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 좀 도와줄 수 있나요?”
누가 더벅머리 곰 톰의 간절하고도 귀여운 부탁 좀 들어 주세요.
엉뚱 매력! 순수 매력! 우리의 친구 톰
반짝반짝 긴 머리털, 노란 머리를 휘날리는 심상치 않은 모습의 곰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톰! 톰은 어느 날 문득, 덥수룩해진 긴 머리를 자르고 싶어진 톰은 뚜벅뚜벅 미용사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톰은 마주치는 동물 친구들마다 아주 정중히 부탁합니다! “저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지금 당장 머리털을 자르고 싶어요!”라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모두들 자신은 미용사가 아니라는 대답만 할 뿐 이었습니다. 그래도 톰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톰은 기죽지 않고 미용사를 찾을 때까지 당당하게 동물 친구들에게 말을 걸며 길을 재촉합니다.
엉뚱하지만 순수한 톰을 보면 우리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더 솔직하고 용감한 모습들 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신과 닮은 톰의 모습을 보며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금세 톰과 친구가 될 수도 있답니다.
자, 엉뚱하고 순수한 우리 친구 톰의 매력에 빠질 준비가 되었나요?
난 바쁜 사업가야!
톰은 미용사를 찾으러 가는 길에 여러 동물 친구들을 만납니다. 플라밍고, 여우, 코끼리, 수달, 개코 원숭이! 모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지요. 이들은 매우 당당한 목소리로 자신이 하는 일을 톰에게 소개합니다. 복잡한 일을 하는 사업가도 있고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의사, 두두둥 드럼을 치는 드럼 연주자도 있는데, 이중에는 어린이들이 아는 일도 있지만 처음 보는 일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세상의 다양한 일에 대해 더 많은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그림책에서는 톰과 동물들의 대화가 특별한 역할을 합니다. 머리를 잘라 달라는 귀여운 부탁에 걸맞지 않게 아주 깍듯한 톰의 말투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조금은 뻐기듯이 말하는 동물들의 대답은 단순해질 수 있는 이야기에 새로운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여기에 가령 괜히 바쁜 척하는 것만 같은 사업가 플라밍고나 천적인 다람쥐를 치료하느라 바쁜 여우 등 은근한 위트까지 더해집니다.
더벅머리 톰의 탄생
어느 날 갑자기 모험을 시작한 용기 있는 톰처럼, 이 그림책 역시 그렇게 어느 날 불쑥 시작되었습니다. 작가 소개에도 있듯이 글을 쓴 로웨나 웨이크필드는 조카들을 위해 이 동화를 처음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등장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그러던 중 우연히 영국 유학중인 안소민 작가의 그림을 보고 꼭 같이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제안을 했다고 하지요. 그렇게 해서 태어난 것이 바로 이 〈더벅머리 톰〉입니다.
안소민 작가는 해외에서도 인정한 작가로 전작인 〈1분이면…〉을 비롯해 여러 그림책이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출판되었습니다. 그만큼 지역을 넘어서 누구나 매력을 느낄 그림책을 만들어 내는 작가라 할 수 있지요. 작가의 역량은 〈더벅머리 톰〉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어 독창적이면서도 누구나 첫눈에 반할 귀여운 캐릭터에 밝고 역동적인 장면들로 멋지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자, 어서 책장을 열고 엉뚱하고 귀여운 톰의 머리를 멋지게 잘라 줄 미용사를 여러분도 같이 찾아봐 주세요.
작가 소개
글 : 로웨나 웨이크필드
영국 출신의 어린이책 작가이자 영어 교사로 지금은 스페인의 팜플로나에 살고 있다. 『더벅머리 톰』은 원래 조카들을 위해 쓴 동화였다. 그런데 영국 브라이튼에서 살 때 안소민 작가를 만나게 되었고, 안소민 작가의 그림들이 너무도 마음에 들어 함께 책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서로 마음이 맞아 『더벅머리 톰』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림 : 안소민
아이의 처음과 그것을 지켜보는 엄마의 따뜻한 시선을 담아 그림을 그리는 작가. 영국에서 그림책을 공부하고 현재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 『1분이면…』 등이 있다.
역 : 서남희
서강대학교에서 역사와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다. [그림책과 작가 이야기] 시리즈, 『아이와 함께 만드는 꼬마영어그림책』을 썼으며, 『내 모 자 어디 갔을까?』, 『이건 내 모 자가 아니야』, 『모자를 보았어』, 『이사벨의 방』, 『엘시와 카나리아』, 『그림책의 모든 것』, 『100권의 그림책』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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