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노부미 특유의 능란한 위트가 반짝이는 이야기!
엄마와 환이는 아침부터 끊임없이 승강이를 벌인다. 유치원에 갈 시간, 아직 옷도 차려입지 않은 환이에게 엄마는 화를 낸다. 장난감을 가지도 놀며 ‘지각해도 괜찮아!’ 노래 부르는 환이, 엄마는 그런 환이를 보고 ‘또’ 화를 낸다. 아랑곳없이 이번에는 엄마를 보고 “술래잡기하자!”라고 말하는 환이. 엄마는 또다시 화를 낼 수밖에 없다. 그렇다. 『엄마는 왜 화만 낼까?』는 늘 화만 내는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실상을 들여다보자면 엄마는 정말 화를 낼 수밖에 없다. 어서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바지 입는 데 여섯 시간 걸릴걸?”을 시작으로 “오늘 유치원에 안 가는 거야!”, “아이스크림 먹어도 돼?”라는 말을 늘어놓는다니!
우여곡절 끝에 엄마와 환이는 유치원에 간다. 때마침 환이 생일이 다가와, 두 사람은 생일 선물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환이는 생일 선물로 화내지 않는 엄마를 갖고 싶다고 한다. 그제야 엄마는 환이에게 사과를 한다. 하지만 환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인사는 잘할까, 화장실은 혼자 갈 수 있을까, 매일매일 환이를 걱정한다고 말한다. 엄마 말을 들은 환이는 그날부터 화내는 엄마도 좋아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환이는 엄마 곁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환이를 보고 엄마도 더는 화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노부미 특유의 능란한 위트는 여기서 이야기를 끝맺지 않는다. 반전을 거듭하며 뒤표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면 작가 노부미를 모르던 독자들마저 그의 재치와 기발함에 푹 빠져들고 말 것이다.
엄마는 네가 엄마보다 훨씬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단다
비단 환이의 경우뿐 아니라 실제로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아서,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좋아하는 옷만 입겠다며 생떼를 부려서 엄마들은 애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바쁘기만 한 아침 시간에 온갖 부드러운 말투로 아이를 달랠 수만은 없다.
때로는 짓궂게 엄마와 팽팽히 맞서는 아이들. 엄마도 엄마가 된 것은 처음이어서, ‘엄마’라는 이름과 역할이 낯설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더 속상해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고 만다. 『엄마는 왜 화만 낼까?』 속 엄마도 보통 엄마들과 꼭 같다. 환이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만큼, 엄마보다 훨씬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만큼 엄마는 환이에게 기대를 하고 걱정을 한다. 그리고 그 기대와 걱정을 때론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혼내는 것으로 표현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화를 내는 스스로를 자책할 뿐, 왜 아이에게 화를 내는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작가 노부미는 마치 직접 겪어본 듯 엄마들의 육아 고충을 포착해 이야기한다. 아주 생생한 일상의 장면들이어서 엄마들은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서로를 헤아리고 이해하며 더 돈독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엄마는 왜 화만 낼까?』는 익살스런 유머로 포장된, 그러나 끝내는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작가 노부미의 역량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육아에 지친 엄마들에겐 웃음과 위로를 담아 건네는 선물 같은 그림책이다.
*또 하나의 재미, 작가 노부미의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숨은그림찾기!
책 속에 작은 그림들을 숨겨놓아 그림책을 보는 재미를 한층 더 흥미롭게 꾸몄다. 숨어 있있는 달팽이, 메뚜기, 똥 친구, 도둑, 짧은 메시지까지! 유쾌한 그림 속 그림들을 만나 보자!
작가 소개
저 : 노부미
Nobumi,のぶみ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일본 어린이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가이다. NHK 유아 교육 프로그램 [엄마랑 함께]의 ‘밤을 무서워하는 몬스터’, [찾았다!]의 ‘손 그림책 애니메이션’에서 노래 작사, 일러스트를 담당하며 폭넓게 활약 중이다.
역 : 이기웅
1975년 제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양한 일본소설을 소개하다가 번역까지 하게 되었다. 『요리코를 위해』 『사우스포 킬러-본격 야구 미스터리』 『불야성』 『나와 우리의 여름』 『MOMENT』 『가모우 저택 사건』 『통곡』 『유코의 지름길』 『은폐수사』 『제복수사』 『체인 포이즌』 『우행록』 『신들의 봉우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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