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가 여러분의 반려견이 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길을 가는데, 낯선 개 한 마리가 다가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면 어떻게 할까? 그 개가 간절한 눈빛으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거라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아차릴 수 있을까? 배가 고프니 밥을 달라는 걸까? 한 번이라도 살갑게 쓰다듬어 달라는 걸까? 아니면, 저를 집에 데려가 줄 수 없냐고 부탁하는 걸까?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는 그렇게 우리가 길에서 종종 마주치는 유기견의 간절한 사연을 담은 그림책이다. 이 책은 유기견 ‘아피’와 이웃들이 주고받은 짧은 편지와 답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을 원하는 아피는 버터넷로의 이웃들에게 자신을 입양해 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연달아 보낸다. 아피는 ‘배변 훈련이 잘 돼 있’다거나, ‘바닥을 더럽히지 않고 깔끔하게 지낼 수 있’다고 어필하며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만 새 가족을 만나는 일은 영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축축하고 낡은 상자 안에서 쓸쓸히 잠든 아피 앞에 뜻밖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과연 아피는 평생을 반려할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40페이지의 짧은 그림책이지만 그 어떤 두꺼운 책 못지않게 볼거리가 가득하다. 페이지를 가득 채운 생생한 컬러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첫 장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보낸 이의 성격과 형편이 잘 드러나 있는 다양한 구성의 편지들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편지마다 찍혀 있는 아피의 사랑스러운 발자국 도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또한 면지를 꾸미고 있는 아기자기한 우표들과 넓게 펼쳐진 동네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보너스다.
유기견 아피가 가족을 찾아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 낸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는 그림책이 주는 즐거움과 재미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까지 안겨 준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의 마음에 문을 두드리는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로 출간되었다.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시리즈는 2019년 ‘칼데콧 상’ 수상작 『달케이크』, <뉴욕타임스> 그림책 베스트셀러 1위 『우리 반 애들은 안 잡아먹어』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 담아낸 이야기들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지 마세요! 팔지 마세요! 절대로, 버리지 마세요!
오늘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500만 명에 이를 만큼 사회적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길거리에 버려지는 동물들의 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8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유기 동물의 수는 약 12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털이 날려서’, ‘어렸을 때는 작았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커져서’, ‘키우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등 그 이유 또한 다양하다.
이처럼 유기 동물이 해마다 늘어나는 배경에는 반려동물을 ‘구입’하는 문화도 한 몫하고 있다.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이 번식장에서 ‘생산’된 다음, 조금이라도 어리고 귀여울 때 펫숍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충분히 고민하거나 준비할 시간을 갖지 않은 채, 작고 귀엽다는 이유로 혹은 한 번쯤 키워 보고 싶다는 이유로 쉽게 구입한다. 이러한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유기 동물 수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단순히 돌보고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림책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 저자 트로이 커밍스는 웃음 반 눈물 반으로 유기 동물의 절실한 사연을 우리에게 전한다. 또한, 책 끝에서 유기 동물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짝 안내하며, 독자들이 유기 동물의 수를 줄이는 데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을 다 보고난 사람이라면, 아마 동네를 맴도는 털북숭이 친구들을 그냥 내버려 두진 못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트로이 커밍스
1972년 미국 인대애나주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연두 살에 첫 그림책 <별똥별>을 그렸고,
고등학교 떄 학교 신문에 만화를 연재했다. 드퍼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해
30권이 넘는 그림책을 펴냈으며,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글과 정감 있는 일러스트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그림책 <날 좀 입양해 주실래요?>는 큰 화제를 모으며 NBC <투데이 쇼>에 방영되었다.
펴낸 책으로 <죽음의 노트> 시리즈, <달려라, 우리 아빠!>등이 있다.
옮긴이 : 신형건
196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경희대 치의학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 ‘새벗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윤석중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거인들이 사는 나라>, <넌 바보다>, <공 튀는 소리> 등 여러 편의 시가 실렸다.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콜라 마시는 북극곰>, <여행>, 비평집 <동화책을 먹는 치과의사> 등을 펴냈으며,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이름 짓기 좋아하는 할머니>등 많은 그림책을 번역했다.
현재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 (주)푸른책들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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