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에서 300만 명이 넘는 독자를 만난 괴짜 공부 전문가입니다. 문학·역사·철학·교육학부터 비즈니스 대화법·인간관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공부 욕심을 자랑하는 사이토 다카시가 일본의 지성을 대표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재구성해 들려줍니다. 사이토 다카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엮으며 나쓰메 소세키야 말로 일본 문학의 본보기라고 말합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고양이가 사는 세상을 재미있게 드러냈는데, 이야기 속의 고양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아이들이 어른들을 보며 느끼는 시선을 겹쳐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폭넓은 지식과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적인 사고방식을 자랑하는 사이토 다카시가 찾아낸 나쓰메 소세키의 특별한 매력을 그림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일본 명작 동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 눈에 비친 인간들의 삶과 행동을 풍자적인 시선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 몸은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무튼 칙칙하고 어두컴컴한 곳에서 야옹야옹 울고 있던 것만은 기억이 난다.’로 시작하는 이 작품의 유명한 도입부는 어린이들을 위한 담푸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도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름도 없고 작고 하찮은 별 볼일 없는 존재인 고양이가 마치 사극에서 보는 양반들처럼 스스로를 ‘이 몸’이라 일컫는 모습은 어찌 보면 이상하지만 이런 모순에서 생겨나는 풍자와 해학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유쾌한 모순점들을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재밌게 읽는 방법입니다.
작가 소개
글 : 나쓰메 소세키
Natsume Soseki,なつめ そうせき,夏目 漱石,본명: 나츠메 긴노스케(夏目 金之助)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1867년 일본 도쿄 출생이며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로,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제1고등학교 시절에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알게 되어 문학적, 인간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1896년 제5고등학교 교수 시절 나카네 교코와 결혼 했으나 원만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냈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에서 유학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예민하고 우울한 자아를 남겼으며, 이는 귀국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치유의 한 방편으로 『고양이전』을 썼고, 이 작품은 1905년 『호토토기스(두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907년에 교직을 사임하였으며 아사히[朝日]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발표하였다.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구 근대의 기계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바탕으로 권선징악과 같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템포가 빠르고 리듬감이 있는 문체로 자연스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설 외에도 수필, 하이쿠, 한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며,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후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6),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반복적인 위궤양, 당뇨 등을 앓았던 그는 1916년 12월 병이 악화되어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으며, 1984년, 영국에서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설립되었다.
그림 : 다케다 미호
Miho Takeda,たけだ みほ,武田 美穗
『짝꿍 바꿔 주세요!』로 그림책 일본상과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 『이상한 집은 두근두근해』로 그림책 일본상을, 『책상 밑의 도깨비』로 일본그림책상 독자상을, 『우리 엄마 맞아요?』로 일본그림책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개미 군단 와하하하하하하』 『무서워 무서워』 『둥? 칭? 캉?』 『햄버거 햄버거』 『수수께끼 훗훗후』 등 여러 그림책을 그렸습니다.
편저 : 사이토 다카시
Takashi Saito,さいとう たかし,齋藤 孝
1960년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출생했다. 도쿄대학교 법학부 및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한 그는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과 강연을 선보이며 독자들의 공부 멘토이자 롤모델로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2001년 출간된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일본에서 권위 있는 학술상으로 손꼽히는 ‘신초 학예상’을 수상했으며,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2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마이니치 출판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내가 공부하는 이유』,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곁에 두고 읽는 니체』, 『혼자 있는 시간의 힘』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다.
역 : 정주혜
한국외대 스페인어과에서 공부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 ‘연이’와 함께 살고 있다. 지금은 다른 나라의 좋은 책이나 영상물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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