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요. 밖은 위험해요.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감기에 걸리거나, 강도를 만날지도 몰라요.
할머니가 사랑한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난 것처럼,
할머니 차례가 오면 어떡해요.
어느 크리스마스 저녁,
다가올 모든 크리스마스를 뒤바꿀 누군가가 찾아왔어요!
올겨울 노인과 어린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크리스마스의 새로운 고전
신비로운 마법도 환상적인 존재도 없이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이 있다. 2014년 어린이책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을 받은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선물 상자를 연상시키는 세심한 디자인, 텅 빈 공간을 비추는 빛줄기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표현한 그림, 어린이와 어른 독자를 모두 감동시킬 따뜻한 주제와 간결한 문체.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는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오랫동안 향유할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남기에 충분하다.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모두가 특별하고 즐겁게 보내려는 크리스마스를 왜 홀로 조용히 보내려고 했을까? 그날 밤 할머니를 찾아온 손님은 누구일까?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로 찾아가 보자.
■ 동정이 아닌 애정으로 내 할머니, 더 나아가 노인들의 진짜 삶에 대해 약간의 마법을 넣어 이야기하고 싶었다. _인디아 데자르댕
■ 빛과 공간을 이용하는 뛰어난 기술과 따뜻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 줄거리와 주제, 디자인과 뛰어난 예술성 면에서 독보적이다. _라가치 상 심사평 중에서
■ 노인의 외로움에 대한, 감동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 흰 눈이 내릴 때 침대 머리맡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_캐나다 아동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스노우볼을 들고 따뜻한 미소를 짓는 할머니가 등장하는 책표지는 빨강과 파랑, 초록색 체크무늬 패턴, 은색과 빨간색 종 등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책장을 열면 처음 만나게 되는 면지는 선물을 감싸는 포장지를 연상시키고, 각 페이지 첫 글자에 사용된 장식 서체는 선물을 감싼 빨간 리본을 연상시킨다. 화려한 면지와 세련되고 절제된 본문 그림, 본문 서체와 면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모든 요소들은 한 권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콘셉트에 맞추어 완벽한 조화를 이뤄 내고 있다. 이 섬세한 디자인은 책장을 여는 순간부터, 독자에게 기대감과 설렘을 안겨 준다.
● 이해와 소통으로 이루어진 크리스마스의 기적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자,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언젠가 찾아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다치거나 상처받을 수 있는 바깥세상과 담을 쌓은 채, 안전하고 익숙한 집 안에서만 생활하려 한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밤, 자동차가 고장 나 곤경에 처한 낯선 가족이 할머니를 찾아온다. 마르게리트 할머니는 의심과 두려움에 떨면서도 도움을 바라는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현관문을 열어 준다. 그들이 돌아간 뒤 다시 평화가 찾아왔지만, 할머니는 낯선 가족을 위해 오래전 그만두었던 요리를 만들어, 현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선다.
할머니는 죽음을 두려워했지만, 정작 할머니가 두려워한 것은 삶이었어요. _본문 중에서
그토록 두려워하던 ‘집 밖’에 선 할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에 어우러진 단 한 문장은, 이 작품의 묵직하고도 따뜻한 주제를 간결하고 깊이 있게 보여 주는 인상적인 마무리이다. 추위와 갑작스러운 사고 속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은, 할머니에게 위험하고 번거롭더라도 사람들과 소통할 때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혼자만의 세상에 갇혔던 할머니가 스스로 문을 여는 놀라운 변화는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크리스마스 정신’에 어울리는 따뜻한 기적이다.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 의미 있는 삶’임을 가르쳐 준다. 또한 어른 독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느라 제대로 된 ‘삶’을 누리지 못하는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깨달음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할 것이다. 모든 세대가 함께 읽을 만한 주제, 이해와 소통이라는 진정한 ‘크리스마스 정신’,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갖춘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는 온 가족이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부드러운 갈색 톤과 서양의 신문 광고나 만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화풍은 아름답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작품은 마르게리트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 안 곳곳을 비추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텅 빈 복도 끝에 홀로 앉은 할머니와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만으로도 할머니의 고독과 집 안에 감도는 정적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오도카니 앉은 할머니의 모습과 상대적으로 커다랗고 강렬한 서체만으로, 할머니의 긴장과 공포가 드러난다. 화가는 빛과 그림자, 집 안과 집 밖의 공간을 대조적으로 보여 주며 등장인물의 감정과 바깥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변화를 표현했다. 독특한 기법과 곱씹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간결한 문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글과 그림에 모두 이야기가 담긴 뛰어난 그림책이 탄생했다. 이 책은 ‘단순한 예술적 기법 이상의 깊이를 보여 준다’는 평가와 함께 2014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을 받았다.
● 노인의 삶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뜻한 시선
한국어판에만 수록된 ‘작가의 말’에서 작가 인디아 데자르댕은 자신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늘 혼자 있으려 하는 할머니를 걱정하던 작가는 할머니가 ‘자신이 만든 작고 아늑한 울타리 안에서 불행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회 고령화로 노인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그럴수록 세대 간의 소통은 더욱 중요해진다. 그런 때에 이 책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는 스스로 혼자가 된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삶을 함부로 동정하거나, 슬프게 여기지 않는 시선을 보여 준다. 노년기에 고독한 삶을 선택한 노인의 삶을 동정이 아닌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그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작가 소개
글 : 인디아 데자르댕
1976년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어머니처럼 기자 생활을 하다가 소설가가 되었다. 14세 소녀의 다양한 삶의 경험을 그린 <오렐리 라플람의 일기>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시리즈의 첫 권은 2010년에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 밖에도 《인디아 존스의 모험》, 《여자를 찾으세요》 등을 썼으며,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로 2014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을 받았다.
그림 : 파스칼 블랑셰
1980년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났다. 20세기 디자인, 건축과 재즈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해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발행되는 신문, 잡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라피드 블랑>, <푸가>, <볼로냐>, <더 뉴요커>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첫 번째 어린이책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로 2014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라가치 상을 받았다.
옮긴이 :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방송 번역 및 어린이?청소년책을 기획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말더듬이 내 친구, 어버버》, 《참 잘했어, 어버버!》, 《자꾸자꾸 생각나》, 《지퍼가 고장 났다!》, 《주사기가 온다》, 《버둥버둥 스키 수업》, 《할아버지의 비밀 선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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