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야기 속 지혜 쏙' 시리즈
옛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그 안에는 슬기와 재치, 따듯한 위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 등 옛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던 지혜가 숨어 있지요. 그럼 이제 '이야기 속 지혜 쏙'에 담긴 옛사람들의 이야기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볼까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예 있답니다.
엄지손가락만 한 아이의 모험
농부 부부는 자식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랐어요. 농사를 지을 때도, 열심히 일하다가 중간 중간 쉴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아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농부와 농부 아내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져, 드디어 농부네에도 아이가 태어났어요. 비록 아이의 몸집은 무척 작았지만 부부는 행복했어요. 그리고 엄지손가락만큼 작고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엄지’라는 이름을 지어 주기로 했지요. 엄지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무럭무럭 자랐어요. 하지만 몇 달이 흐르고 몇 년이 흘러도 아이의 몸집은 항상 엄지손가락만 했어요. 그런데 엄지는 자신의 작은 몸집에 주눅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 몸집의 몇십 배는 되는 마차를 끌고 아버지를 도우러 갈 정도로 씩씩한 아이였지요. 길을 지나가다가 커다란 돌멩이를 만나서 부딪치기라도 하면 어쩌지? 못된 동물이 나를 물어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 분명 겁나는 상황들이 있었을 텐데도, 엄지는 두려워하지 않고 넓은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겠다며 부모님에게 허락을 구하지요.
세 번의 모험으로 성장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믿어 주는 부모
이 책에는 “나를 보내 주세요, 세상 구경하고 올 테니 저만 믿어요.” 하고 말하는 엄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 주는 부모님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아이는 항상 어리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로만 남아 있지 않아요. 몸도 마음도 쑥쑥 자라나 언젠가는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하지요.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아이가 혼자서도 잘 해낼 것이라는 부모의 믿음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엄지동이》에 나오는 부부는 아이의 몸집이 작다고 무시하거나, 보호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족의 품을 떠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는 멋진 부부이지요. 엄지는 그렇게 넓은 세상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때 엄지는 세 번의 모험으로 점점 더 용감해져요. 길을 떠나던 두 남자로부터 벗어나 빈 달팽이 집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못된 도둑들이 누군가의 재산을 훔치려는 것을 막기도 하고, 동물의 배 속에 들어가기도 하지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다시 단란한 생활을 시작하죠. 모험을 끝낸 엄지는 언제 그랬는지 모르게 몸도 마음도 한층 자라 있어요. 이렇게 엄지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의 믿음 덕분이 아닐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인혜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알리는 일을 해 왔으며 어린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 《사과가 주렁주렁》 《호박이 넝쿨째》 《잃어버린 자전거》 《병아리 똥꼬 불어봐》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김민준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하고, 2000년 출판미술대전에서 은상을 받은 뒤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방학 탐구 생활》 《쫄쫄이 내 강아지》 《맞아 언니 상담소》 《어쩌면 나도 명탐정》 《나는 수학이 정말 싫어!》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지구 반대편에서 찾은 엄마의 숨결》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비 내리는 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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