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자는 드럼을 칠 수 없다’는 쿠바의 관습을 깬 소녀,
끈기 있는 노력과 용기로 세상은 달라질 수 있어!
음악은 서로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누구든 연주자나 감상자가 되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것이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지요. 하지만 80여 년 전만 해도 쿠바에서는 여자가 드럼을 칠 수도 배울 수도 없었어요. 1930년대 쿠바에 사는 중국-아프리카계 소녀, 밀로 카스트로 잘다리아가는 드럼 연주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것이 꿈이었지만, 마음속으로만 간직해야 했지요.
드럼 연주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밀로에게 세상 모든 소리는 음악처럼 느껴졌어요. 앵무새 날개 퍼덕이는 소리, 딱따구리 나무 찧는 소리, 아이의 발걸음 소리…. 길을 걷다가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다양한 음악 소리에 밀로는 더욱더 나만의 리듬을 두드리고 싶었지요. 집에서 탁자와 의자를 악기 삼아 두드려 보기도 하고, 남몰래 콩가 드럼과 봉고 드럼을 치기도 했어요. 이 모습을 본 언니들은 자신들의 밴드에서 함께 연주하자고 하지요. 하지만 ‘남자만 드럼을 칠 수 있다’는 관습 때문에 여전히 자유롭게 드럼을 두드리지 못했어요. 그래도 밀로는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멋진 드럼 연주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어요.
마침내 밀로는 아빠가 소개해준 드럼 선생님의 제안으로 사람들로 가득 찬 카페에서 당당히 드럼을 연주했습니다. 밀로의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누구나 드럼을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바꾸었지요. 그리고 사회의 차별에 맞선 밀로의 용기 있는 행동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꿈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밀로의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과 선생님
밀로가 언니들의 권유로 시작한 밴드 ‘아나카오나(Anacaona)’는 여성들로만 이루어졌어요. ‘아나카오나’라는 이름도 인디안 여왕의 이름을 따온 것이지요. 1930년대 초에 결성되어, 당시 남성 연주자들 위주였던 쿠바 음악계에 변화를 일으킨 의미 있는 밴드였습니다. 이 밴드는 라디오와 노천카페에서 연주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밀로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에는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 생일 기념 행사에 초청되어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드럼 연주의 꿈을 펼칠 수 있던 것은 밀로의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가족의 격려와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언니들은 그녀의 재능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연습할 수 있는 환경과 세계 무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해주었지요. 밀로의 아빠도 처음에는 사회의 관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드럼 연주를 반대했지만, 결국에는 밀로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밀로는 자신의 꿈을 지지해주고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밀로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졌듯이, 가족이나 선생님에게 자신의 꿈을 적극적으로 알리면 목표를 이루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2016 푸라 벨프레 일러스트레이터 상 수상작
화려하면서도 정열적인 쿠바의 문화를 느껴 보세요
이 책은 아이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쿠바 음악, 라틴계 인물의 이야기를 쉽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시를 읽는 듯이 리듬감을 살린 문장과 다채로운 색을 사용해 쿠바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낸 그림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해줍니다. 또한 쿠바의 전통 타악기인 콩가, 봉고, 팀발레스를 연주하는 장면이나 민속 의상을 입고 음악과 춤을 즐기는 카니발 축제를 표현한 그림을 통해 중남미 문화의 특징을 살펴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
시대적 한계와 사회의 편견에도 꿈을 이루고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한 여성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는 용기 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행동으로 실천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나무 위에서 2년을 버티며 숲을 지켜낸 환경운동가 버터플라이 힐의 이야기를 다룬 『루나와 나』, 샌디에이고의 사막 도시에 울창한 공원을 조성한 식물학자 케이트 세션스의 이야기가 담긴 『세상의 모든 나무를 사막에 심는다면』, 20세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던 수의사이자 파충류학자 조앤 프록터의 이야기인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1966년 보스턴마라톤 대회를 뛴 최초의 여성인 바비 깁의 이야기를 담은 『여자도 달릴 수 있어!』, 상어에 대한 편견을 깨고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세상에 알린 해양생물학자 유지니 클라크의 이야기 『샤크 레이디』도 함께 만나보세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르가리타 엥글
쿠바계 미국인으로, 전 세계 여러 나라에 작품이 소개된 시인이자 소설가예요. 그동안 많은 작품을 썼는데, 그중 『포기의 나무(The Surrender Tree)』로 뉴베리 아너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살고 있어요. 마르가리타 선생님에 대해 궁금하다면 www.margaritaengle.com으로 놀러오세요.
그림 : 라파엘 로페스
멕시코시티에서 자라면서 멕시코의 독특한 전통문화와 화려한 도시의 색감을 몸으로 느끼며 배웠어요. 그것은 선생님의 그림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답니다. 여러 작품으로 아메리카스어워드와 푸라 벨프레 상을 받았어요. 유명한 벽화가이기도 해서 멕시코 다양한 지역의 벽화를 디자인했어요. 지금은 멕시코 산미구엘드알렌데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를 오가며 살고 있어요. www.rafaellopez.com에서 더 많은 그림을 만나보세요.
옮긴이 : 정수진
미국 미들베리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구글에서 근무했어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IT 기업들의 번역과 감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른번역 소속 출판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어린이책 번역을 공부했습니다. 옮긴 어린이책으로 『토르의 황금 밧줄을 찾아서』, 『태양신 라의 눈을 빼앗아라』, 『여자도 달릴 수 있어!』, 『샤크 레이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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