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이들이라면 한 번쯤 꿈꿨을 나무 집
그 로망을 자연 그대로의 따뜻한 색채로 담아낸 그림책
나무 위에 어른들이 모르는 우리들만의 세상을 만드는 일은 얼마나 흥분되고 멋진 일일까요? 그래서인지 나무 위에 집을 짓고 모험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동화책에서 종종 등장합니다. 아이들도 그 이야기를 읽거나 들으며 ‘나만의 나무 집’을 한 번쯤 상상해 봤을 테고요. 친구들과 밤새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다 손전등으로 빛과 그림자를 만들며 놀기도 하고, 조용한 숲속에서 책을 보며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타잔처럼 나무덩굴을 타고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 들이 나무 위의 집에서는 가능할 것만 같지요. 그곳에서라면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욱 돈독해지고, 모험심도 더불어 용기도 두 배는 생겨날 것 같습니다.
〈나무 위의 집 사용 설명서〉는 아이들의 이러한 로망을 따뜻한 그림으로 담아내었습니다. 맥밀란 상 그림책 부분에서 수상한 바 있는 작가 에밀리 휴즈는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섬세한 터치로 다양한 나무 위의 집을 따뜻하게 그려냈습니다. 아이들이 밟고 올라설 울퉁불퉁한 옹이와 수액을 한껏 머금은 덩굴줄기,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웅웅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바람 등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정말 그곳에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그림 덕분에 아이들은 더욱 몰입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답니다.
모든 가능성은 상상에서 시작되는 것!
상상력이 가진 힘을 일깨우다
〈나무 위의 집 사용 설명서〉란 제목처럼, 이 책은 나무에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나무를 골라야 좋을지, 어느 정도 높이에 지어야 할지, 어떻게 설계를 하고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지, 나무 위의 집에 갖춰 놓아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등등 꼼꼼하고 세심하게 알려주지요. 이렇게 말하면 나무 위에 집을 짓는 일은 무척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작가가 일러주는 건 단 하나입니다. 작가는 일단 나무를 올려다보며 어떤 집을 짓고 싶은지 상상하라고 말합니다. 즉, 모든 건 아이들 머릿속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지요.
첫 장을 열면, 두 아이가 나무가 빼곡한 숲속에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말합니다. 나무에 집을 짓고 싶다면, 틈틈이 나무를 올려다보면서 머릿속에 나만의 집을 그려 보라고 말이지요. 작가가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건, 나무 위에 집을 짓는 방법이 아니라 바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방법입니다.
넓은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 위에 집을 지으면 어떨까? 이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상상을 펼치겠지요. 그림 속에서는 아이가 튼튼한 가지 위에 서서 망원경으로 들판을 뛰노는 동물들을 바라봅니다. 동물 친구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건, 나무 위에 집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겠지요. 반면 빽빽한 숲에 나무 집을 짓는다면, 집은 그야말로 은신처가 될 것입니다. 숨바꼭질을 하기에 그만인 장소가 될 것이고, 전쟁놀이를 할 때 든든한 요새가 되겠지요. 그 외에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요? 또 어떤 곳에 집을 지으면 좋을까요? 아이들은 작가보다 더 기막힌 것들을 상상해낼지도 모르겠네요.
〈나무 위의 집 사용 설명서〉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날개를 달아줄 것입니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그리고 함께 나무를 올려다보며 짓고 싶은 집을 그려보도록 하세요. 나무에 집을 짓는 건 간단합니다. 상상에서 시작되니까요. 그리고 그건 모두에게 해당되지요. 나무를 향해 기어오르는 개미들에게도!
작가 소개
글 : 카터 히긴스
초등학교 도서관 사서로, 책 블로그를 꾸려 나가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그림 : 에밀리 휴즈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하와이에서 자라나 지금은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쓰고 그린 그림책들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으며, 맥밀란 상 그림책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역 : 홍연미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과 기획 일을 하다가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작은 집 이야기』, 『동생이 태어날 거야』, 『도서관에 간 사자』, 『말괄량이 기관차 치치』, 『조용한 그림책』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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