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해럴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탐정 해럴드』의 주인공은 여우이지만 보통 여우와는 다른 식습관을 가진 여우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어요. 우리는 남과 다른 것을 특별함으로 바라보기보다 이상하게 바라볼 때가 많아요. 여우가 닭고기를 먹지 않고 치즈만 먹는다고 해서 여우라는 정체성이 사라지는 걸까요? 해럴드는 다른 여우들과 식습관이 다르지만 더 다른 것은 자기가 생각한 것을 믿고 스스로 행동에 옮긴 것이에요. 닭을 잡아오면 아빠는 어른 여우가 된다고 했지만, 그러면 닭은 누군가에게 잡아먹히고 말겠지요. 닭의 생명을 보호해주는 결정을 하는 것, 그리고 깃털로 닭을 잡았다는 증명을 해 보이는 지혜로운 해럴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하여 자기가 선택한 행동에 책임을 다하는 태도, 그리고 때로는 나의 작은 부분을 내려놓고 모두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용기 있게 도전하는 자세, 마음 그릇이 바다처럼 넓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요?

『탐정 해럴드』를 통해 유아들은 어떤 것이 모두에게 행복한 결정일까? 하는 고민을 함께 해 볼 수 있어요. 어린이들의 반짝이는 눈과 순수한 마음으로 보았을 때 해럴드는 어떤 여우로 보일까요? 해럴드가 탐정이 되어 사라진 꼬꼬닭을 찾아 나서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어린이들도 해럴드를 통해 깨닫게 되겠지요. 나도 한번 스스로 생각해 보고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다만, 나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해럴드가 그랬던 것처럼 당나귀 친구의 도움도 받고, 어른인 아빠에게 문제를 말씀드려 보자고. (아빠는 해럴드에게 탐정이 되어 알아보라고 하는 조언을 주지요.) 재미있는 것은 해럴드의 꿈은 탐정이었는데 사라진 닭을 찾는 과정에서 지금 탐정이 되어요. 꿈이 이루어지죠!

『탐정 해럴드』는 개성 가득한 여우의 캐릭터를 통해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세련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는 마음을 울리는 여운이 남아요.

글 그림 : 클라우디아 볼트

클라우디아 볼트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젊은 독일 그림책 작가예요.

런던에 있는 킹스턴 대학과 대학원에서 삽화 공부를 했고, 졸업 후 치눅와 함께 스튜디오를 차렸어요.

영국에서 가장 큰 어린이 도서 단체 ' 북 트러스트'에서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신인상(2011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 우수상(2012년)을 받았어요.

독일 뮌헨 국제 청소년 도서관의 언어 전문가들이 전 세계에서 출간된 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화이트 레이븐 상을 <Uugghh!>로 수상했어요.

우리나라에 출간된 그림책으로는 <소크라테스 토끼의 똑독한 질문들>, <운 좋은 우리 동네 원숭이>가 있어요.

옮김 : 서희경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아동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어요.

별하늘을 보면서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어요.

<탐정 헤럴드>는 신비스럽고 모험을 좋아하는 명랑한 어린이를 위하여 처음으로 옮긴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