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디. 우리가 너를 지켜 줄게.”
쌍둥이 쥐와 나무를 통해 돌아보는 진정한 우정의 의미
눈이 수북하게 쌓인 새해 첫날, 쌍둥이 쥐 윌리와 위니는 놀러 나갔다가 말하는 나무 우디를 만납니다. 이후 윌리와 위니가 매달 우디를 찾아가면서 셋은 친구가 되지요. 세 친구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갑니다. 우디는 윌리와 위니가 들려주는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윌리와 위니는 우디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동시에 우디의 곁에서 실제로 나무가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때론 감탄하고, 응원하며, 위험에서 친구를 구해내기도,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요. 가을이 되자 우디는 이런 윌리와 위니의 마음에 보답하듯, 자신이 바쁘게 움직여 맺은 열매를 기꺼이 쌍둥이에게 내어 줍니다. 이렇게 서로를 생각하는 세 친구의 따뜻한 마음은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지요. 친구를 생각하는 윌리와 위니의 따뜻한 마음은 찬바람에 잎사귀를 떨구는 우디를 걱정하고, 우디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에서도 드러납니다. 쌍둥이는 고민 끝에 단단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줄 소똥, 말똥, 닭똥과 함께 우디의 곁을 지켜 줄 꽃씨, 알뿌리를 선물로 건넵니다. 한 달, 한 달 지날수록 깊어 가는 세 친구의 우정 이야기를 담은《바쁜 열두 달》은 ‘진정한 우정’이란 ‘상대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내년 봄에 새 잎사귀가 돋아날 거야. 기다려 봐!”
일 년 열두 달, 나무의 성장 과정을 통해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에 대해 이야기하다
《바쁜 열두 달》은 나무 ‘우디’를 통해 일 년 열두 달, 사계절의 변화에 따른 나무의 성장 과정을 달별로 보여 줍니다. 우디는 봄의 시작과 함께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봄과 여름에는 풍성하게 꽃과 이파리를 답니다. 가을에는 주렁주렁 열매를 맺고, 겨울이 가까워 오자 모든 잎사귀를 날려 보내지요. 앙상한 가지만 남은 우디는 곧 다시 올 봄을 기다립니다.
레오 리오니는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계절의 변화와 그에 따른 나무의 생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여기에 색의 변주, 스탬프로 찍어낸 듯한 패턴, 재료의 질감을 살린 묘사로 생생함을 더했지요.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연스레 우디의 변화에 집중하게 됩니다. 더불어 우디의 변화를 통해 나무의 생태와 ‘모든 것은 순환한다’는 자연의 섭리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되지요. 순환하는 자연처럼, 우리들도 수많은 계절을 떠나보내고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우디가 성장하는 모습은 정신없는 일상 속 늘 같은 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은 우리의 열두 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 ‘다가올 열두 달도 아주 바쁠테니까!’
자연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
또 다른 일 년 열두 달을 맞이하기 위하여
일 년이 열두 달로 이루어져 있다는 시간 개념과 나무의 생태적 특성을 알려 주는 《바쁜 열두 달》은 자연을 훼손하는 인간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름이 되자 한 곳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 우디는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고 모닥불을 피워 대는 등 산으로 놀러 오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산불이 날까 걱정합니다. 우디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은 윌리와 위니는 불이 나도 도망칠 수 없는 나무 친구를 위해 미리 물이 있는 곳을 알아 둡니다. 그리고 얼마 후 우디의 비명 소리가 들리자 호스를 들고 한달음에 달려가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해 주지요.
《바쁜 열두 달》은 나무의 성장을 위해선 싹을 틔워 줄 봄비와,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 줄 거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세 친구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여름철 에피소드를 통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태도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자연을 지킨다는 것은, 곧 다가올 우리들의 열두 달을 지킨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 때, 순환하는 자연 속에서 살아갈 희망과 원동력을 얻어 또 다른 일 년 열두 달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레오 리오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리오니는 암스테르담 박물관에 걸려 있는 거장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면서 놀기를 좋아했다.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미국에서 광고 회사를 세우고 상업 디자인 일을 하면서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50세가 되던 해, 손자들과 떠난 기차 여행에서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 즉흥적으로 잡지를 찢어 《파랑이와 노랑이》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을 계기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1984년에 인스티튜트 오브 그래픽 아트 골드 메달을 수상하면서 어린이책 작가로, 디자이너로, 조각가로 인정을 받았다.
리오니는 주로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자기 인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개성적인 캐릭터를 창조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또한 리오니는 어린이를 독립된 주체로 보고, 그들의 독립된 자아의식을 훌륭하게 그림책에 담아낸 작가로 유명하다. 또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탈피해 그때그때의 아이디어에 따라 소재와 기법을 달리하여, 다양한 그림책을 어린이들에게 선사했다. 《프레드릭》, 《헤엄이》, 《꿈틀꿈틀 자벌레》,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로 칼데콧 아너 상을 네 번이나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그 외에 《물고기는 물고기야!》, 《니콜라스, 어디에 있었어?》, 《틸리와 벽》, 《음악가 제럴딘》 등 스무 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옮긴이 : 김난령
경북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런던 인스티튜트의 런던 칼리지 오브 프린팅에서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책을 비롯해 문학과 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기는 일과 함께 그림책과 디자인에 대한 글을 쓰며 강의를 하고 있다. 《마틸다》, 《헤엄이》,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음악가 제럴딘》, 《크리스마스 캐럴》, 《요술 손가락》, 《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 《그림으로 글쓰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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