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몸이 녹기 전에 어서 북극으로 가야 해요!
한겨울인데도 눈이 녹아내립니다. 도시에서 살 수 없게 된 얼음소년은 눈사람 집을 버리고 떠나지요. 따스한 날씨 덕분에 사람들은 멈추었던 공사를 다시 시작하고, 하늘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립니다. 얼음소년은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요?
비를 피해 거리를 떠돌던 얼음소년은 가전제품점 쇼윈도에서 얼음이 가득한 곳을 발견합니다. ‘얼음으로 가득한 저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북극이었습니다. 얼음소년은 서둘러 북극행 비행기를 타러 달려가지만 비행기에서 내뿜는 열기 때문에 녹아버립니다.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얼음소년의 눈앞에 아름다운 북극이 꿈처럼 펼쳐집니다.
-북극의 얼음도 녹고 있어요!
그러나 얼음소년이 꿈꾸었던 북극의 얼음도 점점 녹고 있습니다. 얼음이 녹자 얼음 위에서 생활하는 바다표범의 수가 줄어들었고, 이들을 먹이로 삼는 북극곰들도 굶주린 채 죽어가고 있지요. 이미 북극곰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구온난화 문제를 외면한 채 편리함만 뒤쫓아야 할까요? 조금 덥다고 에어컨을 틀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타야 할까요?
우리가 계속 지금처럼 생활한다면 50년 후에는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녹아 버릴 것입니다. 북극에서 얼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동물들의 멸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음에 반사되던 자외선이 고스란히 지구에 흡수되어 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킬 테고, 그러면 허리케인과 홍수, 해일, 이상기온이 지구를 덮칠 것입니다. 우리들의 커다란 집인 지구는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할지도 모릅니다.
-마지막 비행기도 놓친 걸까요?
《얼음소년》은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욕심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입니다. 쇼윈도 앞에서 까치발을 들고 얼음산을 바라보는 얼음소년의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북극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둘렀지만 비행기가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녹아 없어지는 얼음소년. 그래서 ‘마지막 비행기도 놓친 걸까요?’라는 글은 이중적인 의미로 다가옵니다. 마지막 비행기를 놓친 얼음소년처럼 우리도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 게 아닐까?”라는 물음으로요.
서서히 녹아 없어지는 얼음소년은 푸르른 북극을 꿈꾸지만, 우리는 이미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신예 조원희 작가는 그의 야심찬 데뷔작 《얼음소년》을 통해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대학에서 멀티미디어디자인을 전공하고, 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여러 분야의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며 마음속 깊이 남겨진 이야기를 가끔씩 꺼내 놓습니다. 《얼음소년》 《혼자 가야 해》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중요한 문제》 《콰앙!》 《앗! 줄이다!》를 쓰고 그렸으며, 그림책 《이빨 사냥꾼》으로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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