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나먼 땅에서 마음 한가득
소중한 꿈을 품은 한 소녀의 이야기
아이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꿈을 품고 쑥쑥 자라납니다. 꿈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번지고, 꿈을 이루기 위해 길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꿈을 이루는 날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더라도, 지금의 하루하루가 고되더라도, 늘 반짝이며 힘을 북돋는 희망이 되기도 하지요. 꿈은 사소할 수도, 거창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첫눈을 보거나 에그타르트를 먹어 보는 것이 꿈일 수 있고, 누군가는 높은 산을 정복하는 업적이나 세계 평화를 꿈꾸기도 합니다.
『안나가 처음 바다에 가는 날』의 주인공 안나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단 하나의 꿈이 있습니다. 바로 두 눈으로 직접 바다를 보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하고 어쩌면 작은 꿈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안나에게는 결코 쉽게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안나는 바다와 멀리 떨어진 100층짜리 건물에서 살고 있으며,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하고, 안나를 바다에 데려다줄 어른들은 늘 바쁘니까요. 그리고 어른들은 매번 안나에게 말합니다. “바다는 별 볼 일 없어.”라고 말이에요.
스스로를 믿으며 꿈을 향해 손을 뻗는
강하고 단단한 마음의 용기
안나가 온 마음을 다해 바다를 꿈꾸듯이,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바다와 같은 존재가 숨 쉬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진정한 꿈을 깨닫기도 전에, 아이들은 위대하고 큰 꿈을 품어야 한다고 배우곤 합니다. 더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더 좋은 직장에 다녀야 하며, 남들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비교당하면서 강제로 꿈을 심은 채 목적지도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내달리기도 하지요. 다른 사람들이 보태는 한 마디들이 쌓여 아이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결국 지친 아이들은 작은 실수나 실패에도 쉽게 꿈을 포기하거나 좌절하고 맙니다.
100층짜리 건물 안에서 오직 바다만을 꿈꾸는 안나에게, 어른들은 바다에 갈 수 없다고만 이야기합니다. 어른들은 일해야 하고, 안나는 다리가 불편해 헤엄칠 수도 없으며, 바다는 너무 멀고 추운 곳이라며 안나가 꿈을 포기하길 바라지요. 대신 금붕어 한 마리를 친구로 삼고 꿈을 잊어버리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어리고 몸이 약한 안나는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의 힘을 말이에요. 안나는 친구가 된 금붕어에게 ‘모비 딕’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함께 바다를 꿈꾸기 시작합니다.
꿈을 꾸기 시작한 아이들과
꿈을 잊은 모두를 위한 환상적인 그림책
꿈을 꾸기도, 꿈을 이루기도 쉽지 않은 이 시대에 『안나가 처음 바다에 가는 날』은 꼭 기억해야 할 소중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나에게 소중한 꿈이라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내 삶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말이에요. 이 책은 어떤 꿈을 품어야 하는지, 꿈을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꿈을 포기하지 않는 커다란 용기와 단단한 마음의 힘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통해 보여 줍니다. 군데군데에서 톡톡 튀어 오르는 색깔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시들지 않고 반짝이는 안나의 꿈을 비유하는 것만 같습니다. 이 책은 주변의 시선이 따갑게 꽂히더라도, 꿈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꿈을 이룰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는 메시지를 깊은 울림과 함께 전달합니다.
바다와 사랑에 빠진 안나가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하며 절대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이 책은 꿈을 향해 걸어가는 독자들 또한 잘하고 있다고, 그대로 계속 나아가라고 한껏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의미 있는 문장과 섬세한 그림이 선명하게 새겨진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기며, 꿈을 품은 독자들은 따스한 위로와 진정한 응원을 받으면서 꿈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디딜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소중한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꿈을 향해 거침없이 팔을 뻗는 안나가 어느새 마음속 깊이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는지 귀 기울이는 나 자신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셸 로시
1977년 이탈리아 치타디카스텔로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살면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안나가 처음 바다에 가는 날』은 처음 쓴 작품입니다.
그린이 : 라비고타
본명은 ‘안나 노이데커’이며, 1982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살면서 타투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안나가 처음 바다에 가는 날』은 처음 그린 작품입니다.
옮긴이 : 홍수연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용감한 소녀들이 온다』, ‘본리스머시’ 시리즈 『죽음을 거래하는 소녀들』과 『복수를 맹세하는 소녀들』 등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고 위로를 건네는 책을 찾아 번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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