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신문 서평
상상, 그것은 아이들의 또다른 현실
『소는 못 날아』와 『이상한 화요일』은 현실의 제약을 훌쩍 뛰어넘는, 거침없고 좌충우돌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그렸다.
아이는 소가 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뭐, 어때’라는 한 마디로 가볍게 뒤집으며 도화지에 구름 사이를 두둥실 떠가는 소들을 그린다. 아빠의 그림 평은 물론, “엉터리 그림이구나. 소 대신 새를 그려보는 건 어떻겠니?”
그때 바람이 불고 도화지가 붕! 하고 하늘로 날아 오른다. 도화지가 농장의 소들 사이에 떨어지고, 그 그림을 본 소들이 하늘로 날아간다. 소년은 아빠를 붙잡고 “소가 하늘을 난다”고 말하지만 아빠는 소파에 누운 채 눈도 뜨지 않고 대답한다. “소는 못 날아.”
어른들은 눈을 들어 하늘만 쳐다보면 될 일을 하지 않아 엄청난 구경거리를 놓친다. 엄마도, 할머니도, 동네 사람들도 모두 땅만 보고 다닌다. 아이들의 상상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현실에 묶여 사는 어른을 향한 야유다.
『이상한 화요일』의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칼데콧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그림동화 작가. 그는 이 작품에서 환상의 세계를 오히려 현실감 넘치는 세부묘사 기법으로 그려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화요일 오후 8시가 되면 세상은 마법에 걸리고 시간은 멈춘다. 어느 늪지대에서 커다란 수련 잎을 탄 개구리들이 하늘을 날아 오른다. 하늘을 나는 개구리들은 개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마을 상공을 새까맣게 뒤엎고, 널어놓은 빨래를 뒤집어 쓰기도 한다. 개구리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뒤 동이 트면 세상은 마법에서 깨어난다. 사람들은 길 여기저기 떨어진 수련 잎을 보며 어리둥절해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일주일 뒤 이번에는 돼지들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 그림동화는 구체적인 언어표현 없이 극단적으로 그림에만 치중함으로써 내용을 아이들이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왜 개구리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지, 공중에 떠다니며 개구리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아무 설명도 없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물어볼 밖에. “얘, 개구리가 왜 하늘로 날아갔지?” 우리는 어떤 대답을 원하는가? 상상의 날개를 단 거짓말인가, 아니면 “엄마 이건 엉터리에요” 하는, 현실에 갇혀버린 정답일까.[2002.11.5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기발한 상상 `말없는 그림책''
어느 화요일 오후 8시.앗! 헛것을 보는 건 아닐까? 마법의 양탄자 같은 커 다란 연잎을 타고 푸른 개구리와 누런 두꺼비 떼가 유유히 연못 위를 날고 있다.
물고기도,늙은 거북이도 놀라 그만 눈알이 ‘핑핑’.폴짝폴짝 뛰어서라면 몇 달이나 걸릴 마을의 지붕 위를 지나,아슬아슬 정원의 빨랫줄도 타넘고,열린 창문으로 ‘쓰윽’들어간 어느 집에서는 아예 벽난로 속까지 들락날락.사람 들의 눈엔 안 보이는 모양이다.
‘말없는 그림책의 작가’로 알려진 미국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을 그림책에 풀었다.『이상한 화요일』(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비룡소 펴냄)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대목 말고는 글자가 하나도 없다.지은이 는 어린 독자에게 눈과 귀가 아닌,머리와 가슴을 움직이라고 주문한다.‘어 른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개구리·두꺼비는 저희들끼리 날아다닐 수도 있을 걸?’ 그렇게 새벽이 지나고….그 많던 개구리·거북이 떼는 다 어디로 갔을까.길 거리엔 푸른 연잎만 우수수 떨어져 있는데….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공상은,만화영화의 스토리보드처럼 움직임의 변화를 꼼꼼하게 표현한 그림들로 한층 더 빛을 발한다.이리저리 책장을 넘기던 어 린 독자가 말없는 그림책을 이해하게 될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즐거운 상상 이 마구 ‘전염’될 기발한 책이다. 지은이는 세계적 명성의 칼데콧 상을 세 번이나 받았다.이 책은 1991년 수상작이다.6세 이상.[2002.11.1 대한매일 황수정 기자]
상상, 그것은 아이들의 또다른 현실
『소는 못 날아』와 『이상한 화요일』은 현실의 제약을 훌쩍 뛰어넘는, 거침없고 좌충우돌하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그렸다.
아이는 소가 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뭐, 어때’라는 한 마디로 가볍게 뒤집으며 도화지에 구름 사이를 두둥실 떠가는 소들을 그린다. 아빠의 그림 평은 물론, “엉터리 그림이구나. 소 대신 새를 그려보는 건 어떻겠니?”
그때 바람이 불고 도화지가 붕! 하고 하늘로 날아 오른다. 도화지가 농장의 소들 사이에 떨어지고, 그 그림을 본 소들이 하늘로 날아간다. 소년은 아빠를 붙잡고 “소가 하늘을 난다”고 말하지만 아빠는 소파에 누운 채 눈도 뜨지 않고 대답한다. “소는 못 날아.”
어른들은 눈을 들어 하늘만 쳐다보면 될 일을 하지 않아 엄청난 구경거리를 놓친다. 엄마도, 할머니도, 동네 사람들도 모두 땅만 보고 다닌다. 아이들의 상상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현실에 묶여 사는 어른을 향한 야유다.
『이상한 화요일』의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칼데콧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그림동화 작가. 그는 이 작품에서 환상의 세계를 오히려 현실감 넘치는 세부묘사 기법으로 그려내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화요일 오후 8시가 되면 세상은 마법에 걸리고 시간은 멈춘다. 어느 늪지대에서 커다란 수련 잎을 탄 개구리들이 하늘을 날아 오른다. 하늘을 나는 개구리들은 개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마을 상공을 새까맣게 뒤엎고, 널어놓은 빨래를 뒤집어 쓰기도 한다. 개구리들이 한바탕 휩쓸고 간 뒤 동이 트면 세상은 마법에서 깨어난다. 사람들은 길 여기저기 떨어진 수련 잎을 보며 어리둥절해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일주일 뒤 이번에는 돼지들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 그림동화는 구체적인 언어표현 없이 극단적으로 그림에만 치중함으로써 내용을 아이들이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왜 개구리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지, 공중에 떠다니며 개구리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아무 설명도 없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물어볼 밖에. “얘, 개구리가 왜 하늘로 날아갔지?” 우리는 어떤 대답을 원하는가? 상상의 날개를 단 거짓말인가, 아니면 “엄마 이건 엉터리에요” 하는, 현실에 갇혀버린 정답일까.[2002.11.5 조선일보 김태훈 기자]
기발한 상상 `말없는 그림책''
어느 화요일 오후 8시.앗! 헛것을 보는 건 아닐까? 마법의 양탄자 같은 커 다란 연잎을 타고 푸른 개구리와 누런 두꺼비 떼가 유유히 연못 위를 날고 있다.
물고기도,늙은 거북이도 놀라 그만 눈알이 ‘핑핑’.폴짝폴짝 뛰어서라면 몇 달이나 걸릴 마을의 지붕 위를 지나,아슬아슬 정원의 빨랫줄도 타넘고,열린 창문으로 ‘쓰윽’들어간 어느 집에서는 아예 벽난로 속까지 들락날락.사람 들의 눈엔 안 보이는 모양이다.
‘말없는 그림책의 작가’로 알려진 미국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이렇게 기발한 상상력을 그림책에 풀었다.『이상한 화요일』(데이비드 위즈너 지음, 비룡소 펴냄)에는 시간을 알려주는 대목 말고는 글자가 하나도 없다.지은이 는 어린 독자에게 눈과 귀가 아닌,머리와 가슴을 움직이라고 주문한다.‘어 른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개구리·두꺼비는 저희들끼리 날아다닐 수도 있을 걸?’ 그렇게 새벽이 지나고….그 많던 개구리·거북이 떼는 다 어디로 갔을까.길 거리엔 푸른 연잎만 우수수 떨어져 있는데….
유쾌하고도 날카로운 공상은,만화영화의 스토리보드처럼 움직임의 변화를 꼼꼼하게 표현한 그림들로 한층 더 빛을 발한다.이리저리 책장을 넘기던 어 린 독자가 말없는 그림책을 이해하게 될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즐거운 상상 이 마구 ‘전염’될 기발한 책이다. 지은이는 세계적 명성의 칼데콧 상을 세 번이나 받았다.이 책은 1991년 수상작이다.6세 이상.[2002.11.1 대한매일 황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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