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숫자가 무서운 소년과 숫자를 모르는 소녀가 만났다!
수토피아 마을에서 구워 내는
황당하고 고소한 수학 튀김의 맛!
도대체 숫자들은 왜 이 세상에 나타나서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요?
무서운 숫자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요!
수학은 범인 찾기야! 문제를 잘 보면 거기에 단서가 있어서 범인을 찾을 수 있어! 엄마는 오늘도 생글생글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수학 문제를 내지만 가우수는 범인 대신 잡혀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벌벌 떤다. 엄마나 선생님은 만날 더하기며 곱하기며 나눗셈이며, 답이 뭐냐고 쉽게 묻지만 가우수의 머리는 답을 찾는 데 돌아가기는커녕, 진짜 머리가 돌 지경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가우수는 이제 숫자만 보면 오금이 저리고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그런 가우수의 마음은 1도 모르는 엄마는 세계 최고의 수학자 가우스처럼 위대한 수학자가 되라고 가우수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셨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숫자는 왜 세상에 생겨났을까?
가우수의 소원은 단 하나, 무서운 숫자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
수포자가 들려주는 수학의 역사!
숫자가 없는 세상, 진짜 좋아?
〈숫자가 무서워!〉는 가계부도 소설로 쓰는 전형적인 수포자로 50여 년 살아오던 조은수 작가가 〈적분이 콩나물 사는 데 무슨 도움이 돼?〉라는 수학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이런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수학 시간에 배웠더라면 일상생활과 우주에 숨어 있는 수학적 진실과는 친밀하게 지내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지금보다 훨씬 우아하고 두꺼운 인생을 살게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자라고 자라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숫자가 무서워!〉를 썼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만나게 해 주기 위해서!
가우수는 수학이 무서워 숫자 자체를 원망하는 아이다. 숫자가 없었으면 수학도 없고 수학이 없으면 정답을 못 맞혀 엄마나 선생님한테도 혼나지 않아도 되니까.
정말 그럴까? 숫자만 없으면 진짜 좋을까?
바라고 바라던 숫자가 없는 세상, 수토피아 마을에 도착한 가우수는 시간일 갈수록 질문과 고민이 많아진다.
셈 막대기로 몇 개 안 되는 옥수수를 반나절 넘게 세고, 돌멩이를 옮겨 가며 많은 양의 숫자를 확인하고, 딱 봐도 다른 땅 넓이를 둘레가 같다는 이유로 똑같은 거라 우기는 우가차카를 보며 가우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계산도 누구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수토피아 마을의 이상한 비밀을 알게 된 가우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작가는 가우수를 통해, 숫자가 없는 세상에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골치 아픈 숫자가 없는데 왜 답답한지? 숫자와 수학은 왜 이 세상에 생겨났는지? 쉽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본질적인 질문들을 단순하게 묻고, 상상적 경험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
숫자는 우리에게 커다란 힘이었고,
엄청난 자유였어!!
아라비아 숫자는 역사의 선물!
문맹보다 셈맹이 먼저였어!
아주 먼 옛날에는 권력자들만 글자를 알고 있던 것처럼 숫자도 마찬가지였다. 복잡한 계산 또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독점했다. 일반 백성들은 그저 권력자들이 알려 주는 것만을 무조건 믿고 따랐다. 그러나 인도에서 발명한 간단한 아라비아 숫자, 이것을 자기 나라에 가져와 널리 퍼뜨린 아라비아 상인들, 그리고 이 숫자를 다시 유럽에 전한 피보나치 같은 사람들에 의해 간단한 아라비아 숫자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가, 그때까지 쓰여 오던 불편한 셈 막대나 돌멩이를 단번에 없애 버렸다. 그러고 나서 인류는 어마어마한 수학적 발전을 이루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간단하고 편리한 아라비아 숫자에는 셈맹에서 풀려난 보통 사람들의 자유와 권리의 역사가 묻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라비아 숫자에 얽힌 역사적 진실의 한 조각에 추리와 판타지라는 튀김옷을 입혀서 수학 튀김을 만들어 보았다. 어려서부터 수학의 쓴맛만 보면서 점점 수학을 멀리하게 되고,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속이 메스꺼워지는 이 땅의 수많은 잠재적 수포자들에게 튀김처럼 바삭하고 전복처럼 쫀득한 수학 본연의 맛을 보여 주고 싶다는 글 요리사와 그림 조리사의 포부가 만들어 낸 책이다.
수학의 ㄱ ㄴ ㄷ 같은 아라비아 숫자들, 이 신통방통한 암호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왔는지 재미난 이야기부터 만나 보자. 그러고 나면 무서운 숫자 문신을 한 것처럼 보이던 수학이 뽀얀 민낯으로 우리에게 먼저 장난을 걸지도 모르니까.
작가 소개
글 : 조은수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어린이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또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03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8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공부는 왜 하나?』 『나야, 고릴라』 『나는 부끄러워』 『병하의 고민』 등이, 번역한 책으로는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나를 세어 봐!』 『시내로 간 꼬마곰』 『겁쟁이 윌리』 『똑똑! 누구세요?』 『윌리와 구름 한 조각』 등이 있다.
그림 : 이명애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10초』, 『플라스틱 섬』이 있고,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우리동네 택견 사부』, 『알류샨의 마법』 들에 그림을 그렸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2회, 나미 콩쿠르 은상 2회 선정되었고, BIB 황금패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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