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01_ 거짓말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자기 행동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피하기 위한 방어책일 때가 많습니다. <거짓말>에 나오는 치치도 마찬가지지요.
치치는 숲에서 빨간 자동차를 줍습니다.
자동차를 갖고 싶은 마음에 주인 찾을 때까지만 이라면서 들고 옵니다.
그런데 친구 토비가 숲에서 그 자동차를 찾고 있습니다.
치치는 자기도 모르게 그만, "못 봤어." 하고 거짓말을 해 버립니다.
거짓말을 한 치치는 내일을 돌려줘야지 생각은 하지만 쉽게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그런 치치의 마음은 가시가 박힌 것처럼 따끔따끔 아픕니다.
치치는 가시를 빼 준다며 집게를 들고 찾아온 토비의 마음 덕분에 마침내 자동차를 돌려줍니다.
토비 역시 형의 자동차를 몰래 가지고 나왔다며, 치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치치와 토비는 자기가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말하자마자 더 이상 따끔따끔 아프지 않았고,
두근두근 떨리지 않았습니다.
02_아이의 심리를 그대로 그려 낸 그림책
<거짓말>은 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거짓말'을 소재로 한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담아 내었습니다.
간결한 글과 다양한 구도로 잡은 그림은 갈등하는 치치의 모습과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아이들은 친구의 장난감을 가져와서는 친구가 주었다고 한다거나 동생을 때려서 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른 척하기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남한테 피해를 주려고 치밀하게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대개 어떤 상황에 몰렸을 때, 이를 피하려고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지요.
엉겁결에 거짓말을 한 치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거짓말이 가시로 변해 점점 많아져,
치치를 콕콕 찌릅니다.
가슴이 따끔따끔 아파요.
가시가 박힌 것처럼…….
거짓말은 가시인가 봐요.
어떻게 하면 가시를 뺄 수 있을까요?
-본문 가운데-
마음속의 후회와 불안, 사실을 말하려고
애쓰는 진지한 표정과 말 못하는 안타까움도 전해 줍니다. 또한 가시를 빼 주겠다고 찾아온 토비를 통해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함도 느끼게 합니다.
03_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결말
<양치기 소년>이나 <피노키오>와 같은 거짓말에 관련된 그림책은 많이 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 양들을 모두 잃게 되는 양치기 소년이나, 코가 길쭉해지는 피노키오의 모습을 통해
거짓말을 하면 벌을 받고, 남들까지도 피해를 입게 되며, 거짓말이 나쁜 것이고
다시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 얻게 되지요.
하지만 <거짓말>은 이 그림책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겉으로 들어난 결과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야기 흐름 속에서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거짓말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아프게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또한 자신만 거짓말을 한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아이들의 마음을 가볍고 편하게 합니다.
거짓말을 한 건 치치만이 아니었으니까요.
이 책을 읽은 어른들도 거짓말한 아이를 무작정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처지를 헤아리고, 왜 그렇게 했는지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른이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아이는 누가 뭐라 혼내지 않아도 거짓말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깊이깊이 가슴 아파할 것입니다. 어른은 그저 거짓말한 아이를 꼭 한번 안아 주면 그만이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가사이 마리
즐거움, 기쁨, 외로움 같은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책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산리오 그림책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25년 동안 100권에 가까운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거짓말》, 《달밤의 이야기》가 일본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할머니의 배》로 겐부치 그림책 마을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그림책 《아직은 작은 나》, 《너랑 절대 말 안 해》, 《안녕, 또 만나》, 동화 '아기 곰 쿠쿠' 시리즈 들을 쓰고 그렸습니다.
옮긴이 : 손정원
어린이 책 편집자로 40여 년간 일하면서 그림책을 번역하고, 글을 썼어요. 어린이 잡지 《자연과 어린이》를 창간했으며, 〈피카소 동화나라〉, 〈꼬맹이 자연방〉 등의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초등 2-1 국어 가 교과서에 수록된 《으악, 도깨비다》와 《할아버지의 약속》, 《숲속의 방귀 대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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