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상을 만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선물해 주세요!
설렘으로 손꼽아 기다리던 소풍날, 비가 내려 하린이와 하준이, 그리고 친구들은 결국 소풍을 가지 못합니다. 당연히 모두의 어깨는 축 늘어지고 실망스러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가운데, 선생님이 다른 놀이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호박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호박 놀이터에는 호박집 노선도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노선도대로 놀이방에서는 점프 놀이와 사다리 타기를 하고, 그림 방에서는 자동차와 인형을 그리고, 도서 방에서는 재미있는 책을 읽고, 요리 방에서는 호박 케이크를 만들고, 식물 방에서는 꽃에게 말을 걸어 보고 이름도 맞혀 보는 놀이를 합니다. 이렇게 하루를 신나게 논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에게 드릴 선물까지 만들어 모두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놀이 문화의 중요성입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결코 보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 속에는 여러 가지 역할이 있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다양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웁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과?협동성을 배우고, 놀이 과정에서 창의력과 사고력, 그리고 소통 능력은 크게 향상됩니다. 몸을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신체적인 안녕은 기본입니다.
두 번째 메시지는 모든 일에는 변수가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가 내리기 때문에 소풍을 가지는 못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은 소풍을 가는 것 못지않게, 아니 더 신나게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말하자면 사고의 유연성, 즉 ‘다르게 생각하기’입니다. 하나를 고집하기보다는 둘과 셋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사고의 확장을 가져옵니다.
이 책의 맨 앞에 나오는 말 “세상을 만나고 있는 하린, 하준이에게”처럼 우리 아이들은 유아원, 유치원을 거쳐 학교에 가게 됩니다. 아이들이 만나는 세상을 점점 더 커지고 넓어집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세상이 넓어지는 만큼 아이들은 어른들로 인해 오히려 세상 속에 갇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10년 남짓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시간만큼은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이 잘 담겨 있습니다.
작가 소개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미술 이론 및 비평을 전공했습니다. 부산미술협회 회원이며,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에서 도슨트(docent)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술 그림책에 관심이 많으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될 그림과 이야기가 함께하는 책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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