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표지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_정말 똑같이 소중한가요?
《콰앙!》의 앞표지에는 아이가, 뒤표지에는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아이도, 동물들 모두 길을 건너고 있다. 제목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두 표지는 큰 사고가 나기 직전으로 보인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아이와 동물들이 놓인 처지는 다르다. 아이는 횡단보도 위에 서 있지만, 동물들은 아무 보호 장치도 없는 차도를 가로지른다. 아이와 동물들은 정면을 보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마치 이렇게 묻는 듯하다. “누구를 구하고, 누구를 버릴 건가요?”
‘타인의 생명, 기쁨, 상처와 아픔은 나의 그것과 같은 가치와 무게를 지닌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배워 왔고, 또 가르쳐 왔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누군가의 생명은 덜 가치 있고, 누군가의 상처는 덜 아플 것이라고 그 경중을 따져 가며 순위를 매기고 있지는 않은가? 《콰앙!》은 이러한 의문이 담긴 거대한 비유이자 상징이다.
파란 얼굴의 사람들 _지금, 우리의 민낯
이야기에 등장하는 행인들은 모두 파란색으로 표현된다. 어린아이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행인들의 얼굴에는 걱정과 근심이 가득하지만, 그 뒤에 로드킬을 당한 아기 고양이를 바라보는 행인들의 얼굴에는 차가운 무관심만 묻어날 뿐이다. 두 장면에 쓰인 파란색은 행인들의 표정에 따라 마치 다른 색처럼 느껴진다. 또한, 이들의 태도와 시선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작가는 반복적인 구성과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을 통해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한편, 작고 약한 존재들을 외면해 왔던 우리의 모습을 스스로 성찰하고 생각하게 한다. 《콰앙!》 속 행인들의 푸른 얼굴은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민낯을 마주하게 하는 장치다.
작고 나약한 존재들에 대한 외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위로
《콰앙!》은 우리 현실의 냉혹한 면만을 담아낸 작품은 아니다. 말없이 흩어지는 행인들 속에서 나타난 어떤 아이는 자리를 떠나면서도 다친 아기 고양이에게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깜깜한 밤, 어디선가 나타난 큰 고양이는 여전히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아기 고양이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온다. 아이의 걱정스러운 시선 한 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큰 고양이의 세찬 발돋움은 모두의 외면 속에서도 피어난 작은 위로인 셈이다.
이처럼 이야기는 작고 약한 존재들을 지나치지 않으려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는 이들에게도 주목한다. 너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변명으로, 세상에는 너의 상처나 아픔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상처 입고 소외당하는 이들에게 《콰앙!》은 애틋하면서도 잔잔한 희망을 전달해 준다.
여전히 위험한 도로,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야기 말미에는 아기 고양이의 목덜미를 문 채 도로를 가로지르는 큰 고양이의 모습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거대한 트럭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붉은색으로 가득 찬 배경과 더불어 이 장면은 독자에게 불안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긴다. 그러면서도 슬픈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 것만 같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마침표가 찍히지 않은 문장처럼 불안정한 이 장면은 우리의 이중적인 잣대와 시선, 경중을 따져 선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태도가 계속 된다면 약하고 소외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비극이 될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다.
《콰앙!》의 결말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우리와 우리의 현실이 좀 더 행복한 결말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콰앙!》의 앞표지에는 아이가, 뒤표지에는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아이도, 동물들 모두 길을 건너고 있다. 제목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두 표지는 큰 사고가 나기 직전으로 보인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아이와 동물들이 놓인 처지는 다르다. 아이는 횡단보도 위에 서 있지만, 동물들은 아무 보호 장치도 없는 차도를 가로지른다. 아이와 동물들은 정면을 보고 있다. 그들의 시선은 마치 이렇게 묻는 듯하다. “누구를 구하고, 누구를 버릴 건가요?”
‘타인의 생명, 기쁨, 상처와 아픔은 나의 그것과 같은 가치와 무게를 지닌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배워 왔고, 또 가르쳐 왔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누군가의 생명은 덜 가치 있고, 누군가의 상처는 덜 아플 것이라고 그 경중을 따져 가며 순위를 매기고 있지는 않은가? 《콰앙!》은 이러한 의문이 담긴 거대한 비유이자 상징이다.
파란 얼굴의 사람들 _지금, 우리의 민낯
이야기에 등장하는 행인들은 모두 파란색으로 표현된다. 어린아이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행인들의 얼굴에는 걱정과 근심이 가득하지만, 그 뒤에 로드킬을 당한 아기 고양이를 바라보는 행인들의 얼굴에는 차가운 무관심만 묻어날 뿐이다. 두 장면에 쓰인 파란색은 행인들의 표정에 따라 마치 다른 색처럼 느껴진다. 또한, 이들의 태도와 시선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작가는 반복적인 구성과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을 통해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한편, 작고 약한 존재들을 외면해 왔던 우리의 모습을 스스로 성찰하고 생각하게 한다. 《콰앙!》 속 행인들의 푸른 얼굴은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민낯을 마주하게 하는 장치다.
작고 나약한 존재들에 대한 외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위로
《콰앙!》은 우리 현실의 냉혹한 면만을 담아낸 작품은 아니다. 말없이 흩어지는 행인들 속에서 나타난 어떤 아이는 자리를 떠나면서도 다친 아기 고양이에게 쉽게 눈을 떼지 못한다. 깜깜한 밤, 어디선가 나타난 큰 고양이는 여전히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아기 고양이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온다. 아이의 걱정스러운 시선 한 줌,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큰 고양이의 세찬 발돋움은 모두의 외면 속에서도 피어난 작은 위로인 셈이다.
이처럼 이야기는 작고 약한 존재들을 지나치지 않으려는,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는 이들에게도 주목한다. 너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변명으로, 세상에는 너의 상처나 아픔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상처 입고 소외당하는 이들에게 《콰앙!》은 애틋하면서도 잔잔한 희망을 전달해 준다.
여전히 위험한 도로,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야기 말미에는 아기 고양이의 목덜미를 문 채 도로를 가로지르는 큰 고양이의 모습이 보인다. 그 옆으로는 거대한 트럭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붉은색으로 가득 찬 배경과 더불어 이 장면은 독자에게 불안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긴다. 그러면서도 슬픈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 것만 같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마침표가 찍히지 않은 문장처럼 불안정한 이 장면은 우리의 이중적인 잣대와 시선, 경중을 따져 선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태도가 계속 된다면 약하고 소외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비극이 될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다.
《콰앙!》의 결말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우리와 우리의 현실이 좀 더 행복한 결말에 다다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작가 소개
글그림 : 조원희
홍익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자연과 동물,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감정들, 그밖에 작고 소중한 것에 관해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자기 내면 깊은 곳의 감정과 바깥 세계가 부딪치며 뿜어내는 기운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채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얼음소년』, 『혼자 가야 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가 있다. 『이빨사냥꾼』은 코끼리의 시각으로 바라본 상아 밀렵에 관한 이야기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러나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에 담았다. 이 책으로 2013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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