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만히 바람을 느낍니다
늘 보아 오던 풍경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오늘 보게 될 산과 바다와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요?
작은 나를 품고 있는 커다란 세계가 오늘 우리를 초대합니다
매일 보아 오고 느껴 오던 자연이나 사물이 다르게 보인 적이 있나요? 고요함과 정적인 시간 앞에서 바람의 움직임을 따라가 본 적이 있나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바라본 눈앞의 풍경들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집니다.
무언가 나에게 말을 걸어 줄 때 나는 시인도 될 수 있고, 화가도 될 수 있고, 철학자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그건’. 그림책 제목처럼 단순한 착각 혹은 상상, 아니면 작은 바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어 줍니다.
바람이 부는 것뿐인 날 그 바람은 혼자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나무도 흔들고, 바닷물도 일으키고, 구름들도 춤추게 합니다. 무엇보다 그 바람을 한껏 맞이하는 나도 함께 일렁이게 합니다. 산과 나무와 하늘과 바다가 있는 곳으로 나를 부릅니다. 주변인이 아닌 그 안에 함께 거하는 친구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를 위한 숨 고르기
『어쩌면 그건』은 소외되고 외롭고 아무도 주목해 주지 않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강단 있는 목소리로 꾸준히 전하고 있는 전미화 작가의 열 번째 그림책입니다. 자신의 세계를 한 틀에 담아 두지 않는 전미화 작가는 매 작품마다 무심한 듯하지만 꽤 깊은 생각거리와 질문을 던져 놓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꾸 곱씹게 만드는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그의 그림책들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고 자꾸 이야기하게 됩니다.
생략과 절제의 미로 군더더기 없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전미화 작가는 『어쩌면 그건』에서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그리고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짧은 한 문장 한 문장 안에 많은 공간을 남겨 두었습니다. 일상적인 것이 다르게 다가온 어느 날 그것을 놓치지 않았을 때 새로운 말 걸기가 시작됩니다.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해서 특별할 것 없는 바람이 불던 날, 갑자기 고요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바삐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연의 호흡과 생명을 느끼며 바깥으로 향했던 온 신경과 시선들을 안으로 향해 봅니다. 거칠었던 것들이 부드러워지고, 뾰족했던 것들이 뭉툭해지고, 날 선 것들이 누그러집니다. 엄마의 큰 품처럼 다가온 자연 앞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쉼과 위로를 건네줍니다.
작가 소개
쓰고 그린 책으로 『씩씩해요』 『미영이』 『어느 우울한 날 마이클이 찾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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