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를 알고 있나요?
『셜록 홈즈 시리즈』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1887년 처음 발표한 이래 13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추리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잡지에 연재되던 당시, 사람들은 셜록 홈즈가 실제 살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그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하는 편지들을 잡지사에 무수히 보냈다고 합니다. 그만큼 셜록 홈즈는 문학이 창조해 낸 캐릭터 가운데 가장 성공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셜록 홈즈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머리에 쓴 사냥 모자, 구부러진 파이프, 사건 해결에 꼭 필요한 돋보기, 그리고 긴 코트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그대로 재현한 로렌초 산지오의 세밀화는 엉뚱한 상상과 해찰하기 좋아하는 동심의 세계와 만나면서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실비아는 과연 사라져 버린 코뿔소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 실비아는 어느 날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애지중지하던 코뿔소 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 엄마 아빠는 코뿔소를 찾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테고, 이 사건을 해결해 줄 유일한 사람은 바로 셜록 홈즈 탐정! 실비아는 즉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맡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실비아, 코뿔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말해 주겠어요?”
홈즈는 이렇게 질문을 시작합니다. 코뿔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실비아가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면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테니까요. 실비아는 코뿔소에게 아주 예쁜 원뿔이 하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홈즈의 옆에 있던 조수 왓슨은 원뿔이라는 단어 한 마디를 듣고 동그랗게 생긴 나팔을 가리키며 코뿔소가 여기 있다고 외칩니다. 홈즈는 왓슨에게 나팔은 황금색이지만 코뿔소의 몸은 회색이라고 일깨워 줍니다. 왓슨은 동물원에 가서 하마를 가리키며 가죽이 회색이니까 이게 코뿔소라고 외칩니다…….
셜록 홈즈의 문제 해결 방법!
셜록 홈즈는 다른 사람이 아무리 엉뚱한 의견을 말하더라도 끝까지 귀담아들어 줍니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게 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립니다. 조수 왓슨은 남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미리 성급한 결론을 내림으로써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실비아는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는 강하지만 소심해서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적극적이긴 하지만 덤벙대는 왓슨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소통 방법이 서툰 실비아. 이 두 캐릭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입니다. 실비아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와 왓슨의 성급함이 어우러져서 코뿔소 찾는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실수가 빚어낸 예상치 못한 결과는 우리에게 웃음을 유발시킵니다.
코뿔소를 찾아 떠나는 셜록 홈즈와 실비아, 그리고 왓슨의 여정은 착오와 실수투성이인 어린이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겹치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나긴 여정!
『셜록 홈즈와 사라진 코뿔소 사건』은 셜록 홈즈 시리즈를 패러디한 어린이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에서 사라진 코뿔소는 어른들이 잃어버린 동심의 세계를 상징합니다. 실비아가 문제 해결을 위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도 코뿔소에 대한 실비아의 마음을 부모님이 헤아려 주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요? 실비아가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원인은 바로 부모님의 이런 무관심한 태도에서 비롯되었을지 모릅니다.
코뿔소를 찾아 떠나는 실비아와 셜록 홈즈, 그리고 왓슨의 여정을 통해서 동심의 회복이야말로 소통과 사랑의 건강한 일상을 회복시키는 길이라는 것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또한 이 그림책은 거대하고 복잡해진 사회체계에서 개인의 왜소화와 소외로 인해 개인과 사회,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소통 장애를 겪는 자폐 증후군의 사회 현상에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파비안 네그린
1963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멕시코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신화를 소재로 삼아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2000년 이탈리아 최우수 그림 작가로 뽑혔고, 이탈리아 최우수그림책상, 안데르센상, 라가치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늑대 천사』로 볼로냐 도서전에서 유니세프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감비피옴보 거인』, 『레로레로와 다른 이야기들』, 『구름 많은 날』, 『투명한 세상과 이야기』, 『해골 나라에 간 프리다와 디에고』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로렌초 산지오
1993년 이탈리아 밀란에서 태어났습니다. 브레시아에 위치한 예술 아카데미(Fine Arts Academy)에서 학위를 받은 후 출판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우기 위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일러스트레이션 전문학교(Summer School of Ars)에서 공부했습니다. 2016년 이탈리아의 ‘최고 일러스트레이터상(Battelo a Vapore)’을 수상했습니다.
옮긴이 : 유지연
미국 에머슨 대학에서 출판학을, 보스턴 대학에서 스페인 문학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이탈리아어와 판화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저작권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외국 그림책을 한국에, 한국 그림책을 외국에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나무는 내 친구』, 『달님을 사랑한 강아지』, 『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 『사랑할 수 있는 용기』, 『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찬다면』, 『모래성과 용』, 『뒤죽박죽』, 『내 발이 최고야』 등을 우리말로, 『나쁜 어린이표』, 『줄줄이 호랑이』,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 등을 스페인어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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