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꽃잎 아파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꽃잎 아파트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온갖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는 돼지, 집 안에서 운동을 하는 캥거루, 낙서를 좋아하는 원숭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모두 누르는 코끼리까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잊은 동물들 때문에 아파트는 언제나 시끄러웠어요. 어느 날, 시들어가던 꽃잎 아파트에 한 아이가 이사를 옵니다. 과연 이웃들의 하루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아이와 이웃 친구들은 다시 웃을 수 있을까요? 꽃잎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공동 주택의 갈등을 꼬집고, 따뜻한 시선으로 배려의 가치를 전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지금 우리 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윗집, 아랫집, 옆집, 뒷집 등 우리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도시의 공동 주택은 다양한 모습이지만, 아파트로 대표되는 현대의 집은 편리한 생활과 실용적인 외관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많은 세대가 모여 사는 만큼, 생활 속에서 다양한 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과 깊은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네모난 아파트의 겉모습은 모두 비슷비슷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저마다 다릅니다. 모두 같은 시간에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며, 같은 시간에 일어나지는 않지요. 좋아하는 음식도, 즐겨 하는 취미도 제각각입니다. 이렇듯 생활하는 방식과 취미는 집집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그러니 공간을 나누어 이웃해 살아가는 공동 주택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의 노랫소리가 누군가에겐 시끄러운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고 누군가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으로 인해 누군가는 고통받을 수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행동 하나가 집에서 집으로 전해지면서 조금씩 작은 균열을 내는 것이지요.
층간 소음부터 별난 이웃까지, 조용할 날 없는 꽃잎 아파트
〈꽃잎 아파트〉는 공동 주택에 모여 사는 동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그리며 이웃 간 갈등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돼지는 온갖 부스러기를 아무 데나 흘리며 돌아다니고, 강아지는 여기저기 흙을 마구 파헤쳐 놓습니다. 그 뿐인가요? 피아니스트 문어는 시도 때도 없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몸단장을 좋아하는 공작은 쓰레기를 마구 내다버립니다. 다소 재미있게 표현된 동물들의 행동을 보며 웃다 보면, 슬며시 내 모습은 어떤가 생각해 보게 되지요. 과연 이 모든 일들이 꽃잎 아파트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작은 이기심이 모여 더 이상 웃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을 때, 꽃잎 아파트에 마법과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문제의 실마리는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어느 작은 행동 하나가 얽혀 있던 실타래의 끝을 가만가만 당기는 씨앗이 되었답니다.
어쩌면 이웃과 평화롭게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말이죠. 꽃잎 아파트의 이웃들을 보며 어린 독자들은 우리 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집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깨달을 수 있지요. 책을 읽고 난 뒤, 이웃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서로 나누어 보세요.
고운 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인 꽃잎 아트 그림책
‘꽃 그림’으로 잘 알려진 백은하 작가는 곱게 말린 꽃잎 위에 연필이나 펜으로 그림을 그려 작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생명이 지나간 잎맥 하나하나가 그대로 들여다 보이는 꽃잎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오브제가 됩니다. 자연의 색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다양한 색감을 가졌습니다. 푸른 제비꽃, 붉은 양귀비, 노란 민들레, 진분홍 철쭉 등 여러 꽃잎들은 다양한 향기를 품고 흉내 낼 수 없는 팔레트를 펼쳐 보입니다. 꽃잎의 모양 또한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법이 없습니다. 가만가만 보고 있으면 그 안에 또다른 세계가 펼쳐지지요. 붉은 장미꽃은 피아니스트 문어의 머리 장식이 되고, 노란 미모사는 우아한 공작의 깃털이 되기도 합니다. 하얀 종이 위에 곱게 물든 꽃잎물은 마치 살랑이는 바람처럼 눈과 마음을 보드랍게 어루만집니다. 작가는 우연이 안겨 주는 기쁨을 곱게 갈음하여 한 권의 꽃을 피워 냈습니다. 고운 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꽃잎들은 마치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의 꽃이 되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꽃잎 아파트는 바로 여기, 우리가 사는 곳에 있습니다.
작가 소개
말린 꽃잎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꽃 그림 작가’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2001년 〈한겨울의 꽃 도둑〉을 시작으로 〈겨울 풀밭〉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상상력과 호기심〉 〈Being in it〉 등의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코리아나, 쉐라톤워커힐과 콜라보레이션하며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크루아상 엄마〉 〈기차를 놓치고 천사를 만났다〉 등을 썼고, 그림책으로 〈사자야, 전화 왔어!〉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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