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겨울이 너무너무 궁금해 투정하는 곰과,
곰을 겨울잠 재우려는 나무 요정
투코니가 펼치는 한겨울 겨울잠 프로젝트!
겨울엔 뭐하고 놀아?
울긋불긋 낙엽이 온 산을 이불처럼 덮은 늦가을, 곰들은 겨울잠에 들어갈 채비를 합니다. 바위 동굴이나 통나무 속에 잠자리를 마련하고, 틈틈이 먹을 먹이도 구해 놓지요. 추운 겨울에는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기가 아주 힘이 듭니다. 그래서 곰을 비롯해 몇몇 동물들은 최대한 몸을 덜 움직여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긴 겨울 동안 겨울잠을 잔답니다. 겨울잠을 자기 전, 곰들은 나무 열매를 잔뜩 먹어 살을 투실투실 찌웁니다. 곰에게는 두툼한 지방이 겨울 동안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이불과도 같거든요. 물론 곰들이 겨울 내내 잠만 자는 것은 아닙니다. 자다가 가끔씩 깨서, 저장한 먹이를 먹기도 하지요.
겨울잠 자는 동안 먹을 먹이를 저장해 놓으려고 열심히 나무 열매를 따 모으고 있던 어느 날, 곰은 숲에서 우연히 들소 비숑을 만납니다. 비숑은 온 세상에 눈으로 새하얗게 덮인 겨울 동안 자신이 어떤 재미난 일을 겪는지 곰에게 이야기해 주지요. 보들보들한 눈을 구름처럼 짊어지고 다니기도 하고, 파바박 눈을 파서 먹이를 찾아 먹기고 하고, 온통 눈을 뒤집어 쓴 채 가끔 눈사람 아니 눈소가 되기도 한다고 말이에요. 비숑의 이야기를 듣던 곰은 자신이 잠든 겨울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한편, 나무 요정 투코니들은 곰의 겨울잠을 돕기 위한 준비에 분주합니다. 곰이 얼른 겨울잠을 자야 비로소 겨울이 찾아오고, 투코니들도 나무 테이블에서 차라도 한잔 할 수 있는 짬이 생기거든요. 투코니들은 차가운 북풍을 막아 주고 따뜻한 볕은 더 오래 들 수 있도록 남쪽으로 구멍이 뚫린 아늑한 동굴 안에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실어 나릅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으려고 나뭇가지들을 차곡차곡 깔고, 그 위에 알록달록 예쁜 색깔 낙엽들을 수북이 쌓아 푹신푹신한 침대와 베개도 만들지요. 그 위에 따뜻한 낙엽 이불도 포곤포곤히 깔아 놓고요. 투코니는 곰이 긴 겨울잠을 자는 동안 잠깐씩 깨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식사와 수면 양말도 준비하고, 천장에는 야광별도 달아 놓습니다. 토닥토닥, 토닥토닥, 부지런한 투코니들 덕에 겨울잠 자는 동물들이 모두들 자기 집에서 콜콜 잠이 들고, 곰도 포근히 잠에 빠져었…는가 싶은 그때, 곰은 한쪽 눈을 살포시 뜹니다.
봄볕이 들 때까지 잘자!
쉿! 놀고 싶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투정을 부리던 곰이 어느새 사르륵 잠이 들었어요. 그렇게 안 자려고 버텼는데, 곰을 재운 것은 누구였을까요? 보고만 있어도 슬며시 웃음 짓게 되는 곰의 겨울잠 프로젝트! 봄볕이 들 때까지 곰이 푹 잘 수 있게 조용조용 마당으로 나가 볼까요? 나무요정 투코니들이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작가 소개
글그림 : 옥사나 불라
Oksana Bula
우크라이나의 재능 있는 예술가이자 디자이너. 1989년에 태어났으며 리비우 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5년 동안 유리 공예 분야에서 일했는데, 여러 겹을 덧칠한 다층 유리 회화가 가능한 혁신적인 융합 유리 공예 기술을 발견했다. 핸드 메이드 액세서리 브랜드인 ‘오미셰(ⓒOOMISEH)’와, 『겨울이 궁금한 곰』에 등장하는 나무 요정 캐릭터를 딴 브랜드 ‘투코니(ⓒTukoni)’로 보석과 유리 공예품을 만들기도 한다.
역 : 엄혜숙
연세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아동 문학과 그림책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어린이 책을 쓰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혼자 집을 보았어요』, 『세탁소 아저씨의 꿈』, 『단 방귀 사려!』, 『나의 즐거운 그림책 읽기』, 『권정생의 문학과 사상』 등을 썼고, 『없는 발견』 , 『갈매기 택배』, 『세계 도시 지도책』, 『비닐봉지 하나가』, 『평화 책』, 『포에버 영』, 『너, 무섭니?』, 『그리는 대로』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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