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생의 한 통과 의례와도 같은 성장의 시간을 건너는 두 자매 이야기
시대와 국경을 넘는 보편적인 주제를 찾아내 작품에 정착시킨 졸로토의 고전에
원전의 맛을 계승하면서 예술적으로 심화시킨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이 매력적인 그림책
언니는 동생에게 뭐든지 다 해 줍니다. 동생을 일일이 챙겨주고 돌봐 줍니다. 꼭 엄마처럼 흥 하며 코도 풀어 줍니다. 동생은 언니는 뭐든지 알고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동생은 언니가 돌봐 주는 것이 싫어집니다. 자기 혼자서도 뭐든 다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동생은 언니 몰래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그러고는 너른 풀밭에 드러누워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자유’를 맛봅니다.
여동생이 불안이 섞인 기분 좋음에 한껏 젖어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동생을 찾아다니는 언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래도 여동생은 모른 척하며 가만히 있습니다. 여동생 옆 가까운 풀밭까지 다가온 언니는 끝내 동생을 찾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그제야 동생은 언니에게 살며시 다가가는데…….
아이들은 자라며 누군가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조력을 받기도 하는데 이 그림책은 자매만의 독특한 상호작용을 그립니다. 어린 동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우하는, 든든한 언니와의 관계의 변화는 인생의 작은 에피소드일 수 있지만, 그러한 보편적 주제를 찾아내 작품에 정착시킨 졸로토는 이 그림책에서도 그만의 역량을 멋지게 발휘합니다. 또한 원전의 맛을 계승하면서 예술적으로 심화시킨 사카이 고마코의 그림에서는 두 여자 아이의 표정이나 행동이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줍니다. 그리하여 1966년, 반세기 전의 작품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섬세하면서도 굵직한 주제를 신선하게 맛볼 수 있게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샬롯 졸로토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포크에서 태어나 위스콘신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뉴욕으로 가서 어린이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되었고, 또 직접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998년에는 어린이 책 분야에서 이룩한 졸로토의 업적을 기려 그 해의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샬롯 졸로토 상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모리스 샌닥이 그림을 그렸으며 어린이 책에서 성 차별을 없앴다는 평을 받는 『토끼 아저씨와 멋진 선물』(1963)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그린이 : 사카이 고마코
1966년 효고현에서 태어났으며,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여우랑 줄넘기』로 제9회 일본그림책상을 받았으며, 『곰과 작은 새』로 제40회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받았습니다. 『금요일의 사토』로 2005년 브라티슬라바 세계 그림책 원화전 금패를 받았으며, 『나는 엄마가 좋아』로 프랑스 ‘PITCHOU상’과 네덜란드 ‘은 석필상’을, 『눈이 그치면』으로 네덜란드 ‘은 석필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 『노란 풍선』 『별밤곰이 찾아온 날』 『쉿 오빠괴물이 왔어』 『토끼 인형의 눈물』 『한밤중에 아무도 몰래』 등이 있습니다. ]
옮긴이 : 황유진
연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한겨레어린이청소년번역가그룹에서 공부한 후 어린이책 번역기획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37도’를 운영, 어른들이 그림책으로 마음을 살피도록 돕는 그림책 테라피스트로 일합니다. 저서로 『어른의 그림책』이 있으며, 번역서로 『내 머릿속에는 음악이 살아요!』 『키스 해링, 낙서를 사랑한 아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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