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19년 제25회 황금도깨비상 대상작
수족관 속 물고기들이 사라졌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상한 하루
있을 법한 이야기와 있을 수 없을 법한 이야기가 의뭉스럽게 섞여 들어 보는 이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정확하고 꼼꼼한 그림과 독자들에게 맡기는 ‘상상의 여지’ 사이의
균형이 뛰어난 작품이다.
-그림책 작가 이수지, 그림책 기획자 · 번역가 이지원 (심사평 중)
■ 익숙한 풍경에 숨어든 놀랍도록 엉뚱한 상상력
2019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연수 작가의 첫 그림책 『이상한 하루』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소재와 사실적이고 탁월한 장면 묘사가 돋보이는 그림으로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물고기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이 푸르게 보인다는 걸 알고 있을까?’ 하는 작가의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작가는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물고기들이 본다면 이곳은 무슨 색일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고, 평범한 일상 속을 찬찬히 둘러보다 그 풍경에 상상을 곁들여 『이상한 하루』를 탄생시켰다.
『이상한 하루』는 표지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왠지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세상에 이런 횟집'이라는 간판이 시선을 끈다. 그런데 횟집 앞에 있는 수족관은 여느 수족관과 같이 평범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그렇게 호기심을 안은 채 첫 장을 넘기면 ‘임시 휴업'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수족관이 텅 비어 있다. 물고기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놀이터 모래밭과 작은 꽃잎들 사이로 숨어든 도다리, 정원용 가위에 대적하며 집게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린 꽂게 형제, 하얀 벚꽃 잎 사이로 몸을 감춘 복어,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모호한 어딘가에서 헤엄치고 있는 가리비 등 익숙한 풍경과 상상의 세계가 낯설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 또 정확하고 꼼꼼한 그림과 대조되는 담백하고 간결한 글 덕분에 독자는 그림에 몰입할 수 있다. 이처럼 『이상한 하루』는 참신한 소재로 독자들의 이목을 끈 다음, 이야기가 시작됨에 따라 독자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본격적으로 독자들은 마치 숨은그림찾기하듯 그림 한 장 한 장을 들여다보게 된다. 금붕어와 알록달록한 분홍빛 꽃밭 그리고 토끼가 함께 어우러진 주황빛 배경의 몽환적인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독자들도 자유롭게 상상력을 확장해 볼 수 있다.
■ 풍성한 색감과 섬세한 드로잉이 돋보이는 그림책
『이상한 하루』는 신인 작가의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밀도 높은 그림과 다양한 색의 사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수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의 본연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동식물과 사물 고유의 형태를 변형시키지 않으며 사실적으로 그렸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전 물고기부터 바닥의 모래알들까지 충분한 사전 자료 조사를 통해 최대한 실제 형태를 익히고 난 후 드로잉을 했다. 먼저 연필 선으로 구도를 잡은 뒤 펜으로 주요소의 외각라인을 그린 후, 얇은 펜선으로 그 안과 밖을 오밀조밀하게 채워 나갔다. 그다음 완성된 스케치 작업을 컴퓨터로 옮겨 다양한 색깔과 질감을 입혀 보며 채색 작업을 하여 그림을 완성했다. 이렇듯 『이상한 하루』는 모든 장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풍성한 색감과 세밀한 그림표현에 작가의 재미난 상상력이 곁들여져, 현실과 상상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독특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한 그림책이다.
작가 소개
연수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림책 디자이너로 살고 있다가 이 그림책을 시작으로 그림책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얼핏 들여다보면 평범하지만 자세히 보면 색다른 그림책을 쓰고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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