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숨바꼭질보다 재미있는 우리 전통 놀이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나눔 이야기!
그림책《단자요!》는 가영이와 친구들이 할머니의 생신상을 차리기 위해 ‘단자놀이’를 하는 이야기로, 놀이를 통해 음식을 나누어 먹었던 우리 조상들의 유쾌하고도 아름다운 풍속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단자놀이는 제사가 있는 집에 음식 이름을 쓴 종이비행기를 날려서 음식을 나누던 옛 풍습입니다. 보통, 제사를 지내는 집은 떡과 과일, 고기가 풍족하게 준비하고, 제사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면 복이 들어온다고 여겼지요. 단자놀이는 음식을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 함께 나눔을 실천하며 기분 좋게 즐겼던 아름다운 풍습이었습니다. 특히 장난꾸러기 아이들에게는 먹고 싶은 음식 이름을 가득 적은 종이를 비행기로 접고, 밤이 되길 기다려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하며 단자 바구니를 던져 넣고 나서, 있는 힘껏 “단자요!”라고 외치는 순간순간이 더없이 아슬아슬하고 신나는 놀이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단자요!》의 독자들은 주인공들과 함께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배우게 되지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근우네 집 제삿날 풍경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전통 제례와 그 의미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럼 신나는 옛 놀이 문화와 제사 풍습, 그 속에 깃든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만나 볼까요?
할머니의 생신상을 차리기 위한 아이들의 특급 작전!
옛 아이들의 놀이로 만나는 우리 문화 이야기!
낼모레면 가영이 할머니의 생신입니다. 하지만 혼자서 생신상을 차려야 하는 가영이는 눈앞이 캄캄합니다. 친구들은 가영이를 위해 함께 할머니 생신상을 차리기로 하지요. 그런데 아이들 얘기를 들은 근우 엄마가 재미있는 제안을 합니다. 바로 “단자놀이를 해서 할머니 생신상에 올릴 음식을 마련하라”는 것이었어요.
‘단자놀이’는 전라도와 경북 일부 지방에서 행해졌던 풍습으로, 제사가 있는 집에 제사 음식을 쓴 종이와 단자 바구니를 던져서 먹을 것을 얻는 놀이입니다. 예전에는 먹을 것이 늘 부족했어요. 그나마 제사가 있는 집에는 과일이나 떡, 고기가 넉넉하게 있기 마련이었지요. 제사를 지내는 집에서는 단자놀이를 하는 마을 아이들에게 준비한 음식들을 기꺼이 나눠주었습니다. 이번에 제사가 있는 집은 바로 근우네 집! 근우 엄마는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지요. 물론 공짜는 아니에요. 모든 놀이에는 규칙이 있게 마련입니다. 제사상에 올라온 음식을 알아내야 하고, 얻어 낼 음식 목록을 종이비행기에 잘 적고, 놀이가 끝날 때까지 절대로 들키면 안 되지요. 들키는 순간, 받은 음식을 모두 돌려주어야 하니까요.
깊은 밤, 근우네 식구들이 제사를 지내는 동안 아이들이 작전을 개시합니다. 하지만, 반갑다고 짖어대는 누렁이 때문에 가슴이 철렁합니다. 드디어 제사가 끝나고, 근우가 신호를 보내자 윤미, 희철이가 종이비행기와 바구니를 던지고, 가영이가 힘차게 외칩니다.
“단자요!”
과연, 아이들은 들키지 않고 작전에 성공하고, 무사히 음식을 얻어서, 할머니의 생신상을 차릴 수 있을까요?
독자들은 근우와 친구들이 놀이를 하는 동안에 자연스레 함께 두근두근 숨죽여 긴장하고, 신나게 외치면서 단자놀이에 푹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이제 단자놀이는 사라지고 없지만, 작은 것도 함께 나누었던 옛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과 지혜는 우리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아빠, 제사는 왜 지내는 거예요?”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만나는 제사 풍습에 관한 모든 것!
단자놀이는 주로 정월대보름과 제삿날 이뤄지는 풍습입니다. 마침 오늘은 근우네 할아버지 제삿날입니다. 엄마는 근우와 친구들에게 미역국 끓이는 법을 알려주는 대신에 단자놀이를 하게 합니다. 단자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제사상에 올라갈 음식을 알아야 하지요. 제사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의 문화지만, 지역마다 가정마다 차리는 음식도, 절차도 조금씩 다릅니다. 이 책은 근우네 집(서울·경기지역)에서 행해지는 상차림과 예법을 중심으로 제사의 의미와 제사 음식 만들기, 제사 지내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종이비행기에 적을 음식을 알아내기 위해 온 집안을 돌아다니는 근우를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음식들과 그 이유’, ‘붉은색을 피하는 이유’, ‘제사 음식에 먼저 손대지 않기’. ‘새벽 12시에 제사를 지내는 이유’ 등 그동안 궁금했던 제사에 관한 사실들을 자세히 알게 됩니다. 또한, 제사가 진행되는 과정이 생생한 그림과 함께 펼쳐져 아이들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권말에 실린 정보 페이지에서 이야기 속에서 미처 설명하지 못한 제사 풍습과 상차림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단자놀이의 기원과 방법, 의미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근우와 친구들이 그랬듯이, 그동안 익숙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제사 풍습’과, 처음 만나지만 더없이 신나는 ‘단자놀이’를 제대로 알고 그 속에 담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화려한 색감, 울고 웃는 표정까지 살아 있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단자요!》는 평범한 요즘 시골 마을과 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집 주변에 커다란 나무와 비닐하우스가 서 있고, 가까운 곳에 산과 들이 펼쳐져 있고, 어른 키를 넘지 않는 낮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이웃집이 나란히 서 있지요. 근우네 집 안으로 들어가면 색감은 더욱 화려해지고, 구석구석에 놓은 가구나 물건들이 아기자기하고 세심하게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독자들은 마치 시골 할머니 집을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정겨운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또 표정 하나까지 살아 있는 등장인물의 생생한 묘사는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나서기 좋아하는 근우, 당차고 야무진 윤미, 소심한 걱정쟁이 가영이, 까불이 희철이. 그림 작가는 아이들 각각의 성격과 개성이 잘 드러나도록 캐릭터 하나하나에 세심한 손길을 더했습니다. 단자놀이가 진행되고, 긴장감이 높아질수록 때로는 초조해하고, 때로는 깔깔거리며 웃고, 때로는 들킬까 봐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마치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특히나 제사가 진행되는 동안 근우네 집 마루 밑에 숨어서 기다리고, 멋도 모르고 자꾸만 와서 꼬리를 흔들어대고 짖으며 알은체하는 누렁이 때문에 들켜버릴까 안절부절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겨우 참고 있던 웃음이 빵 터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작전에 성공한 네 명의 아이들이 둥근 달빛 아래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은 더없이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마저 듭니다. 유쾌하고 매력적인 그림과 함께 두근두근 신나는 단자놀이를 해 볼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안수자
2011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귓속에 사는 무당거미'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뿌사리'로 한국안데르센문학상, 2015년 '우주 나무 정거장'으로 MBC창작동화대상, 2015년 《모해를 찾아라》로 송순문학상, 2016년 '얘야 문을 열어다오'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펴낸 책으로는 장편동화 《우주나무 정거장》, 《파랑게르치 날다》, 단편동화집 《느티나무 괴물들》등이 있다.
그림 : 이영림
국민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동시집 《콜라 마시는 북극곰》, 《입김》, 동화책 《아드님, 진지 드세요》,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선생님이랑 결혼 할래》, 《개구리네 한솥밥》, 《최기봉을 찾아라!》, 《방귀 스티커》, 《잔소리 붕어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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