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온통 눈으로 덮인 계곡과 산들, 그리고 그 아래 자리잡은 깊고 아늑한 산골마을 파인그로브에 루시네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에선 전쟁이 한창이지만, 루시가 살고 있는 마을은 평화롭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지요. 루시네 마을에는 크리스마스에 각 가정마다 돌아가며 교회에 세울 크리스마스트리를 준비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올해는 루시네 가족이 멋진 트리를 준비할 차례입니다. 루시와 아빠는 이른 봄날, 크리스마스 때 쓸 발삼 전나무를 미리 골라 두었지요. 그런데 여름이 되자마자 전쟁터로 떠난 아빠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루시는 밤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크리스마스엔 우리 아빠가 돌아올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인형을 선물 받게 해 주세요. 리본과 레이스가 잔뜩 달린 예쁜 크림색 옷을 입은 인형을요.”
그러나 매일매일 기다려도 아빠는 돌아오지 않고,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예쁜 인형을 선물 받는 것도 무리일 것 같습니다. 어쩌면 크리스마스트리를 교회 앞에 세우는 일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의 아침. 파인그로브교회 앞에 멋진 발삼 전나무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습니다. 루시는 크리스마스 연극에서 예쁜 드레스를 입고 천사 역을 멋지게 해냈고, 크리스마스트리 위에서 빛나던 인형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루시가 입은 드레스와 꼭 같은, 리본과 레이스가 잔뜩 달린 예쁜 크림색 옷을 입은 인형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토록 기다렸던 아빠를 만나게 됩니다.
은은하고 은근하게, 바버러 쿠니가 그려 낸 크리스마스의 추억
루시가 기억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와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트리와 최고로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는 아주아주 오랫동안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슴 깊이 간직한 루시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글을 쓴 글로리아 휴스턴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애팔래치아산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바버러 쿠니는 이 책을 위해 애팔래치아산맥을 직접 다녀와 산골 마을의 분위기와 생활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잔잔하고 뭉클한 글도 감동이지만,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단연 바버러 쿠니의 그림입니다. 눈으로 하얗게 덮인 애팔래치아산맥부터 봄날의 푸릇한 자연, 또 전나무를 베러 가는 장면에서의 서늘한 밤 풍경과 아늑한 농가의 실내까지, 바버러 쿠니는 모든 장면을 과장하거나 덧대지 않고, 세세하고 정확하게 묘사했으며, 자연 그대로에 가까운 색을 사용해 그려 냈습니다. 그렇게 그려진 시원시원한 풍경들과 잔잔하고 따뜻한 세부 묘사가 어우러진 그림들은 은은하고 담담하게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바버러 쿠니와 글로리아 휴스턴이 남긴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글 : 글로리아 휴스턴
미국 매리언에서 태어나 노스캐롤라이나의 애팔래치아산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애팔래치아대학교에서 음악교육을,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아동문학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우리 형 조이는 죽었어요』로 전미도서관협회의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후보에 올랐으며, 이밖에도 많은 상을 받았다. 작품으로는 『우리 멋진 애리조나 숙모』, 『밸러의 산』, 『그래도 사탕은 안 돼』 등이 있다.
그림 : 바버러 쿠니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화가였던 어머니를 따라 어릴 때부터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스미스칼리지에서 회화를, 뉴욕의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2000년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백 권 남짓한 그림책을 출간했으며, 『달구지를 끌고』와 『챈티클리어와 여우』로 두 번이나 칼데콧 상을 받았다. 또 『미스 럼피우스』로 전미도서상과 뉴욕타임스 올해의 최고 도서상을 받기도 했다. 탁 트이고 밝은 풍경들과 잔잔하고 따뜻한 세부 묘사가 어우러진 우아한 화풍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특히 애팔래치아산맥을 직접 다녀와 산골 마을의 분위기와 생활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재현해 냈다. 작품으로 『신기료 장수 아이들의 멋진 크리스마스』, 『해티와 거친 파도』, 『에밀리』, 『엠마』 등이 있다.
역 : 이상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를 썼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이 되었다. 그림책에 매혹된 이후 줄곧 그림책 글을 쓰고 번역 일을 해 왔다. 사회적협동조합 그림책도시에서 일하며 서울예술대학교와 여러 곳에서 그림책 강의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간서치 이덕무 선생의 글을 좋아했다. 그가 스스로에 대해 쓴 책들과 그에 관한 책들을 두루 읽으면서, 책 읽는 시간이 빚어내는 인간의 순정한 아름다움과 품격을 전 세대 독자 대상의 그림책으로 좀 더 널리 나누고 싶었다. 그림책 『한 나무가』,『책을 찾아간 아이』, 등 여러 그림책에 글을 썼고 이론서 『그림책 쓰기』와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비롯해 세 권의 그림책 에세이(공저)를 펴냈으며 『나무들의 밤』 등 수많은 외국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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