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이들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왜 띄어 써야 돼?』의
박규빈 작가가 선보이는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
“뛰는 엄마 위에, 나는 아들!”
씻기 싫어하는 아들에게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이 현실로 이뤄지다!
엄마에게 아이는 불안하고 어설프기만 한 존재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할 것과 고쳐야 할 것 투성이지요. 하지만 엄마의 걱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늘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는 아이들 때문에, 결국 엄마와 아이는 매일매일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게 마련입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이 전쟁에서 승자는 대부분 아이들이지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엄마들이 삶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무기로 다소 뻔하고 현실적인 대응을 하는 반면, 아이들은 그 현실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상상하여 만들어 낸 무기로 맞서기 때문입니다. 이 책 속 주인공 준수와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도 준수는 온몸에 지저분한 먼지를 묻히고 냄새를 풍기며 집으로 들어옵니다.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에 못 이겨 억지로 목욕을 하지요. 엄마는 준수를 씻기면서 “자꾸 이렇게 씻지 않으면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준수는 겁을 먹기는커녕 반색하며 좋아하네요. 그러고는 까마귀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 진짜 더러워지기로 결심을 하지요. 강아지 푸코와 뒹굴고 오징어랑 초콜릿 케이크를 잔뜩 먹고 씻지 않은 채 잠이 들면서 공책에 주문 같은 일기를 씁니다. “나 정말 안 씻었음. 어서 와 까마귀야.”그날 밤, 거짓말처럼 까마귀가 찾아오고 준수와 친구가 됩니다. 엄마의 말이 현실이 된 것이지요. 까마귀와 친구가 되다니! 준수에게는 너무나 멋진 일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밤새 엉망진창이 된 부엌을 보고 강아지 푸코에게 화를 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제가 생겼어요. 며칠 몸을 씻지 않았더니 준수의 몸에서 고린내가 나고, 간질간질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려웠거든요. 하지만 까마귀와 친구를 하려면 참아야 했지요. 다행히도 준수는 우연히 까마귀와 함께 목욕을 하게 되고, 드디어! ‘목욕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드디어!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이기도 합니다. 진작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으면 아무 문제없었을 텐데 말이지요.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바른 태도나 행동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엄마가 보기엔 더없이 간단하고 쉬운 일이라도 아이에게는 어렵고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책 속에서 준수가 온몸의 간지러움을 겪고 나서야 ‘씻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처럼 조금 늦더라도 아이가 실수를 통해 스스로 느끼고 변화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아이들은 ‘믿는 만큼’자라니까요.
“더러워도 깨끗해도 우리는 친구!”
친구와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주는 사이다처럼 시원한 해결법!
아이들에게 친구는 부모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습득한 친구와 관계를 맺는 방법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친구와 관계를 잘 맺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서로 마음이 척척 맞는 친한 친구라도 각자 생각하는 것, 표현하는 것이 똑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서로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친구라면 둘 사이에 어려움은 더욱 크겠지요. 책 속 주인공 준수도 친구 때문에 걱정이 생겼습니다. 준수는 ‘씻지 않으면 까마귀와 친구가 된다’는 엄마의 말 덕분에 까마귀와 친구가 됩니다. 준수는 까마귀와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신납니다. 게다가 더러운 까마귀와 친구가 되려면 준수도 씻지 않아야 하니까 더없이 좋았지요. 하지만 까마귀와 친구가 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엔 ‘씻지 않는 일’이 너무나 신나고 쉬운 일이었지만, 갈수록 간질간질 온몸이 간지럽고, 냄새도 지독해졌거든요. 하지만 까마귀가 떠날까 봐 준수는 이제 씻고 싶어도 씻을 수도 없습니다. 까마귀도 마찬가지입니다. 까마귀는 겉모습이 까매서 더러울 거라는 오해를 받지만, 사실은 씻는 걸 좋아했거든요.
준수와 까마귀의 엉뚱하면서도 기막힌 고민은 아이들이 친한 친구 사이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입니다. 친구와 함께 오래도록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만큼 친구가 자신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아이들은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그리고 오히려 그 때문에 친구 관계가 멀어지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아이도 준수처럼 친구끼리 오해 때문에 문제를 키웠던 적이 있는지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아이들은 준수와 까마귀 이야기를 통해 친구 사이일수록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서로의 속마음을 알고 나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는 이야기가 톡톡 튀는 그림과 함께 새롭게 다시 태어나다!
아이들에게 박규빈 작가는 마법사처럼 느껴집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 만큼 뻔하고 흔한 소재나 이야기들도 작가의 손을 거치면 완전 새롭고 무지무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변신하기 때문이지요. 띄어쓰기를 잘못해서 ‘아버지가 가방에 들어가 버린다’거나 맞춤법이 틀려서 사고를 치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배꼽 빠지게 웃기더니, 이번엔 ‘씻지 않으면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는 엄마의 잔소리를 이야깃거리로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신기한 것은 책을 보는 순간, 씻는 걸 싫어하는 아이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대신 '정말?’하고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갖게 한다는 것이지요.
작가는 이번에도 아이들의 심리를 꿰뚫는 이야기와 마치 만화처럼 익살스럽고 재기발랄한 그림으로 독자들을 단박에 사로잡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상상력 가득한 공간으로 재창조하는데 뛰어난 감각을 보여 줍니다. 까마귀가 나타나는 순간, 평범했던 우리 집, 부엌, 욕실이 완전 새로운 공간이 되고, 공부방은 까마귀와 함께 하늘은 나는 연습장으로 변신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까마귀는 준수의 학교에까지 나타나 따분하기 그지없는 학교와 교실을 순식간에 바꿔버리지요. 또 마지막 장면에 숨겨 놓은 깜짝 놀랄 반전은 독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며 책에 여운을 더합니다. 만화보다 웃기고 강렬한 글과 그림으로 무장한 이 책은 스마트폰과 게임에 흠뻑 빠진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듬뿍 선사해 줄 것입니다.
이 책은 2014년 처음 출간되었고, 독자들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또래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을 더욱 면밀하고 세심하게 관찰한 뒤 글과 그림을 다시 수정하여, 2017년 길벗어린이에서 개정판을 새롭게 출간하였습니다.
작가 소개
글그림 : 박규빈
제주도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아동문학을 배우며 어른으로 그림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림책을 더 알고 싶은 마음에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 들어가 그림책을 공부했다. 지금은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기를 꿈꾸며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왜? 띄어 써야 돼?』, 『왜 맞춤법에 맞게 써야 돼?』가 있으며, 그린 책으로 『뿡뿡 방귀병에 걸렸어요』, 『마법의 친절 변신 크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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