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있잖아, 나 형아가 됐어.
그런데 참 이상해.
다들 자고, 안기기만 하는 동생이 예쁘대.
엄마를 차지하고 내 인형까지 넘보는데
나보고만 양보하래.
이제 모두 나보다 동생이 소중한 걸까?
동생이 생긴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모두 사랑으로 태어나고 자란 아이임을 알려 주는 책.
■ 너는 언제나 엄마의 소중한 아이
세상의 형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이 변함없이 소중한 아이임을 느끼게 해 주는 거예요. 준이는 엄마가 동생을 더 예뻐한다고 느꼈지만, 하늘이가 자신의 인형이기 전에 엄마가 외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소중한 인형이란 걸 알고 큰 사랑을 느낍니다. 엄마의 추억과 할아버지의 사랑이 흠뻑 묻은 인형을 엄마에게 받은 거니까요. 그 감동이 동생에게 덜컥 하늘이를 양보할 만큼 준이를 성장시킵니다. 엄마라고 생각했던 코끼리 인형을 동생에게 주어도, 엄마는 내 옆에 그대로 있으니까요. 그렇게 준이는 하늘이와 이야기할 수 없을 만큼 훌쩍 성장합니다. 언제나 자기를 달래주었던 하늘이가 없어도 괜찮은 거예요.
또한, 하늘이는 준이와 같은 처지에 놓였던 인형이었어요. 늘 자신과 함께였던 엄마가 어른이 되고 준이를 낳으며, 준이에게 엄마를 양보해야 했지요. 그러나 엄마에게 하늘이는 여전히 소중한 아이래요. 엄마 말에 준이도, 책을 보는 아이들도 크게 안심합니다. 엄마와의 시간이 줄었다고 해서, 동생이 생겼다고 해서 엄마의 사랑이 동생에게 영영 가 버리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지요. 이 책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언제나 엄마의 소중한 아이임을 알고, 부모는 첫째의 마음을 알아주는 법을 배웁니다.
■ 사랑으로 태어나고 자랐어
“형아가 되는 거지?” 곧 동생이 태어날 준이가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런데 한 번도 동생을 가져본 적이 없던 준이에게, ‘형아’란 낯선 말일 뿐이지요. 형아가 무엇인지 어렴풋 느껴질 때는, 가끔 착한 일을 할 때예요. 엄마는 준이가 착한 일을 하면 “멋진 형아가 되는 거지?” 말해요. ‘형아는 엄마를 기쁘게 하는 건가?’ 그렇게 준이는 엄마도 잘 돕고, 동생에게 책도 읽어 주는 이런저런 모습의 다정한 형아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진짜 형아가 된 날, 준이는 처음으로 큰 소외감에 직면합니다. 멀리서 찾아온 친척들도, 나를 가장 예뻐해 주던 할머니, 할아버지도 나보다는 갑자기 태어난 동생에게 관심을 더 보이니까요. 날이 갈수록 ‘다정한 형아’가 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걸 느끼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동생은 울고, 웃고, 먹고, 자고, 안기기만 하는데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까지 모두 독차지해요. 나는 ‘형아니까’ 잘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데요. 준이는 외롭고 질투가 납니다. 그런 준이에게 하늘이는 파란 사진첩을 펼쳐 보여요. 사진첩에는 준이가 사랑으로 태어나고 사랑으로 자랐다는 증거가 빼곡합니다. 신기하게도 동생에게 질투 났던 순간과 똑같은 장면도 있지요. 동생을 둘러쌌던 사람들처럼 갓난쟁이인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 내 앞으로 쌓인 수많은 선물, 첫 걸음마, 첫 입학식....... 매 순간마다 나는 주인공이었어요. 울 때도, 웃을 때도 엄마, 아빠는 기뻐했어요. 모든 시간이 내 중심으로 흘러갔어요. 그렇게 준이는 자신도 동생과 똑같이 사랑으로 자랐다는 것을,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존재 자체로 사랑스러운 아이임을 깨닫습니다. ‘형아니까, 누나니까’ 요구되는 책임감에 지친 아이들이 이 책으로 자기 안에 차곡차곡 쌓인 사람들의 사랑을 발견하고, 흠뻑 느끼길 바랍니다.
■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선물 같은 글과 그림
따스한 미색이 감도는 바탕에 붉은 글씨. 이 책의 표지는 마치 붉은 리본이 달린 선물상자 같습니다. 상자를 조심히 열면 준이가 조곤조곤 말을 겁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의 설렘과 호기심, 약간의 불안함부터 동생이 태어난 후의 속상하고 서운한 일들까지 모두 말해 주지요. 그렇게 준이는 동생이 생길, 혹은 동생이 생긴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알아줍니다.
특히 준이와 하늘이가 사진첩을 펼쳐 보며 “있잖아, 알고 있어? 너는 소중하고 소중한 아이야.” 이야기할 때에는 하늘이가 나에게 직접 ‘너는 소중한 아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지요.
아름다운 그림으로 유명한 이세 히데코는 수채화로 이 책의 따뜻함과 포근함을 더하고, 아이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실적인 그림체로 공감대를 높였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정한 글과 그림에 따뜻한 위로를 선물 받습니다.
작가 소개
글 : 카사이 신페이
Shinpei Ksai,かさい しんぺ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났으며 IT 엔지니어이자, 작가. 회사에 다니면서 블로그에 에세이를 쓰고 잡지 [네코비요리]에 고양이 기타가루의 이야기를 연재하는 등 창작 활동을 한다. 이번 책 『동생이 생긴 너에게』가 첫 그림책이다.
그림 : 이세 히데코
Hideko Ise,いせ ひでこ
1949년 삿포로에서 태어나 13세까지 홋카이도에서 자랐다. 도쿄예술대학 졸업하였고, 프랑스에서 공부하였다. 동화 『마키의 그림일기』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고, 미야자와 겐지 작품 『수선월 4일』로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 창작그림책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고단샤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하였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구름의 전람회』,『나의 형, 빈센트』,『1000의 바람, 1000의 첼로』,『그림 그리는 사람』 등이 있다. 이 외에 그린 책으로 『자시키동자 이야기』,『쏙독새의 별』,『바람의 마타사부로』,『백조』 등 많은 작품이 있으며, 수필로는 『카잘스를 만나러 떠나는 여행』,『여행하는 화가, 파리에서 온 편지』 등을 출간하였다. 각지에서 그림책 원화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2007년에 파리에서 개최한 작품전은 크게 주목 받았다.
역 : 황진희
대학에서 일본어 통역을 전공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과 어린이 문학에 매료되었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림책 미술관’ 여행을 하면서 조잘거릴 때와 생명, 사랑, 그리움이 담겨 있는 그림책을 번역할 때 가장 행복하다. 옮긴 책으로는 『신데렐라의 엉덩이』,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르완다에 평화의 씨앗을』, 『군화가 간다』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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