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책 소개
안나는 겨울에 입을 새 외투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게에는 물건이 없었어요.
외투는 물론이고 감자 같은 먹을 것마저 없었답니다.
게다가 안나 엄마는 돈이 없어어요.
그래서 엄마는 아주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바로 엄마의 멋진 물건들을 외투를 만들어 준 분들에게 주기로요!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외투 한 벌이 만들어지지까지 엄마와 딸 그리고 이웃들이 엮어내는 행복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 신문 서평
꿈을 간직하고 있나요?
가난은 불편한 것이다. 가난은, 가난하지 않았다면 싸우지 않았을 사람들을 다투게 하고,
선량하게 살았을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며, 웃음을 빼앗고 근심을 안긴다. 하지만 가난이
불행의 충분조건이라면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삶의 재미는 어디에
서 찾을 수 있을까.
전쟁이 가져온 궁핍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가꿔나가는 모녀의 실화를 이야기로 꾸민 그림
동화 ‘안나의 빨간 외투’는 가난의 극복을 보여주면서도 가난이 가져오는 불편을 섣부르게
미화하려 들지 않는다.
때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유럽의 어느 도시. 소녀 안나는 겨울을 맞아 빨간 외투가
한 벌 갖고 싶어진다. 그러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는 입을 것은 고사하고 먹을 것조차
부족한 불모의 땅. 돈도 없지만 돈이 있더라도 텅 빈 가게에서는 아무 것도 살 게 없다.
“옷이 없으면 어때? 나는 엄마가 있잖아?”라고 소녀가 자위해 버렸다면 이 동화는 가난을
부당하게 강요하는 최면제에 불과했을 것이다. 또는 소녀의 엄마가 열심히 돈을 벌어 옷
을 사줬다고 결말지었다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오히려 비참하게 했
을 것이다.
엄마는 안나의 할아버지가 남겨준 금시계를 들고 양치기 목장을 찾아간다. 하지만 양의
겨울털을 자르려면 봄까지 기다려야 했다.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안나는 매일 양
들을 찾아가 함께 놀며 풀을 먹여주고, 노래를 불렀다.
안나는 양털이 자라는 봄까지 기다려야 했고, 엄마는 양털 값으로 아끼는 시계를 내놓았
다. 이웃집 할머니가 양털로 실을 자아주었을 때는 이미 여름이 돼 있었고 엄마는 그 할머
니에게 수공 비용으로 다시 램프를 내놓아야 했다. 양털을 빨간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모녀
는 여름이 끝날 때를 기다려 들에서 산딸기를 따다가 염료를 만들었고, 그 실로 옷감 짜는
아줌마를 찾아갔을 때는 엄마의 석류석 목걸이가 없어졌다. 때는 이미 겨울. 재봉사는 도
자기 주전자를 받고 안나의 옷을 짜 주었다.
외투 하나를 얻기 위해 엄마는 아끼는 물건들을 내놓았고, 딸은 1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
니 가난은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엄마는 딸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들
을 포기하며 사랑의 기쁨을 키워갔고, 딸은 기다림의 기간을 지루함 대신 희망으로 채울
수 있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은 커간다. 1년간 모녀가 키워간 꿈으로 인해 동화는 가난
을 이야기하면서도 음울하지 않다. 사람이 정말 가난해 지는 때는 그 꿈조차 잃어버릴 때
가 아닐까[2002.3.2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안나는 겨울에 입을 새 외투가 필요했어요.
하지만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게에는 물건이 없었어요.
외투는 물론이고 감자 같은 먹을 것마저 없었답니다.
게다가 안나 엄마는 돈이 없어어요.
그래서 엄마는 아주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바로 엄마의 멋진 물건들을 외투를 만들어 준 분들에게 주기로요!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외투 한 벌이 만들어지지까지 엄마와 딸 그리고 이웃들이 엮어내는 행복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 신문 서평
꿈을 간직하고 있나요?
가난은 불편한 것이다. 가난은, 가난하지 않았다면 싸우지 않았을 사람들을 다투게 하고,
선량하게 살았을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며, 웃음을 빼앗고 근심을 안긴다. 하지만 가난이
불행의 충분조건이라면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삶의 재미는 어디에
서 찾을 수 있을까.
전쟁이 가져온 궁핍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가꿔나가는 모녀의 실화를 이야기로 꾸민 그림
동화 ‘안나의 빨간 외투’는 가난의 극복을 보여주면서도 가난이 가져오는 불편을 섣부르게
미화하려 들지 않는다.
때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유럽의 어느 도시. 소녀 안나는 겨울을 맞아 빨간 외투가
한 벌 갖고 싶어진다. 그러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는 입을 것은 고사하고 먹을 것조차
부족한 불모의 땅. 돈도 없지만 돈이 있더라도 텅 빈 가게에서는 아무 것도 살 게 없다.
“옷이 없으면 어때? 나는 엄마가 있잖아?”라고 소녀가 자위해 버렸다면 이 동화는 가난을
부당하게 강요하는 최면제에 불과했을 것이다. 또는 소녀의 엄마가 열심히 돈을 벌어 옷
을 사줬다고 결말지었다면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오히려 비참하게 했
을 것이다.
엄마는 안나의 할아버지가 남겨준 금시계를 들고 양치기 목장을 찾아간다. 하지만 양의
겨울털을 자르려면 봄까지 기다려야 했다.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안나는 매일 양
들을 찾아가 함께 놀며 풀을 먹여주고, 노래를 불렀다.
안나는 양털이 자라는 봄까지 기다려야 했고, 엄마는 양털 값으로 아끼는 시계를 내놓았
다. 이웃집 할머니가 양털로 실을 자아주었을 때는 이미 여름이 돼 있었고 엄마는 그 할머
니에게 수공 비용으로 다시 램프를 내놓아야 했다. 양털을 빨간색으로 물들이기 위해 모녀
는 여름이 끝날 때를 기다려 들에서 산딸기를 따다가 염료를 만들었고, 그 실로 옷감 짜는
아줌마를 찾아갔을 때는 엄마의 석류석 목걸이가 없어졌다. 때는 이미 겨울. 재봉사는 도
자기 주전자를 받고 안나의 옷을 짜 주었다.
외투 하나를 얻기 위해 엄마는 아끼는 물건들을 내놓았고, 딸은 1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
니 가난은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엄마는 딸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들
을 포기하며 사랑의 기쁨을 키워갔고, 딸은 기다림의 기간을 지루함 대신 희망으로 채울
수 있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꿈은 커간다. 1년간 모녀가 키워간 꿈으로 인해 동화는 가난
을 이야기하면서도 음울하지 않다. 사람이 정말 가난해 지는 때는 그 꿈조차 잃어버릴 때
가 아닐까[2002.3.2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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