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작 <앗! 줄이다!>
<앗! 줄이다!>는 제1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작입니다. 여러 수작들 중에서도 조원희 작가의 <앗! 줄이다!>는 이견 없이 모든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입니다.
“… <앗! 줄이다!>는 모두를 한 줄로 세우거나, 한 줄에 죽기 살기로 매달려야 하는 지금의 교육과 세상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게 하는 주제도 훌륭하지만, 그런 주제 의식을 그림책 문법에 맞게 잘 녹여 내어, 보는 즐거움과 일말의 교훈 그리고 ‘앗!’ 하는 발견과 경탄을 하게 하기에 손색 없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심사평에서도 언급했듯, <앗! 줄이다!>는 다소 꺼내기 어려울 수 있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쉬운 언어와 간결한 그림으로 표현해 모두가 읽을 수 있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승화한 그림책입니다.
혹시 줄다리기를 하고 계신가요?
이야기는 땅에 떨어져 있는 기다란 줄에서 시작됩니다. 한 아저씨가 회사에 가던 길에 줄을 발견하곤 무심코 당겨 보는데… 의외로 홱 끌려가자 뭔진 몰라도 질 수 없다는 생각에 힘껏 줄을 당기게 됩니다. 부동산 가는 길이던 아줌마는 집값과 관련된 일일까 싶어 줄에 매달리고, 헬스장 가던 청년은 어떤 자세가 근육을 더 멋지게 보이게 할지 고민하며 줄을 당기고, 소개팅하러 가던 아가씨는 줄을 당기고 있는 청년이 맘에 들어서, 바둑 두러 가던 할아버지는 젊은이들이 하는 일에 자기만 빠지고 싶진 않아서 줄줄이 영문도 모른 채 줄에 매달립니다. 그야말로 단박에 커다란 순무 옛이야기가 생각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입니다.
이쯤 되면 이 줄다리기를 마주한 아이의 능청맞은 물음이 확 마음에 와 닿습니다.
“왜 줄을 당기고 있어요?”
이유가 단순한 짐작이든, 한때 부리고 싶던 오기든, 누구나 다 자기만의 이유를 갖고 줄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데, 실은 이들이 하려 했던 일이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줄에 매달린 본인조차 잊은 듯합니다.
‘무엇을 위해 줄을 당기나요?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나요?’
무심히 흘려 넘기기엔 <앗! 줄이다!>의 잔상이 제법 진하게 다가옵니다.
발걸음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하는 주문, 싹둑!
줄을 당기다 이내 재미없어진 아이는 줄을 가지고 한바탕 신나게 한바탕 놀아 봅니다.
‘이런 게 훨씬 재미있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결코 즐겁지 않아 보이는 일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공연히 편가르기까지 하는 사람들을 만나 시무룩해졌던 아이는 이내 친구네 집에 가는 길이었던 걸 떠올리곤 아주 깜찍한 생각을 해 내기에 이릅니다.
싹둑! 아이의 가위 하나에 힘없이 잘릴 줄인데, 왜 사람들은 줄을 자기 쪽으로 더 당겨오지 못해 안달이었을까요. 이 담백하고 통쾌한 반전과 결말 앞에 다시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싹둑’ 과감히 잘라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원희
홍익대학교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자연과 동물,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감정들, 작고 소중한 것에 관해 그림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얼음소년> <혼자 가야 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이빨 사냥꾼> <중요한 문제> <콰앙!> <동구관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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