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딸기 한 알로 시작된 작고도 큰 이야기
2012년 제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대상(딸기 한 알)을 받으며 신인작가의 패기와 작품 의지를 보여 주었던 김슬기 작가의 작품이 2019년 《어떻게 먹을까?》란 제목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리놀륨판화 기법으로 동물들의 특징과 표정, 개성들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주목받았던 이 작품은, 당시 “이야기에 더 많은 내용을 더해 주는 그림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심사평(앤서니 브라운)을 받았다.
데뷔 이후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 가 닿고 어른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기 위해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다양한 재료, 다양한 기법을 구사해 온 김슬기 작가는 2019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는 등 그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이다. 김슬기 작가는 작품 본래의 뜻을 더 잘 구현하고 싶은 의지를 담아 새로운 표제어와 판형으로 《어떻게 먹을까?》를 선보였다. 우연히 발견한 딸기 한 알을 어떻게 먹을까 골몰하던 쥐순이는 빵을 만들어 그 위에 얹어 먹기로 결심하고는, 빵 만들기에 돌입한다. 그러나 제빵 현장은 때마다 생각하지 못한 문제에 봉착하고, 그때마다 쥐순이는 친구들의 협조로 커다랗고 맛있는 딸기 빵을 만들기에 성공한다!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
긍정적인 마인드, 협력하는 손길이 가져온 놀라운 기쁨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쥐순이는 오리, 원숭이, 양, 곰, 코끼리 등 친구들의 도움을 빌어 빵 만들 도구와 재료를 얻는다. 밀가루를 듬뿍 쏟아 붓고, 베이킹파우더를 가득 넣는 등 정량을 무시하고 빵 만들기를 하는 쥐순이와 친구들을 보면 걱정이 앞서는데도, 쥐순이와 친구들은 매번 해맑은 표정으로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를 외치며 한 단계 한 단계를 거쳐 나간다. 주저하지 않고 문제를 정면으로 상대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동물 친구들의 긍정적인 태도는 마침내 작은 오븐에 들어가기 힘들 만큼 빵을 커다랗게 만든다. 누구 하나 짜증 내지 않고 쥐순이의 빵이 다 만들어지기를 함께 고대한다. 언제나 해결책은 있었고, 그 해결책은 다름 아닌 친구들의 손 안에 있었던 것. 무한 긍정의 마음과 지속적인 협력심은 마치 성경 속에 나오는 ‘보리떡 두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처럼’ 모든 친구들이 함께 먹을 커다란 빵을 만들어 낸다.
귀엽고 밝게 살아 있는 캐릭터들을 표현한 섬세한 판화
리놀륨판화는 리놀륨을 판재로 하여 찍는 판화로, 작업 기법은 목판화 기법과 유사하다. 섬세하고 예리한 선을 묘사하기 쉽지 않은 리놀륨판화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슬기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면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표정과 몸짓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 이야기의 힘이 한층 느껴진다. 거품기에 매달려 있는 쥐의 동작, 베이킹파우더를 붓는 원숭이의 날쌘 동작, 커다란 빵을 마주했을 때의 동물들의 함박웃음 등 장면 곳곳에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눈동자와 손, 발, 자세 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쥐와 동물 친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같은 곳을 향하고 있음을 절로 느낄 수 있다. 협업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들의 표정이 상생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빵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있는 독자에게도 기대심을 함께 불러일으킨다.
작가 소개
픽션, 논픽션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기법과 표현으로 그림책 세계를 넓혀 가는 작가이다.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일본 DIC컬러디자인스쿨에서 컬러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떻게 먹을까?》로 2012년 제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2019년 볼로냐 어린이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다. 작품으로 《촉촉한 여름 숲길을 걸어요》, 《뭐 하고 놀까?》, 《담장을 허물다》, 《제비꽃 마을의 사계절》 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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