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책을 볼 기회를 얻습니다!
책을 샀다고 모두 내 책이 되는 건 아니에요.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읽은 뒤,
머리와 가슴에 남겨 놓을 때 비로소 내 책이 된답니다.
어린이날이에요. 하지만 장난감 가게 일을 하는 엄마, 아빠는 너무 바빠요. 아이는 가게 안에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지요. 그때 길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어요. 누가 떨어뜨렸는지 빨간 책을 깔고 앉아 있었지요. 아이는 밖으로 나가 고양이 옆에 앉았어요. 그러자 고양이가 발딱 일어나 맞은편 가게 문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지요. 아이는 덩그러니 남은 책을 주워 들고 고양이를 쫓아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곳에는 괴물들이 득시글했어요. 아이는 황소 괴물을 보고 깜짝 놀라 책을 떨어뜨렸어요. 황소 괴물이 책을 주워들더니 다짜고짜 말했어요. 책을 보려면 값을 치루라고요. 놀란 아이가 주머니를 뒤지자 황소 괴물이 머리를 흔들었어요. 그리고 책을 보는 데 필요한 건 ‘시간’이라고 했지요. 다행히 아이는 시간이 많았어요. 너무 많아서 심심할 지경이었으니까요. 아이의 말에 괴물들은 몹시 흥분했어요. 다들 책속으로 들어가 케이크며 음료수 등을 가지고 나와 파티를 벌였어요. 그러더니 더 신나게 놀자며 아이를 데리고 책속으로 들어갔지요. 과연 아이는 책속에서 어떤 모험을 경험하게 될까요?
크리스마스와 생일, 어린이날 등 특별한 때마다 혼자 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님이 일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시간으로 산 책>은 특별한 날마다 혼자가 되어야 하는 아이와 책을 소재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어린이날, 장난감 가게 일을 하는 부모님은 바빠요.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어린이날, 아이는 가장 심심해요.
길고양이가 길 건너에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길고양이 따라 아이도 들어갔지요. 그곳에서 아이는 깜짝 놀라요.
책속에서 괴물들이 나타났거든요.
괴물들은 아이가 함께 놀 시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이 나요.
아이에게 더 재밌게 놀자며 책속으로 데리고 들어가지요.
과연 책속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시간으로 산 책>은 중의적인 표현입니다.
그림책을 볼 때는 돈 보다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 첫 번째요,
그렇게 산 책을 볼 때는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젖어들라는 뜻이 두 번째이지요.
책이라는 것은
텔레비전이나 휴대폰과 같은 매체처럼 눈을 현혹하는 빠른 변화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 의지에 따라 시선을 달리하고, 생각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요.
그래서 책을 보는 것은
어딘가를 급히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닌,
가만가만 걷다가 때론 멈춰 돌아볼 수 있고,
쉬어갈 수 있고, 되돌아갈 수도 있는,
산책과도 같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으로 산 책>은 그러한 독서의 특질을 잘 보여줍니다.
책속에서 튀어나온 괴물들과 함께 책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을 보며,
아이는 ‘나도 꼭 이렇게 모험을 해 보고 싶다.’는 욕구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면 이런 놀이를 해 볼 거야.’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있지요.
어느새 그림책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에 빠져, 아이도 그림책 속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학교 공부를 위해, 숙제를 위해 하는 독서는
산책하는 독서와는 그 질이 다르다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독서. 아이가 원하는 책 읽기는 부모님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시간으로 산 책>을 통해 보다 즐겁고 행복한 독서 활동을 깨우치고,
그러한 독서를 권하고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종진
대학에서 동화를 배우고, ‘동화세상’에서 동화 창작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짓고 있습니다. 2017년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는 <아이스크림 걸음!>, <달 조각>, <북극곰이 녹아요>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김완진
대학에서 동화를 배우고, ‘동화세상’에서 동화 창작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짓고 있습니다. 2017년 국립생태원 생태동화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는 <아이스크림 걸음!>, <달 조각>, <북극곰이 녹아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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