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은 섬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어.”
쓰레기로 섬의 반쪽이 뒤덮여 버린 작은 섬, 작은 섬이 우리에게 건네는 ‘환경 메시지’
바다를 떠돌던 다섯 형제는 바람과 파도에 이끌려 아름다운 작은 섬에 도착합니다. 작은 섬은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 울창한 나무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다섯 형제는 숲속에서 한가롭게 열매를 먹는 동물들과 물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작은 섬이 마음이 든 다섯 형제는 작은 섬에 살기로 결심합니다. 다섯 형제처럼 바다를 헤매던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작은 섬에 모여 들었습니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다섯 형제는 어느 날, 편하게 살고 싶은 욕심에 나무를 베어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숲과 바다, 하늘이 있던 자리는 어느새 집으로 가득 차고, 쓰레기도 점점 늘어나 작은 섬에 쌓였습니다. 결국 작은 섬은 온통 쓰레기로 뒤덮이고 맙니다. 심지어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동물이나 쓰레기 꼬리가 달린 물고기가 태어나고, 공기 주머니 없이는 살 수조차 없게 되어 버립니다. 다섯 형제는 검은 연기와 쓰레기가 가득한 작은 섬에서 도망치듯이 빠져나옵니다.
《반쪽 섬》은 아름답던 곳이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된 ‘작은 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은 섬은 지구와 많이 닮았습니다. 지구는 푸른 바다와 숲을 가진 아름다운 행성입니다. 마치 작은 섬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지구는 점점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지구에서는 1.7초마다 약 5톤 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가 생기고 있으며, 다가오는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질 거라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해안가에 버려진 플라스틱 줄에 몸이 감긴 채 죽은 바다표범이나 거북이에 대한 뉴스는 안타깝지만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반쪽 섬》처럼 지구도 온통 쓰레기로 뒤덮일지 모릅니다. 우리에게 포근한 안식처가 되는 지구에서 다섯 형제가 그랬듯이 우리 역시 도망쳐야 할지도 모르지요. 이미 《반쪽 섬》에 나오는 돌연변이 동물들, 쓰레기를 삼킨 물고기, 공기 주머니 없이는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늘이 어느새 우리 주변에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환경문제를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할 때, 비로소 작은 섬인 지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다섯 형제를 통해 들여다본 환경오염의 역사,
지금이야말로 지구에 사는 ‘우리’가 환경을 살려야 할 때!
《반쪽 섬》은 인류(人類)인 ‘우리’가 지구라는 작은 섬에서 살면서 만들어 온 역사를 다룬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작은 섬에 정착한 다섯 형제가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다섯 형제는 아름다운 작은 섬에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마구 쓰레기를 만들어 냅니다. 작은 섬이 쓰레기로 병들어 갔지만, 형제는 시커먼 하늘을 보고도 바다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를 맡고도 ‘내일이면 괜찮아져!’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다섯 형제가 보여 주는 이기적인 모습이 우리가 지구에 살면서 나타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불편한 진실’을 금세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하나둘씩 죽어 가고, 작은 섬이 살 수 없는 위험한 곳이 되자 다섯 형제는 작은 섬을 버리고 다시 바다로 도망칩니다. 어쩌면 이미 다섯 형제는 무수히 많은 작은 섬을 오염시키고,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작은 섬을 찾아온 건지도 모릅니다. 돌이켜 보면 인류도 그동안 다섯 형제처럼 정착과 오염, 도망, 표류의 과정을 반복하며 흘러왔습니다. 버리고 떠나는 편이 훨씬 간단하고 쉬웠으니까요.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고, 쓰레기가 쌓인 숲과 바다를 버리고, 결국엔 작은 섬마저 버리는 선택 속에서 형제가 살 곳을 아예 잃어버린 혹독한 대가를 치룬 것처럼 우리 역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지금보다 훨씬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습니다. 《반쪽 섬》은 다섯 형제를 통해 우리에게 환경을 살리는 선택이 과연 무엇인지 안내해 줍니다.
판화와 포토몽타주photomontage와의 만남!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강렬한 기법의 그림책
《반쪽 섬》은 ‘판화’와 ‘포토몽타주’를 함께 사용하는 기법으로 그려져 독특하고 강렬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포토몽타주는 사진을 오려 그 부분을 재조립하여 새로운 의미를 갖는 합성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으로, 《반쪽 섬》에서는 쓰레기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실제 쓰레기 사진이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사용되어 더욱 실감나게 주제를 전달합니다. 《반쪽 섬》을 그린 이새미 작가는 그림책에 사용할 사진들을 직접 촬영하여 작품에 대한 사실성을 높이려 노력했습니다. 또한, 판화가 표현하는 짙은 먹과 이에 대비되는 화려한 채색이 잘 어우러진 그림은 《반쪽 섬》을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도록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반쪽 섬 살리기 프로젝트! 《반쪽 섬》과 함께하는 후원 활동
작은 섬을 아름다운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환경오염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활동도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다섯 형제가 작은 섬을 정성껏 아끼고 보살핀 것처럼 우리 역시 지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반드시 거창하고 대단한 일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플라스틱 빨대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반쪽 섬》은 일상 속 실천에 함께하고자 도서 판매금의 일부를 ‘녹색연합 환경보호 지원금’으로 기부하도록 하였습니다. 녹색연합은 무분별한 환경오염에 맞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시민들과 함께 삶과 삶터를 녹색으로 가꾸는 생활문화운동을 펼치는 단체로 백두대간 보전활동, 녹색 아카데미 운영 등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쪽 섬》을 통해 환경오염에 대한 사소한 관심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실천으로까지 이어지는 소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대학에서 텍스타일을 전공하고, 꼭두 일러스트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도도나무》로 2016년 한국안데르센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린 작품으로는 《잘 자요, 안녕》, 《내가 아기였을 때》, 《좋은 날》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작품으로는 《반쪽 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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