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하얗고 귀여운 생쥐가 세상에 나가 자신감을 되찾는 노래
동화작가이자 시인인 마르 베네가스(Mar Benegas)와 프레미오 안데르센 상을 받은 그림 작가 안드레아 안티노리(Andrea Antinori)의 야심작, 『세상에서 가장 하얀 생쥐』(Blanco como nieve)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주인공은 깨끗하고 하얀 털빛을 잃을까 근심하는, 세상에서 가장 새하얀 생쥐. 우연히 길을 나선 생쥐를 통해 세상을 향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여정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겁이 많고 낯가림이 심한 어린이 친구들이라면 깊이 공감하고 아낌없는 위로와 격려도 받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표지 속 생쥐는 도드라진 귀와 수염, 기다란 꼬리와 앙증맞은 다리를 빼고는 온통 새하얗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백색 표지 속에는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 본문에는 집 밖으로 나가는 생쥐를 따라 화려한 원색 위주 색채의 향연이 펼쳐진다. 바람, 불, 물은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등의 원색을 입고 세상에서 가장 하얀 생쥐를 더 돋보이게 한다. 때때로 눈에 뜨이는 콜라주 또한 본문 삽화의 빠질 수 없는 묘미이다.
바람, 불, 물을 만나며 한 뼘씩 성장하는 멋진 여행
나는야 새하얀 생쥐.
눈처럼 새하얗지.
비가 내리지 않을 때만
바깥에 나갈 거야.
이 멋진 털옷을
더럽히고 싶지 않거든.
덕분에 나는 언제나 새하얀 옷을
입고 있지!
귀여운 생쥐는 날마다 눈처럼 새하얀 털을 자랑하며 노래 부른다. 생쥐는 하얀 털에 때가 탈까 봐 비가 내리지 않는 날만 외출한다. 어느 날, 생쥐는 바람에 날리는 씨앗을 쫓아 더 멀리 나아가게 된다. 너무 멀리 가버린 까닭에 그만 길을 잃고, 의도치 않았던 긴 여행을 떠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 생쥐는 바람, 불, 물의 집을 거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강해지고 성장하는 놀라운 경험을 한다. 바람에 휩쓸려 온몸에 덤불이 엉켜 붙고, 불의 집에서는 심지어 수염을 그슬리기도 한다.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하얀 생쥐’가 아닌 새카만 생쥐가 돼버리고 만다. 역경 끝에 물의 집에 이르러서야 푸르른 물결에 휩싸여 다시금 새하얀 생쥐가 된다. 드디어 집을 찾아 돌아온 생쥐는 달라진 자신을 발견한다. ‘이제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바깥에 나가기를 좋아하는 생쥐’는 세상을 향해 활짝 문을 열다. 우리 집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고 노래한다. 이제 생쥐는 온몸이 잿빛이 되어도, 눈처럼 하얀 털이 새카맣게 변해도 개의치 않는다. 폐쇄적인 생쥐 캐릭터가 긴 여정을 통해 놀랍도록 바뀐 것이다.
겁이 많고 내성적이어서 사교성이 없거나,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 부모와 붙어만 있는 아이들이 있다. 마치 이런 친구들의 마음을 읽어주듯이 생쥐의 여행은 흥미진진하고 용기 있게 펼쳐지고 결국 꼭꼭 닫아둔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든다. 책장을 덮는 순간 공감하고 위로를 받은 아이들은 어느새 마음속 키가 한 뼘 더 자라 있을 것이다. 생쥐와 바람, 불, 강이 주고받는 대화의 운율은 시를 읽듯, 노래를 따라 부르듯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독서를 이끌어간다. 세상에서 가장 새하얀 생쥐의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르 베네가스
동화작가이자 시인이며 서체와 필적 감정도 합니다. 학교와 도서관에서 독서와 창작을 독려하며, 많은 학교에서 초청을 받고 있습니다. 어른과 어린이 청소년 들을 위한 시집, 동화 및 단편 들을 펴냈습니다.
그림 : 안드레아 안티노리
이탈리아 ISIA와 스페인 마사나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주로 삽화를 그리며 가끔 책을 쓰기도 합니다. 『오르코 수프』(La zuppa dell'orco)로 2017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 선정되었고, 이탈리아 프레미오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옮긴이 : 남진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교육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스페인 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내 친구 11월의 구름≫, ≪사랑에 미친 꼬마≫, ≪눈으로 들어 보렴≫, ≪방울새 코끼리 키쿤가≫, ≪비자 비아 비자 벨≫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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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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