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엄마, 왜 잠은 잘 안 와요?”
‘찹쌀떡가루’ 정유진 선생님 추천!
아이의 시선으로 만나는 ‘잠 친구’ 이야기
잘 시간이 되면 기꺼이 잠자리에 드는 아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밤에 잠드는 것을 거부한다. 더 놀기 위해서, 엄마아빠와 더 얘기하고 싶어서, 또는 막연히 잠드는 것이 두려워서……. 그렇기에 “얼른 자야 내일 어린이집에 가지.”, “이제 밤이니 자야 해.”라는 어른들의 논리로 아이를 설득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대개 잠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가로막는 순간 혹은 막연하고 알 수 없는 어둠 등 부정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곤 한다. 당연히 반가울 리 없다. 만약 잠에 대한 이런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바꿔 줄 수 있다면 아이가 잠자기 싫어하는 마음도 달라지지 않을까?
여기 유희진 작가의 『잠이 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잠’은 매일 잘 시간이 되면 우리에게 찾아와 주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모자를 쓰고, 신발을 신고, 가방 속에 오늘 꿀 꿈들을 챙겨서 자신이 불리기를 기다린다. 잠은 더 이상 고약하고 무자비한 어둠이 아닌, 꿈을 가져다주는 친구이다.
육아 카운슬링 블로그 ‘찹쌀떡가루의 떡육아 프로젝트’ 운영자이자, 아동심리전문가 정유진 선생님(‘하이, 토닥’ 소장, 『아이의 떼 거부 고집을 다루다』 저자)은 이 책을 읽은 후 아이에게 “지금은 자야 해!”가 아닌 “잠 친구가 우리 아가가 불러 주길 기다리고 있어.”라고, “잘 땐 떠들지 마!”가 아닌 “잠 친구가 놀라서 쌩 도망가면 어쩌지?”라고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잠을 ‘강요’하는 대신 ‘소개’해 줌으로써 아이가 친구를 만나고픈 설렘을 안고 잠에 스스로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 책을 강력히 추천했다.
“얼른 자!” 어른의 강요에서
“잠아, 이리 와!” 아이의 자발적인 기다림으로
이 이야기는 잘 시간이 되어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는 엄마와 하윤이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불 끄고 눈을 감으면 금방 잠이 든다는 엄마와는 달리, 하윤이는 여느 아이들처럼 잘 시간이 되어도 더 놀고만 싶다. 문득 하윤이는 왜 자기는 엄마처럼 잠이 잘 오지 않는 건지 궁금해진다. 엄마는 잠이 멀리 살고 있어서 쉽게 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준다. 하윤이가 “잠아, 이리 와!”라고 부르면 그제야 잠은 출발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모자와 신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방을 챙기고서.
가방 안에는 그날 아이가 꿀 꿈들이 잔뜩 들어 있다. 공주나 발레리나가 되는 꿈일 수도, 영웅 만화 주인공이 되는 꿈일 수도, 또 맛있는 것을 원 없이 먹는 꿈일 수도 있다. 이 소중한 꿈들을 챙겨서 먼 길을 따라 잠은 느릿느릿 온다. 그러나 이렇게 잠이 오다가도, 아이가 눈을 뜨거나 말을 하면 “아직 잘 준비가 안 됐나 보구나.”라면서 쌩 하고 되돌아가 버린다. 그러니 잠을 부른 후에는 눈을 꼭 감고 조용히 잠을 기다려야 한다.
잠이 정말 오고 있을까? 오다가 한눈팔고 있지는 않을까? 말없이 눈을 꼭 감고 기다리면 마침내 하윤이 곁에 잠이 잘 찾아와 줄까?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마음으로 스스로 잠을 청하게 된다.
연이은 지인 소환으로 입소문 난 맘스타그램,
진짜 엄마가 들려주는 기적의 베갯머리 이야기
이 책은 맨 처음 유희진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스케치 상태의 그림일기로 알려졌다. 그녀는 잠들지 않는 날에 두 아이에게 직접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이야기였다. 이를 그림일기로 올리자 ‘잠이 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맘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궜다.
“이 이야기 덕분에 낮잠도 안 자던 아이가 이젠 눈 감고 자려고 열심히 노력해요.”, “아이가 일어나서는, 피카추 꿈을 꾸고 싶었는데 잠 친구가 공룡 화석 꿈을 갖다 줬다고 해요.”, “그동안 아이에게 도깨비랑 귀신으로 겁주며 재웠는데, 이젠 예쁘게 재울 수 있어요.” 등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사람들은 자신만 알기 아깝다며 지인들을 끊임없이 소환해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이 책은 마치 엄마가 들려주듯 일상적이면서도 편안한 언어로 흐른다. 그만큼 아이가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접한 아이들은 이제 “잠아, 이리 와!”라는 주문을 속삭이며 잠 친구가 와 주기를 기다린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눈을 뜨거나 말을 해서 잠의 흐름을 깨뜨리지 않는다. 예쁘고 신나는 꿈을 잔뜩 가지고 먼 길을 기꺼이 와 주는 고마운 친구가 놀라서 도망가면 안 되니까 말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물론, 부모들에게도 사랑받을 것이다. 잠들기 어려워하는 아이 때문에 밤마다 전쟁을 치르는 부모들, 아이에게 잠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경험임을 알려 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잠이 오는 이야기』의 출간은 매우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작가 소개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일기 작가, 하준이와 하윤이의 엄마. 일상에서 만난 따뜻한 순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쓴다. 하루 일과 중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 주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밤이 깊도록 잠이 오지 않는 날에는 불을 끄고 끝말잇기를 하거나, 방금 지어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그 숱한 밤의 이야기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그림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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