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같이하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그림책
배려와 양보, 이해가 더해져
더 아름답고 특별한 그림을 완성하다!
아무도 없는 나 혼자만의 세계, 그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
그림책 <같이>에는 그림을 그리고 알록달록 색칠하는 걸 좋아하는 두 명의 주인공들이 등장해요. 둘은 반반씩 각각 책의 오른쪽 공간과 왼쪽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요. 둘은 아주 많이 달라요. 생김새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지요. 그러니까 둘이 그리는 그림도 다를 수밖에 없어요. 그림을 그리는 선부터 칠하는 색깔까지 무엇 하나 같은 게 없어요. 그래서인지 한 권의 책이지만 마치 두 가지 이야기가 담긴 것처럼 느껴져요.
둘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무엇을 그릴지 혼자 생각하고 혼자 정해요. 누구와도 이야기 나누지 않고 누구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지요. 그런데 만약 이런 혼자만의 공간에 누군가가 들어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한 발 물러서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나를 보여 주는 일
어느 날, 각자의 공간에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들어와 그림을 그렸어요! 자신이 그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말이에요! 생각도 못 했던 일이 벌어지자 주인공들은 화를 내며 자신의 그림에 손대지 말라고 소리 지르지요.
결국 두 주인공은 자신이 더 많은 도화지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지켜 왔던 선을 넘어 그림을 그려요. 그렇게 뒤죽박죽, 엎치락뒤치락 싸우다 보니 반반 나뉘었던 그림은 어느새 하나로 합쳐져 새로운 그림이 되었어요! 두 주인공은 그 그림을 보고 깜짝 놀라요. 왜냐하면 혼자 그렸던 그림과는 다르게 보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둘은 함께 색도 섞고 공간을 나누기도 하며 그림을 그려 나가요. 둘이 완성한 그림은 생각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근사해요. 그리고 그것보다 더 근사한 것은 바로 함께하는 기쁨을 알게 됐다는 거예요!
먼저 양보하고 서로 이해하고 함께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다
<같이>의 두 주인공처럼 다른 누군가와 함께 지낼 때는 같이 호흡하고 발맞추는 일이 중요해요. 하지만 이러한 과정들이 순조롭지만은 않죠. 왜냐하면 아무도 들어올 수 없던 ‘나’라는 공간에 누군가가 불쑥 찾아오는 일과 같으니까요. 그 공간은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로만 가득 찬 곳이에요.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이곳에 들어오게 된다면 내 소중한 것들을 망가뜨릴 수도 있고 또 꼭꼭 숨기고 싶었던 것을 드러내야 할 수도 있어요. 아마 기분이 상할지도 몰라요. 또 서로 소리 지르며 싸울 수도 있고요.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힘든 일을 참으면서까지 누군가를 배려하고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나와 다른 상대를 보며 상대의 좋은 점을 배울 수도 있고, 또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혼자 생각했을 때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테고요. 바로 <같이>의 두 주인공들이 그린 아름다운 그림처럼 말이에요.
새로운 도전, 그리고 새로운 그림책의 완성
그림책 <같이>는 이그나시 블란치와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두 명의 그림 작가가 함께 그림을 그렸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왼쪽의 그림과 오른쪽의 그림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신기한 점은 각각 따로 보았을 때는 서로 어울리지 않고 개성이 강했던 그림들이 한데 섞이니 마치 한 사람이 그린 것처럼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는 거예요.
사실 글 작가 앙헬 부르가스와 그림 작가 이그나시 블란치는 오래전부터 함께 발맞춰 그림책을 만들어 왔어요. 하지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는 처음으로 함께 작업하는 그림 작가였지요. 이미 너무나도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두 작가가 새로운 그림 작가인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와 함께 작업하고 그 사람을 알아 가야 하는 일은 마냥 쉽지만은 않았을 거예요. 또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도 혼자만 잘 모르는 작가들과 작업을 하기란 어색하고 어려운 일이었을 테고요. 마치 <같이>의 두 주인공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결국엔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어 냈어요.
오늘은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먼저 손 내밀고 함께하자고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같이 하는 가치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앙헬 부르가스
1965년 스페인의 피게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교사로 활동하며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문학 작품을 다루며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이그나시 블란치와 함께 작업한 <지구촌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 이그나시 블란치
1964년 스페인의 로케테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바르셀로나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삼 년 동안 베를린에 살면서 조각과 인쇄술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카탈루냐와 스페인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지구촌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린이 :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1991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 미술 대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바르셀로나 자치 대학교에서 어린이.청소년 문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그림책에 그림을 그려 왔으며, 주요 작품으로 <눈물이 펑펑!>이 있습니다.
옮긴이 : 김정하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대학원,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스페인 문학을 공부했다. 스페인어로 된 좋은 어린이책을 읽고, 감상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고양이와 책을》《유령 요리사》《도서관을 훔친 아이》 《내일을 위한 책》 《아버지의 그림 편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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