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돌은 어쩌면 이렇게 맛있을까요?
와작 씹고 나면 속이 시원해져요.
그래요, 난 돌 씹어 먹는 아이예요.
송미경과 세르주 블로크, 두 나라 두 작가의 공동 작업
한국 어린이문학의 지형도를 바꾼 동화 『돌 씹어 먹는 아이』가 그림책으로
2014년 출간된 이래 독자 및 평단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온 동화 「돌 씹어 먹는 아이」가 그림책으로 새로이 출간됐다. 두 나라 두 작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그림책이다.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 세르주 블로크가 그림을 맡았다. 원작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 ‘다름’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다정한 메시지가 세르주 블로크의 간결하고도 유쾌한 그림과 만나 강렬한 하모니를 빚어낸다.
돌을 맛있게 씹어 먹는다는 비밀을 품은 아이의 이야기, 「돌 씹어 먹는 아이」는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2016년 서울시 도서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에는 어린이도서연구회 동화동무씨동무 ‘어린이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독특하고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우리 어린이문학의 지형도를 새로 그린 이 작품이 그림책으로 탄생함으로써, 보다 다양한 독자층까지 ‘돌 씹어 먹는 아이’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림책이라는 함축된 이미지의 공간에서는 아이 어른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의 의미를 발견하여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
독특함의 대명사, 두터운 마니아층
지금 가장 주목받는 어린이책 작가 송미경의 저력
기묘하다, 독특하다, 참신하다…… 매번 놀라움 섞인 감탄을 자아내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작가 송미경은 이제 한국 어린이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림책 『돌 씹어 먹는 아이』에서는 동화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그림과 호흡하며, 원작의 의미에 충실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맛이 있는 문장을 새로이 썼다. 송미경은 이번에 함께한 화가 세르주 블로크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이 그림책의 모든 그림을 모작하기도 했다. 화가가 어떤 요소를 어떤 식으로 배치하여 장면을 구성했는지, 구석구석까지 이해하기 위한 송미경만의 방식이었다. 덕분에 그가 쓴 모든 단어 하나하나는 각 장면과 견고하게 결합하고 있다. 문장들은 부드럽게 입 안을 굴러가고, 곱씹을수록 그 안에 담긴 의미가 풍성하게 살아난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그림책 장르에 대한 치밀한 고민과 계산이 밴 글이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타임지의 커버 아티스트
유쾌하고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세르주 블로크만의 ‘돌 씹어 먹는 아이’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이 책은 이상합니다.
돌을 씹어 먹는 아이의 이야기거든요.
나는 이 이상함이 마음에 들었고, 그걸 그림으로 그리려고 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도 돌을 먹고 싶을지 모릅니다.
돌은 소화시키기 아주 어려워요. 닭이 아니라면 말이에요.
하지만 여러분에게만 말하자면, 나는 책 읽는 닭을 본 적도 있습니다.
맛있게 읽고 맛있게 드시길!
_세르주 블로크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미국 일러스트레이터협회 금메달 수상에 빛나는 화가 세르주 블로크는 글의 기묘함에 매료되어 그림을 맡았다고 밝혔다. 『적』에서 단 두 개의 구멍으로 전쟁의 본질을 꿰뚫어 보이고, 『나는 기다립니다...』에서 빨간 실로 한 사람의 생애를 풀어냈다면, 그림책 『돌 씹어 먹는 아이』에서는 거칠거칠한 돌의 질감과 맑고 부드러운 수채 물감의 질감 등을 과감하게 조합하여 자신이 매료된 ‘이상함’의 풍경을 펼쳐 보인다. 서로 다른 질감이 배치되었으나 이질적이지 않고 조화롭다. 특유의 자유로운 펜 선이 그 사이를 거침없이 활보하며 유쾌한 아이의 모습을 그려 낸다. 씨익, 미소 짓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 준다. 세르주 블로크가 바라본 『돌 씹어 먹는 아이』는 무엇보다도 저마다 다른 빛깔을 지닌 아이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하며 유쾌한 응원을 보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세르주 블로크는 깊은 철학이 담긴 글을 간결하고 위트 있게 표현해 내는 그만의 장기를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덕분에 우리는 속이 시원해질 만큼 환한 ‘돌 미소’를 만나게 되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는 세상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를 넘어 글과 그림으로 소통한 두 작가의 시너지는 독자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안내할 것이다. 그곳은 돌을 씹어 먹는 아이가 있고, 지우개를 먹는 아이가 있고, 흙을 퍼먹거나 녹슨 못을 먹는 이가 있는 곳이다. “무엇을 먹으면 어때.”라는 마법의 주문이 있어 누구나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는 세상이다. 송미경의 팬이라면, 세르주 블로크의 팬이라면, ‘돌 씹어 먹는 아이’의 팬이라면, 그리고 남몰래 비밀을 간직한 이라면 누구나, 이 그림책을 펼치자. 송미경 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 호주머니에 돌멩이, 혹은 또 다른 무언가를 품은 채 살아가고, 그 비밀은 응원받아 마땅하니까.
사실은 나도 돌 씹어 먹는 아이예요.
내 호주머니 안에는 언제나 돌이 들어 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짤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가끔 골목에서 마주치는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그 소리를 듣기도 해요.
돌을 호주머니에 넣고 걷거나 깨물어 먹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거든요. 여러분의 호주머니엔 뭐가 들어 있나요?
_송미경
작가 소개
지은이 : 송미경
2008년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웅진주니어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돌 씹어 먹는 아이』로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어떤 아이가』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봄날의 곰』 『가정 통신문 소동』 『통조림 학원』 『나의 진주 드레스』 『복수의 여신』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바느질 소녀』 등의 동화와 청소년소설 『광인 수술 보고서』 『불안의 주파수』(공저) 『중독의 농도』(공저) 『콤플렉스의 밀도』(공저) 등이 있다.
그린이 : 세르주 블로크
1956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장식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2005년에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수여하는 금메달을 받았고, 다비드 칼리와 함께 작업한 『나는 기다립니다…』로 바오밥 상을, 『세상을 뒤흔든 31인의 바보들』로 2007년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았다. 타임지의 표지 일러스트를 그렸으며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적』 『낙서가 예술이 되는 50가지 상상』 등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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