞춰 시도했던 일들이 아이에겐 일종의 강요로 다가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아이의 신체 리듬과 요구에 자신을 맞추게 된다. 같이 소꿉놀이를 하며 아기도 됐다가, 공차기 파트너도 됐다가, 때로는 괴물이 되어 잡기놀이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큰 기쁨과 즐거움을 맛본다. 문제는 이런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이다. 아기가 되기 위해서는 나를 완전히 버리고 아이와 똑같이 ‘유치해져야’ 하고 공차기 파트너나 괴물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30분은 달리고 소리칠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집중해서 30여분을 함께 놀면 심한 피로감이 밀려오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부모들은 노력한다. 아이의 환한 미소를 보며 함께 행복하고, 내가 좋은 부모라는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서.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노력해야 하는 걸까?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 돌이 너무 어리다면 다섯 살 때쯤? 여전히 혼자 노는 게 어렵다면 열 살 때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부모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 진짜 좋은 부모란? - 정반합(正反合)의 통찰력!
《거인 아저씨와 엄지 공주》의 작가인 캐시 호르는 그 길로 계속 가면 안 된다고 한다. 어느 한쪽이 너무 많이 양보하고 희생하는 건 진정한 사랑도, 행복도 아니라는 것이다. 둘 간의 균형을 맞춰 지속 가능한 사랑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말이 쉽지, 어떻게 그런 균형을 유지한단 말인가?
작가는 거인을 통해 답을 준다. 거인은 자신의 손을 잡아끈 아이의 손을 귀찮다며 뿌리치지도, 아이가 한 제안이 어리석다며 물리치지도 않았다. 그저 아이가 하자는 대로 보고, 하자는 대로 누웠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둘 다 너무 편안하게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즉 거인처럼 그저 ‘어깨의 힘을 빼고, 아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면’ 되는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주려고도, 끊임없이 아이와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리고 부모 없이는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그래서 그 사랑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러니 부모는 바통을 아이들에게 넘기고 아이가 제대로 된 길로 가는지만 지켜보면 될 일이다. 이것이 바로 세 아이를 키우며 끊임없이 아이들을 관찰하고 자신을 성찰한 작가 캐시 호르가 우리에게 던지는 귀중한 메시지이다.

■ 대형 판형과 세련된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현대판 클래식
《거인 아저씨와 엄지 공주》를 손에 들고 가장 처음 느끼는 감정은 ‘크다!’는 것이다. 거인의 덩치가 최대한 부각될 수 있는 커다란 판형을 선택함으로써 ‘작디작은 아이’와의 대비를 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출판사의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아름다운 이야기에 걸맞은 부드럽고 세련된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거인 아저씨와 엄지 공주》는 더욱 깊이 있는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덕분에 《거인 아저씨와 엄지 공주》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독자들은 눈과 귀가, 아니 온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거인과 아이가 둘만의 평화로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저절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작가 소개

글 : 캐시 호르

Cathy Hors
낭트에 살며 대학에서 불어를 가르치고 있다. 오랫동안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글을 쓰다가 첫 딸이 태어나면서 아이를 위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태어난 책이 바로 『거인 아저씨와 엄지 공주』이다. 『이사한 첫 날, 잠이 오지 않아요』 등을 지었으며, 자신이 쓴 책이 나올 때마다 열심히 읽어 주는 세 아이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그림 : 사뮈엘 뤼베롱

Samuel Ribeyron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자랐다. 프랑스에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학교인 에밀 콜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무대미술을 비롯해 회화, 조각미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복잡하지 않아요』와 『필베르의 서커스』가, 그린 책으로는 『설탕엄마 소금아빠』, 『장갑』, 『슈퍼 베이지 돌아오다』 등이 있다.

 

 역 : 김미선

어린 시절 동화책을 읽으며 나만의 세상 만들기를 즐겼다. 상상에 잠기는 시간이 길어지면 부모님께 종종 꾸지람을 듣기도 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일이 가장 즐겁다. 대학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으며,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했던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져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일하고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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