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케이트 그리너웨이 2회 수상 작가 에밀리 그래빗의
발칙하고 즐거운 잠자리 그림책
같은 책 읽기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드는 놀라운 상상력!
유쾌하고 신선한 상상력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영국 대표 그림책 작가 에밀리 그래빗의 『또 읽어 주세요!』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에밀리 그래빗은 첫 그림책 『늑대들』로 영국 최고의 그림책 상인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수상하며 하루아침에 인기 작가로 급부상했다. 『또 읽어 주세요!』는 잠들기 싫은 아기 용과 엄마 용의 책 읽기 신경전을 그린 이야기다. 엄마 용의 눈꺼풀이 무거워질수록 책 속의 이야기가 점점 짧아져 가고, 화가 난 아기 용은 책 속의 용과 달리, 눈은 말똥말똥 몸은 붉으락푸르락 변해 간다. 좋아하는 책을 반복하여 읽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아이를 재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하고 있어, 아이와 부모 모두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또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작가가 숨겨 둔 유머러스한 장치로 새로운 책 읽기 경험을 선사한다.
■ 놀라운 반전이 숨어 있는 그림책!
에밀리 그래빗의 그림책은 언제나 재미나고 기발하다. 그래빗의 첫 그림책 『늑대들』에서 ‘책 속의 책’이라는 형식으로 무시무시한 늑대를 소개하는 책, 『늑대들』을 빌려 보는 토끼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에는 아기 용이 좋아하는 책을 책 속에서 들려준다. 하지만 이야기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고, 엄마 용이 새롭게 읽어 줄 때마다 달라진다. 게다가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아기 용과 엄마 용의 표정만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매 장마다 틀린 그림 찾기를 하듯 조금씩 바뀌는 그림에서 작가만의 놀라운 구성력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아기 용이 “또 읽어 주세요!” 하고 소리치며 감정이 고조되고, 마지막 장면에서 굉장한 반전이 나타난다. 엄마 용이 여러 번 책을 반복하여 읽는 규칙적인 패턴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아기 용은 마치 책 속의 주인공들에게 화풀이 하듯 새빨간 불꽃을 내뿜는다. 책 속의 책 주인공들은 피신하고, 그다음 장에서는 갈 곳을 잃고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에밀리 그래빗은 용과 공주가 나오는 고전적인 이야기를 가져와, 새롭게 탈바꿈했다. 그리고 아기 용의 상상력으로 독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책장에는 마치 정말 불에 탄 것 같은 커다란 구멍이 난다. 같은 책 읽기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드는 에밀리 그래빗만의 놀라운 상상력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유쾌한 해소감을 선물할 것이다.
■ 잠들기 전, 꼬마 용과 엄마 용의 책 읽기 신경전
아기 용은 잠잘 준비를 모두 마치고 엄마에게 책 한 권을 내민다. 아기 용 세드릭은 잠들기 전 꼭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용이 책을 읽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 빨간색 책. 하루 종일 이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려 온 세드릭은 이야기가 끝났지만 같은 책을 번쩍 들며 외친다. “또 읽어 주세요!” 하지만 엄마 용은 졸음이 한껏 쏟아진다. 엄마 용은 졸음을 참고 억지로 다시 책을 읽어 준다. 하지만 책 속의 무시무시하던 용은 어느새 괴물들에게 미안하다 사과하는 친절한 용이 되어 있다. 세드릭은 책을 번쩍 들고 또 다시 외친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세드릭의 감정은 고조된다. 하지만 세드릭의 바람과 달리, 이야기는 점점 산으로 향해 가다 못해 피곤한 엄마 용은 결국 잠든다. 세드릭은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분을 이기지 못해 거친 콧김만 내뿜는다. “또, 또, 또 읽어 주세요!”
■ 같은 책을 “또” 읽고 싶은 아이들의 심리
『또 읽어 주세요!』는 아이와 부모 사이에 쉽게 일어나는 책 읽기 신경전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또한 부모가 읽어 주는 이야기에 의존하는 아이들의 독서와 책을 통해 상상력과 즐거움을 키워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 준다. 아이들이 이미 아는 이야기지만,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이유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어 마음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 앞에는 피곤함이 가득한 부모가 있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을 아기 용과 엄마 용의 이야기로 재치 있게 다루고 있어 더 뛰놀고 싶은 아이와, 고단한 육아에 지친 부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딱딱한 훈육보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함께 ‘아기 용의 기분은 어땠을까?’, ‘엄마 용은 얼마나 피곤했을까?’ 질문하며 서로 이야기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밀리 그래빗
1972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판화가와 미술 교사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16세 때 학교를 떠나 8년 동안 영국 곳곳을 여행했으며 커다란 초록색 버스에서 딸이랑 남편이랑 살다가 미술 수업을 받기 위해 브라이튼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첫 그림책 『늑대들』로 영국 최고의 그림책 상인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수상하며 하루아침에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그림책으로 일러스트레이션 분야 멕밀런 상을 받고 맥밀런 출판사에서 여러 책을 계약했다. 『작은 생쥐의 두려움에 관한 책 Little mouse's Big Book of Fears』으로 두 번재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을 수상하며 에밀리는 내놓는 그림책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독특하고 기발한 구성으로 어린이 독자와 사람들에게 더없이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대표작으로 『엄청나게 근사하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 모자』, 『시릴, 그 녀석은 너며 작업실에서 일하지 않을 때엔 개와 함께 산책하거나 토마토에 물을 주거나, 복원한 1960년대 버스를 가족과 함께 몰고 다닌다.
옮긴이 : 김효영
대학교에서 아동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어린이 책 만드는 일을 했고, 지금은 다섯 살 아들을 키우며 전주에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아이』, 『아동문학교육』(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모두가 잠든 밤이에요 프래드만 빼고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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