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을의 외딴집에는 누가 살까요?
코믹스 형식의 이 그림책은 지난 여름방학 때 시골에서 있었던 흥미진진한 사건을 되돌아보면서, 어서 빨리 내년 여름이 되어 그곳에 다시 가고 싶은 아이의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여름방학이 되면 남동생과 함께 시골 할머니 댁에 가곤 했습니다. 그곳에 가면 장난꾸러기 사촌 동생 로버트가 항상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셋은 자전거를 타고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숲속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오래된 집을 발견합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아이들은 조심스레 집 가까이 다가가는데 사람의 인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빈집 같았습니다.
장난기가 발동한 사촌 동생 로버트는 돌멩이를 집어 이층 유리 창문을 향해 던졌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창문 뒤로 희미한 그림자가 나타났는데, 틀림없는 유령이었습니다! 놀란 아이들은 자전거를 내팽개쳐 둔 채 허겁지겁 달아났습니다!
신기한 보물들로 가득 찬 외딴집!
그런데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그 집은 유령의 집이 아니라 초등학교 시절 할머니가 제일 좋아했던 패터슨 선생님 댁이었습니다. 이튿날, 용서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와 함께 다시 찾아간 패터슨 선생님 댁에는 아이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기한 물건들이 가득했습니다.
아직도 필름이 돌아가는 영사기, 배터리 없이 움직이는 인형, 구형이지만 성능 좋은 카메라, 신기한 동식물에 관한 생물도감, 무슨 놀이를 해도 재미있는 서늘하고 어두컴컴한 지하 창고 등등. 그리고 그 물건들에는 각각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어서 더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놀이 천국과 같은 그 집은 패터슨 선생님의 살아온 흔적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 소중한 보물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세월의 때가 묻은 그 집의 다양한 놀잇감으로 여름 내내 뛰어놀면서 패터슨 선생님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갔습니다.
기억 속에서 더 아름답게 빛나는 오래된 보물!
아이들의 빛나는 여름은 낡고 오래된 외딴집에 ‘출입 금지’ 딱지가 붙으면서 끝이 났습니다. 패터슨 선생님이 양로원으로 옮겨 가야 할 만큼 낡아 버린 집에 철거 명령이 내려진 것입니다. 퇴거 명령과 함께 패터슨 선생님의 삶의 흔적이었던 오래된 물건들도 말끔히 치워져 버렸습니다.
갑자기 소중한 집과 패터슨 선생님의 보물 같은 물건들을 잃어버린 아이들!
이 갑작스런 사건 앞에서 아이들은 한동안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 패터슨 선생님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과연 아이들은 무슨 일을 할까요?
이 그림책은 차분하고 간결한 글을 대신해서 사실적인 화풍의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호기심에 가득 찬 아이들과 자애로운 노인의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낡고 허물어져 가는 외딴집에서 쓸쓸하게 살아가는 노인의 삶을 한순간 여름 햇살처럼 강렬한 생명력으로 빛나게 해 준 아이들!
어린이와 노인의 세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우정을 상징하듯, 초록 숲에 둘러싸인 낡은 집이 차분한 색조와 정감 어린 붓 터치로 조화를 이루는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마법처럼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캐리 러스트
에밀리 카 예술대학을 졸업했고,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림책 『Tricky』는 캐나다 온타리오도서관협회의 가장 공신력 있는 학생 독서 권장 프로그램인 ‘독서의 숲’ 2019년도 후보작으로 선정되었고, 『외딴집』은 작가의 두 번째 작품입니다.
옮긴이 : 정경임
그림책 『한밤에 우리 집은』, 『마리와 양 1.2.3』,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갈매기 친구 오바디아』, 『동물들은 왜 옷을 입지 않아요?』, 『부자가 되고 싶은 알렉산더』, 『바로 그 신발』 , 『공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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