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이 가득한 주머니

꿈과 환상을 그린 디즈니의 전설적인 예술가, 메리 블레어 이야기
어린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디즈니 고전 만화 영화인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팬」에 푹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만화 영화들의 등장인물과 배경을 그리고, 색을 입힌 사람이 바로 메리 블레어입니다. ‘색의 마법사’로 불리는 메리 블레어는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색과 감각적인 그림으로 디즈니 만화 영화 특유의 개성을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디즈니의 전설적인 예술가입니다. 메리 블레어는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 중 하나인 ‘잇츠 어 스몰 월드’를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배에 올라타 세계 각국의 민속 의상을 입고 춤추는 인형들을 구경하는 ‘잇츠 어 스몰 월드’는 사람들을 꿈과 환상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함께자람 인물 그림책’ 시리즈 세 번째 책, 『색이 가득한 주머니: 디즈니 색의 마법사 메리 블레어 이야기』는 따뜻하고 다채로운 색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디즈니의 전설적인 예술가 메리 블레어의 삶과 예술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어려웠던 시대에 고정관념의 벽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이루어 낸 메리 블레어의 이야기가 행복한 감동을 줍니다.

틀과 규칙 너머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그리다
어린 시절, 메리 블레어는 다른 아이들이 구슬이나 인형을 모을 때 세상에 가득한 색을 발견하고 모으던 상상력 넘치는 아이였습니다. 그림을 공부하던 대학에서 남편 리 블레어를 만나 함께 순수 화가의 길을 걷지만, 미국을 덮친 대공황의 여파로 그림이 팔리지 않자 1940년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 들어갑니다.

출근 첫날부터 메리는 온통 남자들뿐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단단한 고정관념의 벽에 부닥치고 맙니다. 검은색과 흰색에만 관심 있고 틀과 규칙에 얽매여 있던 남자 상사들이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하늘이나 하늘을 나는 자홍색 말을 그린 메리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디즈니의 최고 경영자, 월트 디즈니는 메리의 화려한 색들을 좋아했습니다. 월트의 제안으로 남아메리카로 스케치 여행을 다녀온 뒤 메리의 그림과 색은 더욱 대담하고 다채로워졌고, 이후 메리는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 팬」의 등장인물과 배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하지만 메리의 작품은 여전히 너무 앞서가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메리는 자신이 쓰고 싶은 색들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 과감히 디즈니 스튜디오를 떠나, 광고와 연극 무대 디자이너, 어린이책 삽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몇 년 뒤, 메리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던 월트가 1964년 국제박람회를 위한 특별한 놀이기구를 디자인해 달라고 부탁하자, 메리는 망설임 없이 디즈니로 돌아와 오랜 세월 모아 온 자신의 색들을 마음껏 펼쳐 보입니다. 이 놀이기구가 바로 디즈니랜드에서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잇츠 어 스몰 월드’입니다.

색을 모으던 아이, 디즈니의 전설이 되다
이 책은 색 모으는 것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부터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삽화가, 디자이너로 일하며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 내기까지 디즈니 천재 예술가 메리 블레어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상처 받고 좌절하면서도 규칙 밖에서 자유롭게 생각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고자 애썼던 메리 블레어를 통해,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창의력, 끈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색으로 가득했던 메리 블레어의 마법 같은 예술 세계를 그대로 담아낸 화려하고 강렬한 그림도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특히 메리의 붓과 주머니에서 흘러나오는 갖가지 아름다운 색 줄기들이 좀처럼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자홍색, 적갈색, 청록색 등 다양한 색의 이름을 익힐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책 뒤에는 메리 블레어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 도움글을 실어 이해를 도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귀하게 여기고 지켜 나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으로, 디즈니 만화 영화를 좋아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저 : 에이미 굴리엘모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글을 주로 씁니다. 『터치 더 아트』 시리즈의 공동 저자이며, 주머니 속에 항상 주황색 오렌지를 넣고 다닌다고 합니다.

저 : 재클린 투르빌

맨 처음 노란색과 파란색 크레용을 섞어서 초록색이 되었던 놀라운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림책 『알비의 첫 단어』의 저자이며, 밝은 청자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림 : 브리짓 배라저

디자이너이자 작가, 그리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유니콘 유니』를 그린 어린이책 삽화가입니다. 캘리포니아 예술 학교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모든 색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분홍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역 : 양진희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4대학에서 불어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새똥과 전쟁』, 『크록텔레 가족』, 『자유가 뭐예요?』, 『내 마음이 자라는 생각사전』, 『난 왼손잡이야, 그게 어때서?』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