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조약돌도 깨진 훌라후프도 아이들한테는 신나는 놀잇감
아이들이 모여 조약돌을 주고받으며 시장 놀이를 한다. 그런데 여자아이와 야옹이는 뒤늦게 오는 바람에 조약돌을 구하기가 어렵다. 다행히 땅에서 조약돌 세 개를 찾은 야옹이는 깨진 훌라후프와 검은 펜을 산다. 그리고 야옹이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여자아이에게 검은 펜을 나눠 주고, 여자아이는 조약돌을 모으기 위해 검은 펜과 훌라후프로 서커스를 하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떠올린다. 즐겁게 서커스 공연을 준비하는 여자아이와 야옹이 앞에 시장 놀이를 하던 친구들이 다가온다. 저마다 특별한 재주를 가진 친구들이 모이자, 멋진 서커스단이 꾸려진다.
어릴 때 또래와 어울려 노는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각자 역할을 맡아서 놀다 보면 또래 관계가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사회성이 자라게 된다. 더불어 아이들은 놀이에 몰입하면서 끊임없이 창의적으로 생각한다. 어른들한테는 쓸모없는 조약돌이나 깨진 훌라후프가 아이들의 머리를 거치자 그 무엇보다 쓸모 있는 놀잇감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 그림책은 ‘시장 놀이’와 ‘서커스’라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사회성과 창의성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여 준다.
고양이도 개미도 편견 없이 모두 친구
서커스단이 만들어지자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모두가 서커스를 한다면 누가 공연을 봐 줄까? 관객 없이 어떻게 공연을 할지 난감한 순간, 아이들은 또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낸다. 바로 개미다! 아이들은 개미한테 공연을 봐 달라고 부탁하고, 개미들은 기꺼이 귀중한 시간을 내서 관객이 되어 준다. 이 그림책 속 아이들은 처음 만난 친구와도, 고양이와도, 개미와도 함께 논다. 아이들은 누구라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기에, 동물, 성별, 인종 관계없이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로 어울려 놀 수 있다. 진정한 관계 맺기는 편견 없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한다.
친구와 함께라면 날마다 서커스처럼 즐거워
고양이와 여자아이가 재주넘는 호랑이와 조련사의 역할을 서로 바꾸고, 시장 놀이에서 가게 사장님이었던 아이가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서커스 단원이 된다. 놀이를 진행하면서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아이들은 싸우기보다는 함께 의논하고, 해결책을 찾아 어려움을 해결한다. 입장을 바꾸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
이제 막 또래 관계를 맺기 시작한 아이들은 무엇이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사소한 일로 다투기도 하고, 서로 바라는 것이 부딪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갈등이 되풀이되면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을 겁내거나 힘겨워할지도 모른다. 이 그림책은 양보를 하라고 타이르거나,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라는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기발하게 상상하고, 슬기롭게 상황을 헤쳐 나가며, 모두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 줄 뿐이다. 그렇게 사회적 관계를 맺어 가면서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누구나 화해하고 어울릴 수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성숙하게 자라도록 도와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일리아 그린
섬세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프랑스 출신의 그림책 작가입니다. 『빨간 망토 소녀』『룬과 바람의 비밀』『아킬레우스와 강』『마법의 가면』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옮긴이 : 임제다
어린 시절,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탐험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프랑스의 오래된 성을 탐험한 뒤에 쓴 ≪달팽이의 성≫으로 웅진주니어 문학상을 받았다. 아이들 그림자가 자꾸 사라지는 이상한 동네를 탐험하고 ≪그림자 도둑≫을 썼다. 지금은 호랑이가 살고 있다는 낯선 산으로 탐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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