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림 작가 안드레는 처음에 이 책을 글 없는 그림책으로 기획했지만, 시인이자 소설가인 아버지 조제 조르즈와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나누다가 결국 함께 전쟁에 대한 각성과 경고를 말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그림책과 다른 표현과 구성을 위해 글과 그림을 수도 없이 고치면서 3년 만에 완성한 이 책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전쟁의 거대한 공포에 비하면 판형이 작습니다. 그 이유는 큰 그림으로 시각적인 자극을 주기보다 장면의 전개, 문장과 이미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전쟁”의 본질에 오롯이 집중하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앞면지에서 꿈틀대던 전쟁 바이러스가 숙주를 찾아가는 움직임을 막지 않기 위해서 처음부터 속표지를 아예 구성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첫 문장“전쟁은 빠르게 퍼지는 질병처럼 일상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와 호응도 자연스럽지요. 원서는 제목과 본문 글자 모두 그림 작가가 손글씨로 작업했지만 한글은 음운 구조상 유사한 연출이 어려워 가독성만을 고려해 일반 서체로 꾸몄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여러모로 전쟁의 “본질”에 집중하려고 애썼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진짜 전쟁은 절대 책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전쟁이 다시는 우리 이야기와 자유, 무엇보다 생명을 앗아가지 않도록
모두에게 각성과 경계를 불러일으키고 싶었다. _ 조제 조르즈 레트리아
전쟁은 일종의 바이러스와 같다. 결국 증오와 야욕과 악이 꿈틀대는
인간이 전쟁이란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는 것이다. _ 안드레 레트리아
이 책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벌레처럼 소리없이 다가와 우리의
평화로운 삶을 완전히 파괴하는 전쟁의 참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_ 엄혜숙
작가 소개
지은이 : 조제 조르즈 레트리아
1951년 포르투갈의 카스카이스에서 태어나 신문기자, 시인, 극작가, 소설가로 활동하면서 어린이와 청년들을 위한 작품을 많이 쓰고 있다. 아들과 함께 전쟁에 대한 참상을 그려낸 이 책으로 2018 리틀 하카 대상, 화이트레이븐 선정, 2019 나미콩쿠르 그랑프리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린이 : 안드레 레트리아
1973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태어나 리스본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1992년부터 삽화가로 활동하다가 2010년 출판사 파토 로지코(Pato Logico)를 세웠다. 현재 그는 다양한 수상 및 호평을 받으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이다.
옮긴이 : 엄혜숙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대학원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그림책과 아동 문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쓰면서 외국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혼자 집을 보았어요』,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비에도 지지 않고』,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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