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남녀평등, 여성 인권, 소수자 인권을 위해 불평등, 차별, 편견에 맞서 싸우는
미국의 유일한 여성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차별받는 여성, 유대인, 워킹맘에서 어떻게 미국의 ‘정의의 상징’이 되었나?
『포춘』지 ‘세상을 이끄는 위대한 리더’(2017),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2015), 『글래머(Glamour)』지 ‘가장 강인한 여성 100인’(2012) 등에 선정된 미국의 유일한 여성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이 책은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사회에서, 차별받는 여성이자 유대인이자 워킹맘인 루스 베이더가 어떻게 미국의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최초의 여성 유대인 대법관이 되고, 미국의 ‘정의의 상징’이자 ‘법원의 상징’이 되었으며, 젊은이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대중문화 아이콘이 되었는지 들려준다. 무수히 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고, 이제 그만두라는 유혹도 물리치고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장애물들을 모두 뛰어넘어 크나큰 업적을 남기고 있는 그의 삶은 아이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것이다. 주인공이 법조인인 만큼 루스의 삶을 재판장에서 변론하듯 들려주는 독특하고 신선한 구성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루스가 혁명가는 아니었지만, 그가 한 일은 혁명적인 일들이었다!
1933년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루스 베이더는 여성이고, 유대인이며,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숱한 차별과 불평등을 겪었다(이 책은 루스가 겪은 대표적인 불평등과 차별을 증거자료로 보여준다). 루스가 어른으로 성장하던 1940~50년대 미국은 여성들에게 꿈을 이룰 기회도 없을뿐더러 꿈을 꿀 수조차 없는 시대였다. 당연히 여성이 집 밖에서 활동하거나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루스 베이더는 책 읽기와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가족과 주변의 만류에도 당당하게 대학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장래희망도 분명하지 않았지만,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이 불 때 용감한 변호사들이 피해자들을 위해 변론하던 사건을 공부하면서 루스도 변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여성이 변호사가 되기란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던 시대에, 아버지조차 “여자는 집안일만 돌보면 돼”라며 말렸지만 루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루스는 하버드 대학교 법학대학원을 거쳐 컬럼비아 대학교 법학대학원을 1등으로 졸업한다. 숱한 불평등과 차별을 이겨낸 그는 여성 최초로 컬럼비아 대학교의 법학 정교수가 되고, ‘여성권리지킴운동’의 대표 변호사로 맹활약했다. 특히 1970년대 활발히 벌어지기 시작한 여성운동에서 시위에 나서기보다는 여성들의 인권신장을 위한 각종 법률 소송을 맡아 진행하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변호사로 주목받았다. 마침내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 의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 되어 지금은 유일한 여성 대법관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차례 암 수술을 받았지만 이내 극복하고 건강하게 자기 자리로 돌아와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하기도 했다. 루스는 혁명가는 아니었지만 루스가 여성의 대표로 한 일은 혁명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어린 루스가 불평등과 차별이라는 장애물을 차례차례 뛰어넘어 여성 연방대법관이 되고, 남녀평등과 사회정의를 외치는 횃불이자 ‘정의의 상징’으로 칭송받고, 젊은 사람들이 ‘악동 루스(Notorious R.B.G.)’라는 글귀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다니며 열광하기까지, 루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연방대법원 역사상 가장 힘 있는 소수의견을 내는 사람
루스는 연방대법원의 판사로 일하는 동안 가장 강력한 소수의견(연방대법원에서 다수 재판관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내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부시고어 소송 사건(2000년)’, ‘셀비 카운티홀더 소송 사건(2013년)’, ‘버웰호비 로비 소송 사건(2014년)’ 때 내놓은 소수의견이 특히 유명하다. 루스는 또한 연방법원에서 가장 개혁적인 사람이다.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는 의견을 꾸준히 내놓고, 흑인의 투표권과 흑인 학생을 위한 소수인종 교육지원정책을 지지했다. 또 미국에서 총을 살 때 예전에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지 조사하자고 했으며, 동성애자들끼리의 결혼도 허용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티즌 유나이티드FEC 소송 사건’의 경우, 연방대법원은 기업도 일반 시민처럼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루스는 여기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내놓아 더욱 유명해졌다(루스는 나중에도 이 판결을 연방대법원에 들어온 이후 겪은 가장 실망스러운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대중문화의 아이콘, 악동 R.B.G.(Notorious R.B.G.)
루스는 샌드라 데이 오코너 대법관이 은퇴한 뒤 현재 미국의 유일한 여성 대법관이다. 성차별에 반대하고, 여성 평등, 여성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그는 미국에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대중문화 아이콘이다. 젊은이들은 그를 남녀평등과 사회정의를 외치는 횃불로 우러러본다. 루스의 모습은 네일 아트, 핼러윈 복장, 타투, 티셔츠, 커피 머그잔, 컬러링 북 등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유명한 래퍼 ‘악동 B.I.G’를 본떠 ‘악동 R.B.G.’라 부르며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루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RBG』는 2018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선을 보였고, 미국에서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0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루스가 겪은 ‘어이없고 분통 터지는’ 차별 사례들
이 책에서는 루스가 대학원생, 직장인, 교수 등이었을 때 겪었던 ‘어이없고 분통 터지는’ 대표적인 차별과 불평등, 불공정 사례들을 ‘증거’로 제시해 들려준다.
코넬 대학을 졸업하고 법학대학원에 진학하기 전까지 다니던 직장에서는 루스가 임신했다는 이유로 직급을 낮추고 월급을 깎았다. 하버드 법학대학원에 입학했지만 입학생 500명 중 여학생이 9명뿐이어서 여학생 기숙사도 없었고, 루스는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도서관도 출입할 수 없었다. 강의실에서는 한 명뿐인 여학생 루스를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교수가 일부러 루스에게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대학원장은 여학생 9명을 집으로 초대한 자리에서 남학생이 들어올 자리에 여학생이 들어왔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컬럼비아 대학의 법학대학원을 1등으로 졸업했지만 법률회사들은 여성이자, 유대인,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루스를 기피했다. 루스가 럿거스 대학 법학 교수로 있을 때는 똑같이 일하는데 남자 교수들이 여자 교수들보다 월급이 많았는가 하면(이 사실을 알고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결국 루스가 이겼다), 교수회의 때 남자 교수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은 늘 있는 일이었다. 루스가 컬럼비아 대학교 최초로 여성 법학 정교수가 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작가 소개
글 : 조너 윈터
조너 윈터는 서른 편이 넘는 논픽션 그림책을 썼다. 그의 작품으로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버락(Barack)』을 비롯해, ‘제인 애덤스 어린이 책’ 수상작이자 ‘커커스 상’ 후보작에 오른? 『릴리언의 투표권(Lillian's Right to Vote)』등이 있다.
그림 : 스테이시 이너스트
대학에서 예술과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화가이자 다양한 그림책을 작업하는 일러스트 작가입니다. 그린 책으로 스쿨라이브러리저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M은 뮤직의 M이에요』 등이 있습니다. 『세상 모든 소리를 들은 음악가 조지 거슈윈: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로 어린이책작가협회(SCBWI)에서 주관하는 ‘황금연 상(Golden Kite Award)’을 받았습니다.
역 : 차익종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도서출판 한울, 미래M&B 등에서 출판기획자로 일했으며,『알리, 아메리카를 쏘다』『8월의 총성(근간)』『아주 특별한 책들의 이력서』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에서 음성학, 언어자료 통계처리, 한자어음운사를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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