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선한 이웃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
ㆍ 몸으로 경험하여 알아가는 삶, 성장의 의미
“간결한 우화의 거장”(시카고 트리뷴)이라고 불리는 레오 리오니는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이야기와 삶을 관통하는 깊은 주제로 50년 넘게 깊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가다. 뒤늦게 그림책을 시작했지만 삶의 경험이 많은 노장은 안목과 경험을 그림책에 담아 인생의 선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1987년에 출간된 《니콜라스, 어디에 있었어?》는 선한 이웃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경험하는 어린 들쥐 니콜라스에 대한 이야기로, 이 작품 역시 우리에게 성장의 의미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에는 여러 종류의 새가 등장한다. 들쥐들에 앞서 빨갛게 익은 산딸기를 다 먹어 버린 새, 니콜라스를 덮친 크고 못생긴 새, 니콜라스를 자신의 아기 새들과 똑같이 살뜰하게 보살펴 준 어미 새,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딸기를 입에 물고 나타나 니콜라스와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새들이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어린 니콜라스와 들쥐 친구들에게 이 모든 새는 그냥 ‘새’에 불과하다. 그래서 자신들의 먹을거리를 위협하는 새들과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세상은 어린 니콜라스가 생각한 것보다 넓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새들, 좋은 이웃들이 있었다. 이들에게 나이가 지긋한 들쥐 레이먼드 아저씨는 혜안이 깃든 인생의 소중한 지혜를 귀띔해 준다. “나쁜 새 한 마리로 모든 새를 평가하지 말라”고. 니콜라스가 만일 직접 산딸기를 찾겠다는 용기를 가지지 않았다면, 또 새 둥지에 떨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삶의 지혜는 머리로 생각해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얻는 것이라는 것을 니콜라스는 결국 깨닫는다.
ㆍ 편견과 고정 관념의 악영향을 이야기하다
ㆍ 현실을 변화시켜 주는 열린 마음의 힘
레오 리오니는 이 작품에서 편견과 고정 관념으로 야기된 결과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글 없는 펼친그림으로 실감나게 보여 준다. 들쥐들이 새들을 찌르고 죽이고 공격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들쥐들이 무서운 표정으로 새들의 뒤를 쫓아가 단숨에 장대로 새들의 가슴을 찌른다. 현실이 아닌, 들쥐들의 상상 장면인데도, 독자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전쟁의 현실이 얼마나 섬뜩한지를 실감할 수 있다.
또한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삶,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중요성을 간결한 우화로 보여 주는 레오 리오니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열린 마음의 미덕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적을 가지고 오는지를 마지막 장면에서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마지막 장면은, 새 네 마리가 니콜라스와 들쥐 친구들에게 빨갛게 익은 산딸기를 가져와 건네주는 장면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새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궐기를 촉구했던 들쥐들에게 말이다. 이런 반전은 우리 삶에서도 일어난다. 마음을 열고 시선만 살짝 달리 가져도 우리 눈앞에 경이로운 일들이 펼쳐진다. 상상력이 현실을 바꾸어 가듯이, 열린 마음이 현실을 변화시켜 간다.
ㆍ 레오 리오니의 속 깊은 메시지의 전달자, 생쥐 캐릭터
ㆍ 공감과 감동이 담긴 작고 여린 생명들의 이야기
레오 리오니의 작품에는 작은 생쥐들이 많이 등장한다. 큰 두 귀, 긴 꼬리, 동글동글한 회색 몸의 작고 귀여운 생쥐는 레오 리오니만의 특별한 캐릭터이다. 프레드릭, 틸리, 매튜, 니콜라스, 알렉산더 등 여러 이름과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 작고 여린 생쥐들은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며 더 성장하고 성숙해 간다. 이 작은 캐릭터들은 삶과 음악, 문학, 미술을 넘어 자아, 관계, 그리고 공동체 연대로까지 다채로운 영역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레오 리오니의 속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전달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비록 작고 여리지만 저마다 자기 이름을 가지고 한 편의 서사를 꾸려가는 생쥐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씩씩하고 떳떳하며 포기하지 않는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말이다. 어린이의 심성을 가진 생쥐들의 이야기가 주는 공감과 감동은 어린 독자들의 인생의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레오 리오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리오니는 암스테르담 박물관에 걸려 있는 거장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면서 놀기를 좋아했다.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미국에서 광고 회사를 세우고 상업 디자인 일을 하면서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50세가 되던 해, 손자들과 떠난 기차 여행에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즉흥적으로 잡지를 찢어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을 계기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1984년에 인스티튜트 오브 그래픽 아트 골드 메달을 수상하면서 어린이책 작가로, 디자이너로, 조각가로 인정을 받았다.
리오니는 주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자기 인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개성적인 캐릭터를 창조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또한 리오니는 어린이를 독립된 주체로 보고, 그들의 독립된 자아의식을 훌륭하게 그림책에 담아낸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명확한 주제에 개성적인 캐릭터를 창조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또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탈피해 그때그때의 아이디어에 따라 소재와 기법을 달리하여, 다양한 그림책을 어린이들에게 선사했다. 《프레드릭》, 《헤엄이》, 《꿈틀꿈틀 자벌레》,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로 칼데콧 아너 상을 네 번이나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그 외에 《물고기는 물고기야!》, 《세상에서 가장 큰 집 The Biggest House in the World》, 《저마다 제 색깔 A Color of His Own》, 《한 해 열두 달 A Busy Year》 등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옮긴이 : 김난령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인스티튜트의 런던 칼리지 오브 프린팅에서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책을 비롯해 문학과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과 함께 그림책과 디자인에 대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마틸다》, 《크리스마스 캐럴》, 《요술 손가락》, 《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그림으로 글쓰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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