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림책에는 글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미지 중심의 그림책도 아닙니다. 풍선을 쫓아 달리는 타조 앞에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일들이 그림만으로 전개됩니다. 달리는 타조와 함께 넘기는 장마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여백은 어린 독자들이 상상력으로 메워야 합니다.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를 따뜻한 정서적 울림으로 전하던 삼형제 작가는 전작들과 달리 단순하면서도 우직한, 거칠면서도 순박한 개성 강한 타조를 앞세워 글 없는 구성만으로 경쾌한 스토리와 유쾌한 상상의 세계를 그려냅니다. 그러나 눈 밝은 독자라면 그 상상의 세계가 그냥 꾸며진 허구가 아닌 또 다른 꿈을 간직한 현실임을 알아챌 수도 있겠지요. 대담하고 호방한 필선을 구사하는 장선환 그림작가의 개성은 책장을 넘기며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구름 속에서 멀리 백두산 천지를 향해 하강하는 압도적인 장면과 함께 독자들을 아름다운 환타지 세계로 초대합니다.
타조는 왜 풍선이 좋을까요?
그림 첫 장에는 흩날리는 꽃잎 속에 타조의 얼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꽃잎은 여러 장에 걸쳐 타조를 따라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다시 또 다른 풍선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타조 주변에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씨앗이 가득합니다.
분홍 꽃잎과 민들레 씨앗에는 타조의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요? 민들레 씨앗은 지칠 줄 모르는 타조의 호기심을 그려낸 듯하고 흩날리는 분홍 꽃잎은 호기심으로 두근두근 설레는 타조의 마음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호기심이란 씨앗은 아이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그 설레는 마음에서 세상을 향해 문을 열어 모험의 길을 달리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와 세상의 첫 만남은 호기심으로 연결됩니다. 호기심은 낯선 세계를 향해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그 호기심 속에는 아이도 모르는 꿈의 씨앗이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어쩌면 타조는 자신이 왜 풍선이 궁금한지. 왜 풍선이 좋은지,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주치는 천진난만한 타조의 생동감 있는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왠지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지며 마음이 환해집니다. 타조를 만나는 어린 독자들의 가슴도 함께 설레었으면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삼형제
늦깎이 동화 작가입니다. 그림책 <마법사가 된 토끼>, <못생긴 호박의 꿈> 등과 동화책 <그림 숲의 호랑이> 등 여러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 외 이야기를 꾸민 책으로 그림동화 <내 마음을 안다고>와 철학우화 <쓸모없는 악어>도 있습니다.
그린이 : 장선환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미술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네이버 캐스트‘인물 한국사’에 그림을 연재했고, 현재 한겨레신문 ‘앞선 여자’에 그림을 연재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네 등에 집 지어도 되니?>, <우리가 도와줄게>, <아프리카 초콜릿>, <안녕, 파크봇>, <아빠 새>, <갯벌전쟁>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임진록>, <땅속나라 도둑괴물>, <나무꾼과 선녀>, <햇볕동네>,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전5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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